‘나는 까슬한 모직담요에 몸을 뉘이고 그 안에 뺨을 묻었다.
이것은 그의 몸이다.
나는 심장과 살갗으로 진동을 느낀다.
그리고 그 감각은 온통 그에 의해 감싸져 있다.
‘목소리들’이 잠잠해졌음을 느낀 것은 그때였다.
그것들은 진동에 의해 작은 조각들로 쪼개어져 부서져 내렸고,
더 이상 언어의 양식을 갖춘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들은 녹아서 한 덩어리가 되어,
이제 내 몸 주위를 돌며 달리고 있었다.
그 진동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의 맥박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아카사카 마리의 원작소설 <바이브레이터> 중에서
광주극장 상영시간표(4월29일부터~)
<바이브레이터> 11시30분. 4시. 8시30분 (일 3회 상영)
<아무도 모른다> 1시30분. 6시 (일 2회 연장상영)
* <아무도 모른다>는 4월28일까지 10시30분.1시.3시30분.6시.8시30분 일 5회 상영 됩니다.
(단,28일만 행사때문에 6시와 8시30분 상영이 없습니다.29일 부터는 2회 상영)
♣떨림을 더욱 잊지 못할 것으로 만들어 주는 특별한 음반 <바이브레이터> O.S.T를 선착순 관객
40분에게 드리고 <룩앳미> O.S.T를 관객 전원에게 드립니다.(바이브레이터 관람시)
바이브레이터 (ヴァイブレ-タ/Vibrator)
95분 | 컬러 | 2003 | 일본 | 35mm | 영화등급 : 18세관람가
감독 : 히로키 류이치
원작 : 아카사카 마리
음악 : 이사카와 히카루
주연 : 테라지만 시노부,오오모리 나오, 타구치 토모로오
홈페이지 : www.vibrator2005.co.kr
2003년 일본국내영화상 여우주연상 석권.
2003년 베니스영화제,토론토영화제 초청작
2003년 도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2005년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개막작
About Movie
2003년 일본 최고의 여배우 테라지마 시노부!
<바이브레이터>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와 메가박스일본영화제를 통해서 소개된, 2003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 중 한 편이다. 머리 속을 가득 채운 ‘목소리들’로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는 한 여성이 우연히 만난 트럭 운전사와 함께 짧지만 특별한 여행을 하며, 자아를 찾고 고통을 치유해가는 기분좋은 떨림과 희망이 있는 영화가 바로 <바이브레이터>이다.
특히 주연을 맡은 여배우 테라지마 시노부가 그 해 일본 내 모든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독점하면서 더욱 화제에 올랐던 작품이다. 요코하마영화제, 닛간스포츠영화대상, 호우치영화상, 키네마준보, 마이니치영화콩쿨, 블루리본상 등 열거만으로도 의심의 여지 없이 2003년 일본 최고의 여배우임을 입증해 보인 것이다. 그외에도 베니스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 등 연이어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도쿄국제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테라지마 시노부는 일본 가부키 명문가 출신으로 연극계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바이브레이터>에서 과감한 전라 연기에 도전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랜 상처와 고독 속에 침잠해 있던 여주인공 레이의 내면의 고통을 섬세하면서도 대담하게 연기해내면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서의 자리를 굳힌 것이다.
영화 <바이브레이터>의 원작은 아카사카 마리의 동명소설로 여성작가 특유의 시각, 청각, 촉각에 대한 감각적인 표현을 통해 현대 여성들의 고통과 욕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감독인 히로키 류이치는 자막, 잡지와 라디오 속 누군가의 목소리, 그리고 주인공 레이의 머리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등의 다양한 형식을 빌어 소설 속 언어의 감각적인 표현을 영화적으로 완성해냈다.
살갗을 스치는 한 줄기 상쾌한 바람과, 트럭이 일으키는 엔진의 진동에 몸을 맡기고 살을 맞대는 따스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바이브레이터>. 영화 속 낯선 남자와의 색다른 ‘항해’가 봄과 함께 찾아올 예정이니 그 희망에 가득찬 ‘바이브레이션’을 직접 경험하기 바란다.
‘여행엔 길동무 세상살이엔 인정’, 로드무비엔 음악!
<바이브레이터>의 여행과 따스한 교감 그리고 드라마의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영화 전체를 감싸듯 흐르는 적절한 음악의 사용이다. 여행의 출발과 함께 흐르던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의 곡 'Superhero'를 시작으로, 튀지 않으면서도 화면 속에 녹아들어간 사이먼 르 본의 'Magic Bus', 팻 분의 'April Love' 등의 노래들과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연주곡 'L’all’ee des Sphinx', 그리고 영화의 중간과 마지막을 인상적으로 장식한 하마다 마리코의 노래 'Song Never Sung'과 '당신에게'가 영화의 감동적인 여운을 더욱 깊이 간직하게 해준다. 이들 매혹적인 음악과 함께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는 영화 <바이브레이터>의 기분좋은 '항해'로 한 걸음 크게 내딛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