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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변호사] 08
씬1. 도시의 아침 (아침)
마천루들 상공, 눈부시게 햇살이 쏟아지고. 빌딩숲 유리로 부서지는 햇살.
상큼한 여름 아침이 열린다.
씬2. 여의도 상공 (아침)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따라, 마천루의 숲을 지나 여의도의 아침도 열린다.
씬3. 공원 (아침)
조깅복 차림의 변 혁, 땀을 흘리며 조깅중이다. 표정이 밝다.
씬4. 한마음부동산앞 (아침)
부동산 아줌마, 유리창에 매물 정보 붙이다가 눈 땡그래져 뛰쳐 나온다.
변 혁, 여전히 조깅하는 자세로 지나가는 중.
변 혁의 섹시한 조깅복 차림에 부동산 아줌마의 눈이 저절로 돌아간다. 눈이 즐겁다.
씬5. 대한운용 빌딩 (아침)
똥개의 프리라인 스케이트 발놀림이 가볍다.
분주히 출근해 오는 대한운용 직원들.
무려 커피 스무잔을 한꺼번에 배달중이다.
씬6. 이애리 집 침실 (아침)
침대에서 아직 잠들어있는 한민국. 창으로 들어온 햇살에 눈이 부신듯, 눈을 뜨는데, 자기집인 줄 안다.
핸드폰 울리는 소리가 자꾸 들리자 더듬더듬 눈감고 핸드폰 찾는다.
오류동 : 대표님.
한민국 : ,.어? 어 응.
씬7. 대한운용 대표룸 (아침)
핸드폰 든 오류동의 뒤로 10여명의 중역들 토끼눈을 하고 기다린다.
오류동 : 다들 모였는데 대표님 어디십니까?
한민국 : 어? 몇신데 지금?
오류동 : (세상에! 벽시계 7시반 가리키는데) 제가 (자세 돌리고 더 소곤.) 어딘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얼른 모시러 가겠습니다.
한민국 : 집이지 어디야?
오류동 : (코를 큼, 큼) 집에 안 계십니다 지금.
한민국 : 나 어딨는데 그럼?
오류동 : ,.호,혹시..?
한민국 : (그제야 방안, 주변 상황 둘러보는데, 낯설다) ?
씬8. 이애리 침실 (아침)
전화 끊기고. 얼떨떨 머리 산발로 일어난다.
잠시 그러고 섰다가 거실로 나서는데.
씬9. 동-거실 (아침)
창가에 선 여자, 햇살 때문에 처음엔 잘 안 보이다가
화이트셔츠, 반바지차림의 애리가 자신을 향해 웃어보인다.
이애리 : 일어 났어요?
한민국 : ! (애리다)
이애리 : (주방에서, 커피 내려 담는다) 아침에 커피 마시지 당신은?
한민국 : ,.으? 으.
이애리 : (커피 건내고)
한민국 : (받는다)
둘 사이에 잠시 어색한 정적.
한 모금씩 커피만 둘 다 홀짝,
이애리 : 커피 맛 괜찮아?
한민국 : 으? ,.으.
이애리 : 늦지 않았어? 씻어 빨리.
한민국 : 으? 으.
이애리 : (빤히 본다) 한번씩만 대답해.
한민국 : 으? ,.으으.
이애리 : 나 참. (소리없이 웃는다)
한민국 : 여 보,
이애리 : 응?
한민국 : (어제일이 궁금하지만) 아 저기,.
이애리 : 일단 씻어. 씻고 얘기해.
한민국 : 으? 으으.
욕실로 들어가는 한민국.
씬10. 동-샤워부스 (아침)
한민국, 샤워하고 있는데 밖에서 들리는.
이애리E : 옷은 어떡케 하지?
한민국 : (샤워 하다가) 됬어. 집에 들렸다 가면 되.
이애리 : (살짝만 문 열고, 흰색의 큰 수건 올려논다. 벗어논 민국의 옷가지는 살짝 집어든다) 수건 밖에 놀께요.
한민국 : 응. (씻기만)
씬11. 동-거실 (아침)
머리 수건으로 털면서 애리가 가져다 논 큰 수건으로 바지 대신한 한민국, 막 욕실에서 나오는데
초인종 울린다.
한민국 : (머리 더 말리면서) 오류동이야. 당신이 좀 열어줘.
이애리 : 당신이 열어줘-. 나 지금 좀 그런데.
한민국 : 아 뭐하는데?
이애리 : (대꾸없다)
한민국 : (말리다 말고) 에잇. (성큼성큼 나가고) 빨리두 왔네. 날아왔어.
이애리 : (마침 한민국 옷 들고 나오며) 당신 옷 좀 데리느라구.
둘, 현관 앞에 선다.
이애리 : 뭐해? 열어줘 당신이?
한민국 : (데린 옷 보다가) 어? 어.
이애리 : (표정 의미심장해진다)
한민국 : (힘주어 문 확 열어주는데)
순간, 눈이 부시게 팡 팡 터지는 소리와 함께 눈앞이 하얘진다.
전쟁처럼 일시에 터지는 플래시들, 조명들. 카메라들. 계단 아래로 쭉 늘어선 취재진들.
일동 : (한민국의 차림새, 이애리의 차림새 보고 말문을 잃는다) 헉.
한민국 : (도 당황. 헉!!)
이애리 : (한민국 뒤로 물러선다)
그 짧은 순간의 정적을 깨고. 다시 요란하게 플래시와 질문들이 쏟아진다.
배수진 : (벙) 이애리씨 하고,. 아니, 여기,. 그니까 (입맛을 다시려는데)
기자1 : 두사람 다시 결합하시는 겁니까?
기자2 : 두분 이혼재산분할 청구소송은 그럼 철회하시는 거에요?
기자3 : 그럼 이혼은 왜 한거였나요?
씬12. 우이경아파트 거실, tv속 (아침)
소파에 앉아 제일 싼 요구르트 쪽 빨아먹다 툭 떨어뜨리는 우이경.
tv 속 한민국,이애리 본다.
변 혁, 주방에서 칠칠맞은 우이경 보고 “야 야 야 야” 하며 나온다. 우이경 시선따라,. tv 보고.
배수진 : 한민국씨, 뭐라고 대답을 좀?
한민국 : (당황해 어쩔줄 모르다가, 휙 고개 돌려 이애리를 노려본다) !!!
기자2 : 두 분 이미 화해하신건가요?
씬13. 대한운용 대표룸 (아침)
문 벌컥 열고 보고하는 한비서.
한비서 : 지,지금 대표님이.. tv에, 근데,. (어쩔줄 몰라한다)
본부장 : ? (얼른 리모컨 집어들고 앞에 12개의 모니터 켜는데)
12개의 모니터를 꽉 채우는 한민국의 벗은 상반신.
일동 :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
씬14. 이애리 집 현관 (아침)
밖에 벌떼같은 기자들, 아우성 속에 확 다시 문닫는 한민국.
자신의 뒤에 비켜선 이애리를 정면으로 돌려세운다.
둘의 옆, 밖에선 기자들이 문 두드려 대고 난리다.
한민국 : (무섭게 노려보고) 당신 짓이지?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분노로 본다) 당신짓이지-?!!
이애리 : 뭐?
한민국 : 이,이이건 아니잖아? 돌았어?
이애리 : 아니.
한민국 : 제정신인데, 제정신으로 기자들을 불러 나를 보여줘? 나하고 있는걸 보여줘? 왜? 누구 맘대로? 뭣 때문에?!!!
이애리 : 복수야.
한민국 : ? 뭐?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돈 말고도, 대체, 당신 또 뭘 받아내고 싶은건데-?
이애리 : 각서로 내 자존심 바닥까지 뭉개지기 전에, 당신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거,
배우 이애리는 단지 시어머니한테 상처받은 피해자라는 거 보여주고 싶었어. 당신 어머니한테도 그렇고,
세상에도, 보란듯이, 이애리는 버려진게 아니라, 돈에만 눈이 먼게 아니라,
한민국 : (버럭) 아니라?!!
이애리 : 당신하고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폭발직전)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폭발) 아 당신하고 뭐-?!!!
이애리 : (이 앙다문 표정, 속엣말) 다시, 잘, 해보고 싶어.
한민국 : (대답안하니까) 알았어. 나한테도 제대로 한방 먹이고 새출발 하고 싶다 이거지?!! OK! 접수!
이애리 : (차갑게 표정 식는다)
한민국 : 한가지만 말하까 나두?
이애리 : (한민국의 가슴팍이 분노로 뛴다)
한민국 : 당신은 나한테 돈,돈,돈,돈 돈을 너무 사랑한다고 바가지지만, 당신을 외롭게 했다고 나를 들들 볶지만,
근데? 왜?! 나두 당신 옆에서 외로웠으까? 마찬가지로 힘들었을까?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이애리의 손을 잡아, 이애리 가슴위에 얹어준다)
이애리 : !
한민국 : 당신은 나보다 이,애,리,를 더 사랑했어!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애리가 들고있는 옷 뺏어 걸치기 시작한다) 오늘 이 행동도 봐?! 주연 배우 이애리를 위해 내가 악역 조연
멋지게 해준거 아냐 오늘?! 그래! 잘했다 여보. 당신다워. 덕분에 당신이 새출발하는데, 내가 좋은 희생양이 되주길바래.
나는 뭐 이상한 놈 세상에 찍힌거 하루이틀 아니니까, 괜찮아. 역시 이애리야. 굿. 좋아.
그러더니 식식 성큼성큼 현관문 앞에 선다.
뒤돌아선 한민국의 모습을 이애리, 안타깝게 본다.
한민국 : (식식 어떡하든 뚫고 지나갈 요량으로 거칠게 숨고른다) 한번 해 보자고!!!
이애리 : (표정)
씬15. 동-밖 (아침)
그제사 도착한 오류동, 상황 한눈에 파악한다.
중계차들 너머 허겁지겁 기자무리들 뚫고 진입해 들어간다.
오류동 : 대표님.,. (초조) 대표님.. (쉽지않다)
씬16. 동-현관 앞 (아침)
그 순하디 순한 오류동이 배수진과 기자들에게 사슴뿔 세우듯 머리를 드밀고, 저돌적으로 비키라는 시늉 연신 해댄다.
오류동 : 아 비켜요--!! (식식)
배수진 : !! (이런 모습의 오류동 처음 봤다)
순간 벌컥 열리는 현관문.
제대로 성장차림인 한민국이 장정처럼 우두커니 서있다.
일동 : !!
오류동 : ,.대표님!!
한민국 : (다부진 표정, 자세. 달라진 한민국) 한민국 펀드에 관한 여러분의 과분한 관심과 애정 감사드립니다.
출범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만큼 기대가 크신 탓에 현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는 상황을
못 견뎌하시는 고객들이 많습니다만, 걱정 마십시오. (탕 탕 가슴팍 자신있게 쳐보인다) 저의 재산도
일동 : (엥?!)
씬17. 동-안 (아침)
듣고 서있다 이애리.
한민국E : 여러분이 투자한 그 펀드에 몽땅 투자햇습니다. 몰빵 투자 하지말라는 업계 불문율을 어기고
저 자신부터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 펀드에.
씬18. 동-밖 (아침)
한민국 : 그러니까 (이애리 의식한다), 내 재산 지키듯, 한민국 펀드 수익률 관리 철저하게 할 것이고,
시장은 얼마후면 안정을 찾으리라 확신합니다. (큰소리친다) 예전 저희 펀드가 기록했던 고수익의
달콤한 열매를 따고 싶으시다면, 섣부른 환매는 자제해 주십시오. (오류동 찾는다) 여기까지!
(인터뷰 끝이라는 의미)
오류동 : (한민국과 눈빛 교환) !
일동 : (벙?!?! 해있다가)
오류동과 내려가려는 한민국, 제지한다.
배수진 : 이애리씨와 재산분할 소송에 관한 한마디만 해주십쇼!!!
한민국 : (헤치고 나가며) 내 입장은 내 변호사와 상의할 겁니다. 모든 건 내 변호사와 얘기해 주십쇼. (아수라장 속에)
그럼 여러분. (멈춰선다. 일동, ! (따라 멈춰선다.) 힘있게) 아! 통과! (잽싸게 아래로 뚫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오류동, 열씸히 길을 트고 한민국을 보디가딩 에스콧 해준다.
쏟아지는 질문에 아랑곳 않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한민국.
썰물처럼 떠내려가는 기자들.
굳게 닫힌 이애리집 현관문.
배수진만 남는다.
배수진 :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애리집 현관 뚫어지게 돌아보고)
씬19. 동-정원 (아침)
오류동의 보디가딩 하에 한민국, 무리를 뚫고 간신히 나와 차에 오른다.
파리처럼 들러붙는 기자들을 헤치고 오류동, 모처럼 과감하게 운전해 난리속을 빠져나가는 모습.
씬20. 한민국 차 안.
뒷자리서 거칠게 숨 몰아쉬는 한민국.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씬21. 우이경아파트 거실
tv는 꺼져 있지만, 여전히 그쪽에 시선주고 나란히 앉은 우이경, 변 혁.
변 혁 : 이렇게 되면 거액의 우리 수임료는 날아간건가? (싫지않다)
우이경 : (표정)
변 혁 : (좋은 기색이 아니다) 왜 그래 표정이?
우이경 : 어?!
변 혁 : 싫어? 두사람 다시 잘되서?
우이경 : ,.(건 아니지만.. 왠지..) !! 갑자기 좀 급작스러워서,.
변 혁 : (귀엽다는 듯, 우이경 머리 헝클어준다) 우리가 저 두사람 변호를 하네 마네 최대표랑 실갱이 안해도
두사람이 알아서 싹 우리 고민 해결해줬는데 뭘! 차라리 잘됬다!
우이경 : (가만히 일어나 아무 대꾸없이 서재로 들어간다.)
변 혁 : ?
씬22. 동-서재 (아침)
우이경, 멍해져 앉는다. 천장을 본다. 이상하다 좀,.
인써트
# 이애리집 거실
수건으로 바지 대신한 한민국과 그 옆 이애리 모습.
(우이경이 떠올리는) 한민국의 표정은 아주 난처하고, 화가 나고, 어색한 모습이다.
우이경 : 좋은 사람 표정이 왜 그래?!
씬23. 대한운용 25층 대표룸 데스크
식식 걸어들오는 한민국.
본부장 : (넌즈시) 회의 빠지시면 어뜩합니까 대표님?
한민국 : 봤을거 아냐? 펀드 인터뷰 하고 오는거 안 보여?!!! (문 쾅 닫고 들어가고)
본부장 : (닫힌 문 본다) 괜히 쑥쓰러우시니까? (몰래 웃는데)
한민국 : (문 벌컥) 해고야 당신! 마이너스 15%가 뭐야? 15가 뉘집 똥개 이름이야?!! 내가 첨에 중동쪽 비중 늘리고,
중국은 지켜봐가면서 편입하자니까 말 안듣고?!! 내가 우스워? 왜 죄 내가 우스운 사람들 뿐인데 요새?!! 엉?!! (문 더 꽝)
본부장 : (코 빠진다)
오류동 : 이번엔 증말 사표 쓰셔야 할 지도,.
대표룸 안에서 뭔가 던져 깨지는 소리, 부서지는 소리, 고함소리, 들린다.
일동, 긴장한다.
씬24. 대한운용 빌딩 전경
지상주차장 안으로 들어오는 우이경. 멈춰선다. 고개 들어 25층 올려다본다.
두눈을 지그시 한번 감아본다. 감고 섰는데,
오류동, 소심하게 다가와 옆에 선다. 우이경이 눈뜨기를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도 계속 감고있으니까, 서서히 안절부절..
마침내, 뜬다 눈.
오류동 : 아 저기,.변호사님!
우이경 : (본다)
오류동 : 어제는 감사했습니다. 집까지 데려다 주시고, 덕분에.
우이경 : (웃는다) 뭘요. 오류동 사시대요? 잘 모셔다드리라고, 한민국씨가.
오류동 : 아 예,. (눈치만 본다)
우이경 : (눈치 보는거 본다) 왜요?
오류동 : (입이 간질간질하다) 저그, 그게,.그니까
우이경 : 한대표, 있어요 지금?
오류동 : (입 다문다) 예.
우이경 : (오류동 뒤로 하고, 성큼 걸어들어가고)
씬25. 동-로비
로비로 들어서는 우이경, 어! 저만치 한민국이 앨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간다.
서둘러 가 앨리베이터 앞, 나란히 선다.
한민국 : (시선 안 준다, 앞만 본다)
우이경 : 아는 척도 않네 이제.
한민국 : (우이경 돌아본다)
우이경 : (봤다! 같이 본다)
한민국 : (휙 그냥 고개 돌린다)
우이경 : !
한민국 : (열리는 앨리베이터. 올라탄다)
우이경 : (따라 탄다)
씬26. 동-앨리베이터 안
25층 눌러져 있다. 정적.
한민국 : 어디가?
우이경 : 같은데 가는데요.
한민국 : (대꾸없다)
우이경 : (눈치본다)
한민국 : (앞만 보고)
우이경 : (어떻게 말을 붙일까?..엿 보다가) .. (아줌마처럼 툭 한민국 팔뚝 친다) 어이 몸 좋~데요?
한민국 : (더 차가워지는 시선)
우이경 : 그간 운동 좀 하셨나봐 으? (웃어보인다)
한민국 : (속물 보듯)
우이경 : (쩝)
한민국 : (굳은 표정 여전히)
우이경 : 눈 호강 쫌 했네, 아침에.
한민국 : (툭) 밝히기는,.
우이경 : (일그러진다. ..씨!?.)
문 열리고. 한민국, 혼자 먼저 내린다.
남아 서있는 우이경, 좀 쪽팔리기도 하고. 입 나와 서있는데, 그 위로
한민국E : 안 내려!!?
씬27. 동-옥상 계단
계단을 오르는 한민국.
쭈볏 따라 올라가는 우이경.
씬28. 동-옥상
어색한 침묵을 깨고.
우이경 : 변호사한테 뭐 할 말 없어요?
한민국 : (퉁) 뭔 말?
우이경 : 아니,뭐 어제,밤에..
한민국 : 어제 밤에 뭐?
우이경 : 그니까 오늘 아침까지..
한민국 : (빤히 본다)
우이경 : (멋쩍어 웃어보인다)
한민국 : 잤다. 왜?
우이경 : 같이?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애,애리랑 같이?
한민국 : 좋아?
우이경 : (침 꿀떡)
한민국 : 그래서 좋아?
우이경 : (눈만 더 땡그래져서는) 그럼 나 이제 필요 없겠네요?
한민국 : 왜?
우이경 : 애리랑 잤대매요?
한민국 : 자면 끝이야. 뭐가 끝인데? 어떻게 끝인데-?
우이경 : 아니, 그게,그니까,. 한집에서,.(고개 숙이고) 남녀가 그게 한집에서
한민국 : 남녀가 한집에서 밤을 지내면 모든게 끝이냐?
우이경 : (끄덕)
한민국 : 변호사님은 그래?
우이경 : ! (아니다 자기는)
한민국 : 왜 대답 못해?
우이경 : 아,닌 것도 같고.
한민국 : 쳇.
한민국, 걸어서 난간으로 가 기댄다. 아래를 내려다 본다.
우이경, 옆으로 가 기댄다. 자기도 같이 아래를 살핀다.
우이경 : 뭐, 밑에, 돈 떨어졌나 찾아봐요?
한민국 : (뜨거운 숨 내뱉는다) 보이냐 그게? 여기 몇층인데? 보여 그게?
우이경 : 돈 귀신 한민국 눈엔 보일걸요?
한민국 : (아) 거 참 돈 돈.
우이경 : 누가 할 소리.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조깄다! 500원 짜리!!
한민국 : 에..잇 증말?!
우이경 : 100원짜린가? (고개 더 숙이고, 계속 살핀다)
한민국 : (버럭, 그러다) 떨어져-!!!
우이경 : (고개 올린다) 히. 아무튼 축하해요.
한민국 : (대꾸없다. 표정 심각해진다) ...변호사님이 아는, 친구 이애리는 어떤 여자야?
우이경 : ! 에?
한민국 : (돌아 등 기댄다) 나는 어떻게 6년을 같이 살고, 1년을 연애했는데두 모르겠냐 그 여자를.
우이경 : (본다) 애리를 이제 알고 싶어요?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하룻밤 같이 지내고 나니까? (흐.)
한민국 : (또. 질끈 눈을 감는다)
우이경 : (어깨로 어깨를 툭) 우리가 같이 안 보냈음 어쩔뻔 했대?
한민국 : (또 또. 질끈 눈을 감는다)
우이경 : (코 들이댄다) 이젠 한민국씨가 내 앞에서 눈을 감네?
한민국 : 치워 그 벌렁 코 좀.
우이경 : (씨. 치우고)
한민국 : 달라지는거 없어.
우이경 : 애리랑 다시 예전처럼 사는거에요?
한민국 : 당신이 내 변호사인거! 내가 당신 의뢰인인거! 이애리가 상대측인거, 변 뭐시기가 상대측 변호사인거!
우이경 : ?! (꿈뻑꿈뻑) 왜요?? 아침에 모냥새로는 무슨 헐리우드 커플같든데?? 해고당해도 괜찮아요 나. (그럴리 없지만) 나때매?
한민국 : (빤히 본다)
우이경 : 나때매?
한민국 : 뭔 뜻이야 건?
우이경 : 아니 나때매, 내가 하도 일없이 빌빌 싸니까?
한민국 : 어뜨케 자기자신을 빌빌 싸싼다고 표현을 하냐?
우이경 : 싸는걸 싼다고 하지 그럼 눈다고 해?
한민국 : (눈 질끈)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 아니, 그럼 아침에 그 상황은 모,에요그럼??!!!!
씬29. 법원 건물 계단
변 혁, 계단 내려오며 핸드폰 연다.
신호 가는 소리. 받는다.
변 혁 : 임의 조정 기일이 잡혔는데,
씬30. 이애리 차 안
핸드폰 연다.
이애리 : 네.
변 혁 : 아침에 tv봤어요. (웃는다) 필요 없는 겁니까 이제?
이애리 : (표정, 더 단단해진다) 아뇨.
씬31. 법원 계단
내려오다 멈춰선다.
이애리 : 예정대로 진행해 주세요.
변 혁 : ?
씬32. 이애리 차 안
이애리 : (전투자세) 준비해야 되는게 뭐죠, 변호사님?
씬33. 법원 앞
변 혁, 핸드폰 닫는다.
표정, 의아하다. 다시 급하게 번호 누른다.
씬34. 이애리 차 안
핸드폰 닫는다.
이애리, 질주하듯 속도내 드라이빙. 표정, 결연해진다.
씬35. 우이경 사무실
울리는 사무실 전화기.
우이경, 책상에서 받는다.
변 혁 : (다짜고짜) 한민국이 뭐래?
우이경 : 이애리는 뭐래는데?
변 혁 : 이상해 쫌.
우이경 : 이상해 이쪽두.
오류동, 들어서려다 본의 아니게 엿듣는다. 비켜 숨는다.
우이경 : 둘이 밤새 더 쌈질만 해댄거 아냐 변 변?
변 혁 : 더 전투자세 됬어 애리씬.
우이경 : 마찬가지야 여기두.
변 혁 : 씨.
우이경 : 씨. 아 변 변. 이따 일찍 들와?
오류동 : (귀 쫑긋) !
변 혁 : 왜? 보고싶어 빨리?
우이경 : 한민국씨 문제로 의논할 거 있어.
변 혁 : 지금 말해?
우이경 : 이따 집에서 말해주께. 집에서 봐.
변 혁 : OK. (끊기전에) 아 임시 조정기일 잡혔다. 통보 갈꺼야. 잘해보자고 우변!!
우이경 : 알았어.
씬36. 동-밖
오류동, 벽에 비켜 숨어 고민한다.
우이경 : 잘 해보자고 변변!!
한민국E : 뭐해 여기서?
오류동 : 앗 깜딱야?! (심장마비 올 뻔)
한민국 : ?
오류동 : (가뿐숨 몰아쉰다. 표정 숨긴다)
한민국 : 아퍼 또?
오류동 : 아뇨.
한민국 : (힐끗 안에 시선준다) 사무장님 정말 좋아해?
오류동 : (벌개지는 얼굴)
한민국 : (툭) 내가 도와줘?
오류동 : (고개 젓는다) 됬습니다.
한민국 : (이상하다 좀)
오류동 : (우이경 전화 끊은거 확인한다) 어여 들어가 보세요.
한민국 : (표정. 들어가고)
오류동, 걱정된다. 머리가 복잡하다.
씬37. 우이경 사무실
우이경, 책상에서 들어오는 한민국 본다.
우이경 : 판사님하고의 조정기일이 잡혔습니다.
한민국 : 응. (우이경 책상앞에 의자당겨 앉는다)
우이경 : ?
한민국 : 사무장님 애인 있어?
우이경 : ,.글쎄요.
한민국 : 있다 소리야 없다 소리야? 세상에서 젤 싫어해 글쎄요.
우이경 : (아랑곳 않고) 글쎄요.
한민국 : ! (참는다) 사무장님 어떤 남자 좋아하시는데?
우이경 : 돈 많은 남자.
한민국 : 또?
우이경 : 돈 많고, 애 안 딸린 남자.
한민국 : 또?
우이경 : 돈 많고, 애 안 딸리고, 얼굴에 기름 안 흐르고, 안경쓰고, 지적이고, 땀 많이 안 흘리고, 마른편에, 입 무겁고,
미식가고, 술 못 마시고, 대범하고, 요리 잘하고, 착하지 않은 남자.
한민국 : (표정 굳는다) 됬어. 혼자 사시라 그래. (식식 나가 버린다)
우이경 : (혀 찬다) 왜 온거야 대체?
다시 벌컥 들어선다.
한민국 : (긴장) 뭐가 잡혀?
우이경 : 조정기일요. 판사님 앞에서 첫 4자 회동. (일어선다) 전쟁터로 나가셔야 합니다. 한민국씨!!
한민국 : !!!
씬38. 법원 단지 전경
법원의 위압적인 건물들 모습.
씬39 단지 입구
들어서는 한민국의 차. (오류동, 옆자리 한민국, 뒷자리 우이경, 옥희)
이어 들어서는 이애리의 차. (변혁, 이애리)
씬40. 가정법원 앞
멈춰서는 두 대의 차.
오류동부터 다 각자의 차 문 열고, 내리는 나머지.
뒤이어 이애리의 차에서도 이애리, 변 혁 내려선다.
한민국-이애리의 시선 오간다.
우이경-이애리의 시선 오간다.
변 혁-우이경의 시선 오간다.
변 혁-우이경의 시선 오가는 것을 오류동이 힐끔 주시해본다.
옥희 : (대장같다) 가시죠 들. (손 안내)
씬41. 가정법원 조정실 앞. 복도
서기 : (조정실 문을 열고 나와) 2008드합1032호! 들어오세요.
긴장된 표정의 네 사람.
성큼성큼 먼저 들어가는 한민국, 뒤따라서 우이경이 들어간다.
이애리와 함께 들어가는 변혁.
씬42. 조정실 안
판사, 중앙에 앉아 있다.
피고석에 한민국과 우이경이 앉고,
건너편 원고석에 이애리와 변혁이 앉는다.
양측의 팽팽한 기운.
판사 : 원고 이애리씨 나오셨나요?
이애리 : 네.
판사 : 원고 측 대리인?
변 혁 : 원고 대리인 법무법인 대보 변 혁 변호사입니다.
판사 : 피고 한민국, 대리인 변호사 우이경 변호사님?
한민국 : 네.
우이경 : 네.
판사 : (서류 보며) 천억이라...
한민국 : (어림없다는 표정)
판사 : (이애리 보며) 액수가 크네요?
변혁 : 저희는 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판사 : (그럴 줄 알았다) 그쪽에서야 그렇겠죠. 피고 측은 얼마까지 줄 수 있습니까?
한민국 : 맘 같아선 한 푼도 주기 싫습니다.
우이경 : (가만있으라는 눈짓하고) 10억원의 조정액을 제시하겠습니다.
이애리 : 왜? 차라리 백만원으로 하지.
한민국 : 고럼 더 좋고.
이애리 : 그렇게 아까워요?
한민국 : 아까워. 엄청 아까워. 아까워 죽겠어.
우이경 : (판사보며, 애써 웃으며) 피고가 좀 흥분을 잘해요. 원래.
한민국 : (버럭) 내가 지금 흥분 안하게 됐어! 바닥에 흘린 천원도 안 줍는다고 직원들 죄~있는데서 오만 창피 다줬으면서,
10억은 그냥 냅다 줘?
이애리 : 받을만 하니까 받겠다는 겁니다.
한민국 : 한푼도 줄만 하지 않은데 주는 겁니다.
판사 : (식식거리다 서로 고개 돌린다)
씬43. 동-정원 일각
옥희와 오류동,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다.
오류동, 더운지 연신 흘러내리는 땀 닦는다.
오류동 : ,.저 사무장님.
옥희 : 얘기가 잘 되야 할텐데.
오류동 : 확인할 말씀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답해 주셔야 합니다.
옥희 : 제가 오기사님한테 속일게 무에 있습니까?
오류동 : (본다)
옥희 : (해보라는)
오류동 : 우리 변호사님하고 상대측 변호사님하고 동거합니까?
옥희 : (잘 못 알아 듣는다 처음엔)
오류동 : 우리 변호사님이 적과 한 통속이냐고요?
옥희 : !!!!!!!!! (헉!)
씬44. 조정실 안
판사 : 원고측 주장부터 들어봅시다. 대리인!
변혁 : 네. 피고 측은 아마도 무료 광고출연 몇 번, 홍보 행사 몇 번 한 걸 가지고 재산증식 기여도가 얼마나 되겠냐.
선심 쓰듯 10억원을 제시한 것 같은데. 거기 포함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이애리라는 브랜드 가치입니다.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어이없다)
우이경 : (표정 변화 없이 단단하다)
변혁 : 피고 한민국씨도 배우 이애리의 깨끗한 이미지와 국민적 신뢰감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으시겠죠?
한민국 : (이갈며) 모.릅.니.다. 난 그런 거.
변혁 : 그럴리가요. 모른다면 이애리씨를 모델로 내세우셨을 리가 없죠.
한민국 : !
이애리 : (입꼬리가 올라간다)
변혁 : 톱스타 이애리의 광고를 보면서 대중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녀가 선택한 남자의 펀드다!
한민국 : (끙)
이애리 : (방긋)
변혁 : 결국 기업이미지는 엄청나게 상승했고, 곧 매출로 이어졌습니다.
우이경 : (약간 동요가 스치지만 이내 담대한)
변혁 : 원고 이애리의 이미지는 단순히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자산으로서 피고 한민국의 재산증식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따라서 재산분할액 천일억원은 당연히 원고 이애리가 받아야하는 액수라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이애리 : (변혁 보는 표정. 믿음직스럽다)
변혁 : (자신감 넘친다)
판사 : (일리 있다. 끄덕끄덕) 피고측 반론 해 보세요.
우이경 : 네. 원고 이애리의 무형적 재산가치에 대해서는 저희 쪽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한민국 : (펄쩍) 뭘 인정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백기야?!
우이경 : (눈 부라린다)
판사 : (눈 부라린다)
한민국 : (할 수 없이, 우이경에게 계속 하라는 손짓)
우이경 : 으흠. (숨 고르고) 하지만 그 무형적 재산가치를 한민국 개인이 혼자서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한민국 대표 회사의
모델 제의에 응한 것입니다. 현재 대한운용의 직원수는 0천명, 씨네박스의 직원수는 0천명입니다.
그들 모두 열심히 일해서 펀드와 영화관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단순히 이애리 개인의 이미지로 얻은 수익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원고측 논리대로 라면 한민국 개인이 아니라 천여여명의 회사 직원모두가 이애리씨에게
위자료라도 줘야한다는 말인가요?
이애리 : (우이경 보는 표정, 흔들린다)
변혁 : (당황스런)
한민국 : (멍~하게 우이경본다)
우이경 : 따라서 원고 이애리는 아내로서 남편을 위해 내조한 노력에 대해서만 재산분할액을 요구할 수 있으며.
그 금액은 10억 이상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한민국 : (박수 칠 뻔 했다)
변혁 : (난감하다)
이애리 : (표정)
판사 : (끄덕끄덕) 원고측 더 주장할 것 있습니까?
변혁 : (당황하는 눈빛, 이애리를 본다)
이애리 : (우이경만 뚫어지게 본다)
판사 : 더 주장할 것이 없으면 원고측이 액수를 낮춰서 조정을...
변혁 : (대뜸) 추가로 주장할 것이 있습니다.
우이경 : (의아한)
한민국 : 안될 것 같으니까 연막작전 피우는 거 아냐?
판사 : (변혁 보며) 그게 뭡니까?
변혁 : 준비중입니다. 추후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민국 : 놀았구만.
변혁 : (노려본다)
한민국 : (노려본다)
변혁 : 판사님 앞입니다. 예의를 지켜주세요.
한민국 : 판사님도 알 껀 아셔야지. 준비도 제때 못하는 변호사랑 이런 재판 하고 싶으시겠냐고.
이렇게 대충 준비해오는 변호사 말 듣고 있을 만큼 한가한 분 아니시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애리 : 일하지 말라고 했어요 내가.
한민국 : 저 변호사한테 돈 많이 주잖아? 일 안 시키고 뭐 했어 그럼 여적 둘이?
이애리 : 당신한테 기회를 주고 싶었거든.
한민국 : 기회? 무슨 기회?
이애리 : .....
한민국 : 내가 뭐 딱 1억만이라도 깎아주세요. 무릎이라도 꿇고 빌 줄 알았나부지?
이애리 : 그렇게 될 거야.
우이경 : (애리의 자신감에 놀라는)
한민국 : 뭘 믿고 이래?
이애리 : 당신 건망증.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하나씩 기억나게 해줄께. 앞으로.
한민국 : 내가 그걸 왜 기억해? 결혼생활 6년, 아주 싹 잊고 싶어. 아니 싹 지워버렸어 이미. 알잖아. 내 머리 리셋 잘 되는 거.
이애리 : 기억이 지워지는 거야? 숨겨지는 거지. 내 맘 편하자고 꽁꽁 숨겨두는 거잖아. 내가 곱씹고 이갈고 눈물 흘린 시간들,
나 혼자 기억하긴 너무 아까워서 그래. 다 까발려줄께. 기대해.
한민국 : (노려본다)
판사 : (한숨) 조정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태도가 아니구만. 할 수 없죠. (일어서며) 법정에서 봅시다.
판사, 서기, 일어서서 나간다.
각자 시선 돌리는 네사람 모습.
씬45. 동-정원 일각
오류동 : (진지하다) 우리 변호사님하고 저쪽 변호사님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냐구요-?!! 양측 변호사가 한집 살면서,
우리 대표님 속이고, 지금 우리 대표님이랑 애리사모님이랑 바보 만들고 있는 거냐구요--ㅅ?!!!
식겁한 옥희, 오류동 옆으로 찰싹 붙는다.
오류동의 손 덥썩! 잡아쥔다.
옥희 : (오류동을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
오류동 : (화나있다)
옥희 : 오기사님.
오류동 : (흔들리지 않는다)
옥희 : 오기사님.
이때 저만치서 내려오던 오영탁, 이 광경 본다.
오영탁, 눈에 불이 인다.
옥희 : 제가 저녁때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저랑
오류동 : (바르르 떨리는 손)
옥희 : 데,데이트 하실래요?
오류동 : !!!!
순간, 무서운 기세로 달려와 오류동의 멱살 잡아 일으키는 오영탁.
오영탁 : 이,이이이이.
옥희 : 오,오변호사님!!
오영탁 : (꿈쩍않는다) 옥희씨한테 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 지금?? 아-?
오류동 : (소극적) 저 아무짓도 안했는데요.
오영탁 : (목을 조른다) 아무짓도 안해? 내 두눈으로 똑똑이 봤는데 아무 짓도 안해??
옥희 : 오변호사님--!! (안되겠다. 오영탁의 등짝을 마구마구 패댄다)
오영탁 : 아-. 아----------
소리가 가정법원서 내려오던 한민국/이애리/우이경/변 혁 눈에도 선명하게 들어온다.
뜨악한 다들 표정.
한민국이 가장 먼저 달려온다.
한민국 : (오류동의 멱살 떼주려 힘준다) 뭐야 당신?!
오영탁 : 당신 빠져!
한민국 : 뭐야 세사람? 왜 싸우는데? 말로하지-?! (멱살 기어이 떼놓고)
옥희 : (그 와중에도 오류동에게 입 다물라는 눈짓)
오류동 : (그 눈짓 본다)
한민국 : 왜? 뭐야 오기사?
오류동 : 에?
한민국 : 세사람 어떤 관곈데? 왜 이상황이 됬냐고 묻잖아 지금?
오류동 : (둘러 댈 말 찾는다.어물어물)
한민국 : (버럭) 세사람 어떤 사이냐고-?
오류동 : (주눅들어) ,.삼각관곕니다. 별 일 아닙니다 대표님.
한민국 : (좀 이상하지만,) 맞어?
옥희 : 맞어요. 우리 삼각관계.
한민국 : 화살표가 어떻게 되는데?
옥희 : 에? 그게 (당황)
오영탁 : (자신있다)
오류동 : 제가,
옥희 : (동시에) 제가, 오, (오기사,오영탁 본다)
두 오 : (긴장한다)
옥희 : 오기사님 좋아하고요, 오변호사님은 저 좋아하고요.
오영탁 : (놀래) 헉!
한민국 : 오기사는?
오류동 : (딴데보고) 아시잖습니까.
한민국 : (표정)
오영탁 : (이럴수가?!. 믿기지 않는다)
한민국 : (나름 흡족하다) 가자.
오류동 : 예, 대표님. (가고)
오영탁 : (옥희를 바라보는 억울한 표정)
옥희 : (모른척. 우이경 데리고 자리 뜬다)
이애리, 변 혁도 차로 가고.
일동 자리를 뜨는 뒤로, 한 대 맞은듯 얌전히 앉아있는 오영탁.
씬46. 동-주차장
오류동, 운전석 문 열고.
처음 온 자리대로 다들 앉으려는 걸 한민국,
한민국 : 변호사님 내 옆자리에 앉어. 갈땐 내가 운전하께.
우이경 : 에? 왜요?
한민국 : 오기사는 사무장님이랑 뒤에 나란히 앉고. (운전석에 앉는다)
우이경 : !?
오류동 : (말도 안된다)
옥희 : ! 예 좋아요. (오류동 꾹 찌른다) 고맙습니다 대표님. (말 잘 듣는다. 뒷자리로 가 제일 먼저 앉아있는다)
우이경 : ?
오류동 : (얼떨떨하다)
한민국 : (창문 내린다. 혼자 몰래 씨익)
씬47. 도로. 한민국 차 안
한민국의 제안으로 자리배치 앉은 네사람. 뻘쭘하고 멋쩍다.
한민국 : 바뀌었나봐 사무장님? 돈 많고, 애 안 딸리고, 안경쓰고, 지적이고, 땀 많이 안 흘리고,
마른편에, 입 무겁고, 미식가고, 술 못 마시고, 대범하고, 요리 잘하고, 착하지 않은 남자, 좋아하지 않았어?
옥희 : 그건 우리 변호사님 이상형인데요.
한민국 : (옆자리 우이경을 짝 째린다)
우이경 : (앞만 보고) 끔.
얼마간 그렇게 달리는 한민국의 차. 한민국의 얼굴 편안해 보인다.
백미러로 오류동, 옥희, 나란히 앉아 재잘대는 모습 보이고.
옆자리 우이경도 싫지않은 듯 노래를 흥얼거리며 있다.
슬그머니 미소가 인다. 행복한 느낌이 든다 갑자기.
한민국 : 변호사님.
우이경 : 왜요?
뒷자리 두사람은 자기들만의 얘기에 푹 빠져있어, 앞자리에 관심두지 않는다.
한민국 : 요새는 내 앞에서 눈 안감네?
우이경 : (꿈뻑꿈뻑. 생각해본다) 그런가?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그러는 한민국씬 왜 요새 아줌마라고 안 불르고, 나한테 꼬박꼬박 변호사님 변호사님 그래요?
한민국 : (앞만 본다)
우이경 : (한민국 본다)
한민국 : 그냥. (앞만 본다)
우이경 : (쭉 입 나온다)
신호에 걸려 멈춰서는 이애리의 차. 운전석에 변 혁.
그 옆으로 나란히 한민국의 차도 멈춰선다.
이애리, 자연스럽게 옆에 선 한민국 차의 자리배치 보게 되는데
이애리 : (표정)
변 혁 : (이애리 시선 따라 고개 돌린다).. (표정)
한민국도 그 둘의 시선 느끼고 돌아본다. 우이경도 돌아본다.
뒷자리 오류동, 변 혁을 이글이글 타는 듯한 시선으로 노려본다.
이애리 : 매너가 좋으십니다?
한민국 : (빤히 본다 애리만)
이애리 : (왠지 질투가 난다)
옥희 : 신호 바꼈어요 대표님.
한민국 : (꿈쩍않고 이애리 본다) 내 옆 아닌데서는, 빛이 난다 당신. (진심이다)
이애리 : (웃는다) 그래요?
한민국 : ..미안해.
이애리 : ! (잘 못 들었나?)
변 혁 : (도 잘 못 들었나?) !
우이경 : (도 잘 못 들었나?) !
뒷 차들에서는 출발 안한다고 빵빵 대고 난리다.
한민국 : 미안하다고, 나도. 조금은.
이애리 : (처음이다 이런말) !!
못 견디고 뒤에서 들리는 고함 어쩌구.
한민국 : (미소) 가께.
출발해 가는 한민국.
변 혁이 운전하는 이애리의 차도 출발해간다.
한동안 거리 두고 나란히 가다, 점점 사이 벌어지며 우회전 해가는 한민국의 차.
이애리의 시선, 계속 한민국을 향한다. 이애리의 시선 불안하게 흔들린다.
한민국의 표정은 점점 편안해져 간다.
둘의 차 지붕이 점점 멀어져 각자의 길로 간다.
하나 둘 씩 저녁을 켜는 불빛들이 들어오는 서울 야경 보여진다.
차츰 불빛들이 아련해진다.
씬48. 동-침실 (어제밤)
한민국, 침대가에 걸터앉아 이불 적당히 치우고 배만 덮어준다.
한민국 : 그러게 술도 못하면서,. 쌘 척은. (쳇. 돌아서려는데)
이애리 : (한민국의 목을 감는다)
한민국 : ! (놀래 이애리 본다)
이애리 : (눈감고 있다)
한민국 : ,.(당황해서는) 왜, 왜이래 당신?
이애리 : (눈 뜬다)
한민국 : (숨소리 가빠지고)
이애리 : (지그시 본다)
한민국 : (긴장해 꿀떡 침을 삼킨다) !!!
이애리 : (더 세게 한민국의 목을 감는다)
두사람, 어색하고도 뜨거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이하 술기운, 잠기운에 나긋나긋한 애리 목소리)
이애리 : (술기운에 피싯 웃는다)
한민국 : ! (팔을 풀고 돌아선다) 큼..
이애리 : 내일 여기서 출근해라.
한민국 : 집이 없어? 왜 내가?
이애리 : 이혼하고 지내는 첫, 날, 밤,?
한민국 : 싫다.
이애리 : 나 잠들면 가 그럼.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응?
한민국 : (표정)
이애리 : 나 잠든새 목조를 수 있는 기회잖어. 1000억 아낄 수 있는 기회.
한민국 : (피싯)
이애리 : 웃었다.
한민국 : (본다)
이애리 : 대~한민국 웃, 었,.다...(잠든다)
한민국 : (표정)
가려다.. 가려던 한민국, 침대 등지고 앉는다. 잠든 이애리를 다시 본다.
이불 잘 덮어주고, '하아- ' 자기도 하품 한 방.
씬49. 이애리집 거실 (어제밤)
혼자 켜진 tv.
씬50. 이애리 침실 (어제밤)
침대 위에 곤히 잠든 이애리.
침대 아래 고꾸라져 잠든 한민국.
설핏 잠이 깬 이애리가 한민국의 잠든 모습을 본다.
불편하게 잠든 한민국의 머리를 편하게 해준다.
얼마간 한민국의 얼굴을 바라보는 이애리의 표정에서.
씬51. 이애리 차 안
이애리, 창 틀에 팔꿈치 대고 생각에 젖어있다.
변 혁, 운전해 가고.
쌩 달려가는 이애리의 차.
씬52. 짱개집 전경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도로남’ 의 반주 흘러나온다. (*밝고 템포있는 버전의 도로남.)
씬53. 동-안 (밤)
노래E : 남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같은 인생사~
이미 만취한 오류동, 옥희 입가에 점 하나를 콕 짚어가며
라디오가락에 맞춰 구성지게 불러제낀다.
옥희, 열심히 분위기 맞춰줘가며 마주 앉아있다.
옥희 : (노래가락 중간중간) 쉬잇-? (입모냥)
오류동 : (끄덕끄덕) 쉬잇-. (손가락)
고량주 한병 더 들고 테이블로 오는 짱개.
이미 테이블 위엔 빈 고량주가 여러병.
고량주 병 놔주며 시덥잖게 옥희-오류동 커플을 보는 짱개.
씬54. 대보 로펌
‘도로남’ 중간 반주 이어진다. ♫♩
모두들 퇴근해 텅 비고, 어두침침한 로비, 회의실, 사무실,.
최대표, 자신의 룸 불 끄고 마지막으로 나와 가려다 유일하게 불 켜진 룸 찾아 문 여는데, 오영탁의 방이다.
오영탁 우두커니 처량하게 코 빠져 앉아있다.
옥희E : 제가, 오기사님 좋아하고요, 오변호사님은 저 좋아하고요.
한민국E : 오기사는?
오류동E : 아시잖습니까.
오영탁, 코 훌쩍인다.
최대표 못마땅해 죽는다.
씬55. 최신 노래방 (밤)
부르스 추는 옥희, 오류동.
옥희, 정말 죽을 맛이다. 그래도 꾹 참는다.
처음엔 짱개하고 달랑 셋이더니, 병원 입원 멤버들 차례대로 다 모인다.
똥개, 나중에 불러 참석한 우석호, 카메라, 배수진까지 들어선다.
들어설때는 어색하고 놀라는 표정이더니, 이내 한데 어울려 잘 논다.
옥희, 배수진도 경계한다. (대체 저기자까지 왜 불렀나 싶다.)
인생의 애환과 익살을 담아 노는 병원입원 멤버들 모습, 한편의 중년 뮤직비디오다.
노래E : 돈이라는 글자에 받침 하나 바꾸면 돌이 되어 버리는 인생사
정을 주던 사람도 그 마음이 변해서 멍을 주고가는 장난같은 인생사~
(한사람씩) 가슴아픈 사연에 울고있는 사람도 (한사람씩) 복에 겨워 웃는 사람도 (한사람씩) 정 때문에 울고 웃는다
(한사람씩) 멍 때문에 울고 웃는다 (합창) 아~~~~~ 인생.
옥희 : (노래가락 중간중간) 쉬잇-? (입모냥)
오류동 : (끄덕끄덕) 쉬잇-. (손가락)
씬56. 동-밖 (밤)
짱개의 배달 오토바이, 배수진의 취재차, 똥개의 프리라인 스케이트, 밖에 세워져있다. 흥겨운 여름밤이 익어간다.
씬57. 한민국 집 전경 (새벽)
지난번 ‘허들’ ‘허들’ 하던 자세, 차림으로 달려 들오는 한민국.
현관 열고 들어가려다, 자신의 차 가까이로 다가간다.
운전석에 드르르~~ 늘어지게 곯아 떨어진 오류동 모습.
한민국, 표정 변화 없다. 기도 안찬다.
씬58. 여의도 마천루 전경 (아침)
생기도는 활기찬 아침 분위기.
씬59. 마포대교 (아침)
미끄러지듯 운전해 들어오는 한민국차의 바퀴.
한민국이 직접 운전중이다.
옆에서 아직 늘어지게 잔다 오류동.
한민국, 냄새 때문에 차창 내린다.
여의도로 진입해 들어가는 그의 차.
씬60. 대한운용 지상주차장 (아침)
한민국 차 들어오고, 직원들 마중하면 내리는 한민국.
한민국 : 싸우나 데리고 가서 재워. (차 안에서 서류가방 꺼내든다) 속 안 버리게 뭐 좀 먹이고.
(코 싸쥐고 오만상. 가다 다시 돌아온다) 아, 거,.뒤에 거시기도 좀 치우고.
직원 : (토한거 보고 역시 찡그린다)
한민국 : (성큼 성큼 들어간다).. (정색) 사랑 두 번 만 했다가는 아주 난리나겠다.
씬61. 동-로비 (아침)
옥희, 들어오는 한민국 본다. 목례하며 눈치본다.
앨리베이터 앞에 서는 한민국.
한민국 : 우리 사무장님은 말 짱 하시네.
옥희 : 에? ..(긴장) 에.예.
슬그머니 지하 비상구쪽으로 가는 옥희. 여전히 한민국에 대한 경계 늦추지 않는다.
씬62. 지하2층 복도 (아침)
옥희, 복도 지나 우이경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씬63. 동-우이경 사무실 (아침)
우이경, 거울보고 립글로스 바르고 있는 뒷모습. 거울로 보인다.
옥희 : (왠일로?) 어디 가세요?
우이경 : (화들짝) 아니요. (립글로스 집어 넣는다. ‘윗’입술만 바른 상태)
옥희 : (더 한마디 하려다, 지금 그게 문제 아니다) 변호사님! 큰 일 났어요 우리.
우이경 : (긴장한 옥희 표정 본다) ?
씬64. 동-앨리베이터 (아침)
문 열리고. 우석호 먼저 타고있다. 서로 눈인사. 한민국 탄다.
올라가는 숫자판.
한민국 : 끔.
우석호 : (본다)
한민국 : 이 빌딩 직원들, 2등부터 10등까지 연봉 다 합쳐도 나보다 작은데.
우석호 : 그래서?
한민국 : 그렇다고요.
우석호 : (버럭) 내 딸이 어떤 딸인데, 헌 놈한테 줘. 왠만한 새놈도 눈에 안 차는 판에.
한민국 : 허,헌놈?!!
우석호 : 헌놈 아냐 그럼?
한민국 : (쩝) 누가 달래요?
우석호 : (표정) !! 허 하 뭐 그렇지 참. (웃어보인다, 툭. 한민국 친다) 미안.
한민국 : (쳇)
우석호 : 연봉 어쩌고는 그냥 한소리고, 착한 남자면 되지 뭐. 일단 여기 주변서 일하면 먹고 살만은 할테고,
착한거 말고 더 바랄게 뭐 더 있어 애비가? 사위를 한우 갈비마냥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니고.
한민국 : 우변호사 착하지 ‘않’은 남자 좋아해요.
우석호 : ,.에? (이해 안된다) 아 왜? 이게이게 미쳣나 남자 착한 놈을 왜 싫어해? 제정신이야?
한민국 : !? (그러고 보니 자기도 궁금하다) 그,러게요?
씬65. 동-우이경 사무실
쩍 벌어진 우이경의 입.
옥희 : (울상) 이제 우리 어뜩하죠 변호사님?!
우이경 : (한대 맞은 표정)
우이경, 기운없이 일어난다. 홀연히 귀신마냥 걸어서 나가려 든다.
옥희 : ? 어디가요 변호사님?
우이경 : (얼어있다) 내 입으로 솔직하게 털어놔야죠. 들키기 전에.
옥희 : ! (화들짝, 잽싸게 우이경 잡아 들어온다. 문까지 꼭 꼭 닫는다) 미쳤어요-?!!!
우이경 : (표정)
옥희 : 안돼! 그건!
우이경 : (겁 먹었다) 내가 애리 변호사랑 지금, 같이 사는거, 애리 변호사랑 전부터 그렇고 그런 사이인거 한민국씨가 알면,
(상상만 해도) !!!! 나 맞아 죽을거에요. (눈치켜뜬다) 이 꼭대기 옥상에 끌고가서 툭 떨어뜨리고
500원짜리 동전 주워오라고 시킬 사람이라구요?!! 나 어뜩해요 사무장님?!! (안절부절)하..그냥,.어디로 도망가 버리까?!
씬66. 동-대표룸 데스크
대표룸 앞에서 망설이는 우이경. 겁도 나고, 두렵다. 오돌오돌 양쪽 팔이 떨려온다.
정신차리려 애쓴다. 손잡이 돌린다.
씬67. 동-안
책상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자리하는 한민국,
우이경 다가와 책상앞에 선다.
한민국 : (윗입술에만 바른 립그로스 본다) 어디 가 오늘?
우이경 : 예.
한민국 : 어디?
우이경 : 어디 좀.
한민국 : 갔다 와 그럼.
우이경 : 한민국씨랑 갈꺼에요.
한민국 : (빤히 본다) 나랑?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그래서 그, 그 입(술 하려다 만다, 일어선다) 가자고 그럼.
우이경 : (마음 다잡는다) 예.
씬68. 동-복도
우이경, 한민국 나오는데
마침 고경희, 송지애 데리고 행차했다.
함께 나서는 둘을 보는 고경희.
목례하는 우이경.
고경희 : (끙), 어디가?
한민국 : 어디 좀 가자내요.
고경희 : (낮게 깐다) 어디?
한민국 : 가 봐야 알죠.
고경희 : 변호사님은?
한민국 : 같이 가요.
고경희 : (버럭) 아 그러니까 어디-?
한민국 : 변호사님이 가자는데라서 아직 어딘지 잘 몰라요.
고경희 : (뿔났다) !!! (송지애도 있고해서 나름대로 성질죽인다) 에미가 뭘 하자믄 이리저리 토달고 내빼는게 일이면서
저,저 변호사가 하자는 건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나서냐?! 나서길!!?
한민국 : (엄한데 인사) 오셨어요?
송지애 : 예. (환하게 웃어보인다)
고경희 : 같이 점심이나 먹으러 나가자 지애양이랑.
한민국 : (주저없이 바로 돌아 우이경 본다) 안돼지 변호사님 우리?
우이경 : (머,머뭇대다) 되(요. 소리 하려는데)
한민국 : (주저없이) 안된다네요 내 변호사님이.
고경희 : (아랑곳 않고) 앞장서.
한민국 : 어머니.
고경희 : (질끈 본다)
한민국 : 지애양한테 실례야. 자꾸 이러고 불쑥불쑥 등장하지마세요 좀. 나 ‘헌 놈’ 이라고. 지애양은 새 아가씨고.
어디 한번 갔다 온 헌놈을. 새며느리 욕심내? (혼내듯) 언감생심. 에비. 안되지 우리 엄마.
고경희 : (목 부여잡는다)
한민국 : (지애에게, 매너있게) 착한 남자 좋아하죠?
송지애 : 에? ..예. (미소)
한민국 : 나 착한 남자 아닌데.
송지애 : !
우이경 : !
한민국 : (우이경 손목 잡는다) 가자 변호사님. (끌고 나가고)
고경희, 남아서 분해 죽는다.
송지애, 한민국과 나가는 우이경을 놓지않고 본다.
씬69. 야외 테라스
에스프레소 마시는 두사람.
변 혁, 이애리, 나란히 같은 방향을 보고 앉아있다.
변 혁 : 솔직히,. 지난번 한민국씨가 쌈 크게 싸서 애리씨한테 건낼때요. 그때 좀 놀랬어요?
이애리 : 왜요?
변 혁 : 그걸 받아 먹으리라고는 생각 안했거든요. 그렇잖아요.
이애리 : (웃는다)
변 혁 : 애증이 내 예상보다 큰 거 같애요. 한민국씨에 대해서.
이애리 : (표정) 나두 놀랬어요. 내가 그걸 받아먹을 줄 몰랐거든요 그 순간에. (또 웃어보인다. 다시 생각해도 웃긴가 보다)
변 혁 : (웃는 걸 본다)
이애리 : 처음이에요. 그 남자 그런 모습. 좀 달라진것 같애요. 그 순간에 그 사람 손이 무안할까봐 걸리더라구요. 이상하죠 저?
변 혁 : ,.예? 아니 뭐..
이애리 : 이상한거 알아요. 이상하면 이상하다고 하세요. 괜찮으니까.
변 혁 : (조심스럽다) 다시 잘 해 볼 맘,.혹시 있는겁니까?
이애리 : (마시던 커피 내려 놓는다.) 시어머닌 아마 이미 새며느리감을 찾고 계실꺼에요. 이미 찾으셨는지도 모르죠.
변 혁 : 설마요?
이애리 : 제가 정식 그 집안 며느리였을때도 그러셨는걸요. 이혼전에두 말에요.
결혼하자마자부터 그러셨다는데, 저만 모르고 있었죠. (씁쓸) 바보죠 저?
변 혁 : 미안합니다. (진심이다) 그런 자존심 상하는 얘긴 하지 말아요. 숨겨요, (웃어준다) 숨겨두 되요.
이애리 : (가만히 변 혁을 본다)
변 혁 : (시선 느낀다)
이애리 : (본다. 웃는다)
변 혁 : (멋쩍다) 왜요?
이애리 : 변호사님 참 여자한테 잘 할 거 같애요. 여자 마음을 잘 읽어서 인기도 많을거 같구.
연애도 잘할거 같고, 세심하고, 매력두 있고. 왜 아직 결혼 안했어요? 여자가 없었을 리 없는데?
변 혁 : ! 해야죠 이제.
이애리 : 여자는 있나보네 그럼?
변 혁 : 아 (당황) 예? 뭐 예.,(멋쩍은 미소)
이애리 : (보니까)
변 혁 : 있습니다.
이애리 : (보는데서)
씬70. 대한운용 1층 라운드 로비
한민국, 앞서 가고,
우이경, 뒤에 엉거주춤 따라간다.
한민국, 멈춰선다.
한민국 : 아 앞장서? 어딘데?
우이경 : (멈춰선다) 어디 조용하고
한민국 : 조용한데?
우이경 : 사람들 없고,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아무튼 우리 둘만 있을수 있는데 가요.
한민국 : ! (다가선다)
우이경 : (물러선다)
한민국 : (더 다가선다)
우이경 : (주눅들어 본다)
한민국 : 어디? 호텔?
우이경 : (크아. 일그러진다)
씬71. 호텔 전경.
앞으로 멈춰서는 한민국의 차.
우이경, 내려선다. 죄진 사람 모냥,
발레파킹 맡기고 들어가는 한민국을 따라 자동문으로 들어간다.
씬72. 로비
중앙에 지배인, 두사람 맞는다.
젊은지배인 : (정중한 눈 인사)
한민국 : (옆에 뻘쭘이 서는 우이경 본다) 조용하고, 사람들 방해 안 받고, 우리 둘만 있을수 있는 공간 없을까?
우이경 : (이씨 정말..)
한민국 : (표정 보고) 참고로 우리는 부부도 아니고, 불륜은 더 아니고, 애인사이,도 아니고.
회사상사와 부하여직원 사이, 인가 우리? (우이경 반응도 하기전에) 아니다 것두.
변호사하고 의뢰인 사이야. 꼭 내가 변호사같지? 아! (생각난듯) 있다!!! (장소 떠오른듯)
우이경 : (정말 제멋대로!!)
씬73. 호텔 싸우나 안 전경
그중에 한곳으로 카메라 들어간다.
씬74. 호텔 싸우나 개인실
찔끔 땀 흘리고 나란히 앉은 우이경, 한민국. 둘만 있다. 똑같은 반바지, 반팔티 차림이다.
삐질삐질 한민국 얼굴에서 땀이 난다.
우이경도 마찬가지. 안경까지 쓰고 있어 안경앞이 뿌옇다.
둘, 말없이 앉았다가
한민국 : 딱이구만 여기. 이런데 찾은거 아니었어?
우이경 : (씨) 더워 죽겠는데 무슨?!!!
한민국 : (눈만 위로) 위로 올라갈걸 그랬나?
우이경 : (거센 콧방귀) 하!!!
한민국 : 할 말이 뭔데? 뭔데 장소가리고, 눈치보고 그래? 안어울리게?
우이경 : (더워서, 헥 헥)
한민국 : 왜 이렇게 뜸들여?
우이경 : (헥 헥)
한민국 : (보다가) 더우면 벗어.
우이경 : (헥, 멈춘다) !!!!
한민국 : 더워 쪄죽느니 벗겠네 나는.
우이경 : (휙 매겁게 고개돌린다) !!!!!!!!
한민국 : (매섭게 고개 돌린덕에 우이경 얼굴 자기쪽으로 향하자, 우이경의 안경 벗겨준다) 벗고 있으라고 쫌.
우이경 : (씨..혼자 낯 뜨겁다)
한민국 : 하여튼 참,. 밝혀. 어디 전등 없는 동굴속에 갔다놔도 훤-할꺼야. 하도 밝혀서.
우이경 : 뭐에욧?
한민국 : (여유있다)
우이경 : (혼자 울그락불그락)
한민국 : 할 얘기 없으면 나 나간다?
우이경 : (안되는데,.)
한민국 : 뭔 얘긴가 몰라도 그냥 해 빨리. 또 알아? 의외로 한민국이 좋아할지?
우이경 : ! (좋아할 리가 없다)
한민국 : 응?
우이경 : (자신없다. 그냥 다시 안경쓴다)
한민국 : 나, 참..
우이경 : (다시 세상이 뿌옇게 보인다) 후- (꺼져라 한숨)
한민국 : (보는데서)
우이경 : 안개속이다, 내 신세, 참. 후-
한민국 : (보는데서)
우이경 : (옆으로 고자세 고대로 쓰러진다. 고민)
한민국 : (보는데서)
씬75. 호텔 로비
싸우나 마치고 둘. 라운지 소파에 마주 앉아있다.
아이스커피 내려놓고 가는 호텔직원.
우이경 : (직원 가자) 저기요.
한민국 : (쪽 캔커피 마시다가) ?
우이경 : (입술이 바짝 탄다)
한민국 : (기다린다. 눈이 반짝반짝)
우이경 : 제가, 저기 실은,. (미치겠다) 한민국씨한테 거,, 소,속일라고 한게 아니
한쪽에서 오류동 나온다.
소파에 앉아있는 우이경 발견하다, 이어 맞은편에 한민국까지 본다.
헉, 놀래 벽 뒤로 숨다가
한민국, 그런 오류동 발견한다. 이리 오라는 (건방진) 손짓.
오류동, 할 수 없다. 둘에게로 소심하게 다가간다.
한민국 : (아무렇게 않게) 마실래?
오류동 : (마시는게 문젠가? 의혹의 시선) 이런 시간에 두분이 여긴 어쩐일로
한민국 : (대꾸 안한다)
우이경 : (오류동이 다 알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저 긴장해 침만 꿀떡)
한민국 : 너 데리러 왔다.
오류동 : 에?
우이경 : !!
한민국 : 싸우나 보냈는데 하도 안오길래, 심장 어디 이상생겼나 싶어서.
오류동 : (알아 듣는다)
우이경 : (한민국 본다)
한민국 : 그러게 (그제사, 버럭) 미쳤어? 죽을라고 환장했냐고 지금? 어디서 겁도 없이 그렇게 술을 쳐먹고?!!! 어?!!!
오류동 : (주눅)
우이경 : (그녀의 심장이 작지만 천천히 뛰기 시작한다. 이하 계속되는 우이경의 심장소리)
한민국 : 한번만 더 그렇게 술 쳐먹었다간 심장이 아니라 나한테 맞아 죽을줄 알어?!
심장이 엉뚱하게 지 맘!대로 지 멋!대로 뛰기라도 하면 어쩔라그래?!! 어디서 겁 없이?!! 사랑하다 죽을래?!!! 엉-?!!
오류동 : (꾸벅) 예.
우이경 : (뛰는 심장 소리)
한민국 : 차 빼와 빨리.
오류동 : 예 (꾸벅 하고는 서둘러 간다)
남은 우이경, 한민국.
우이경, 한민국이 다시 보인다. 심장 소리 커진다.
우이경 : (멍) ,.여기 그래서 오자 그런거에요?
한민국 : (딴데 본다) 몰라.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냉커피만 쪽)
우이경 : (그런 한민국에게서 눈을 못뗀다)
그렇게 멍해져 앉은 우이경과 딴데보고 냉커피만 쪽 빠는 한민국.
E) 여름 매미 소리가 천천히 우이경의 심장 소리를 덮는다.
씬76. 도로. 한민국 차 안
도심 도로를 지나 우거진 가로수 길.
도시 매미소리가 시원하게 요란도 하다.
오류동 멀끔해져 운전하고 있고.
한민국, 일한다고 서류들 들춰본다.
창을 내리고, 창틀에 턱받친 우이경의 멍한 얼굴에 바람이 분다.
씬77. 대한운용 지하2층 복도
풀죽어 걸어 들오는 우이경. 결국 말을 못했다.
옥희 : (문가에 고개 내밀고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우이경 본다) !!! 말! 했어요?
우이경 : (고개 젓는다)
옥희 : (안도의 침을 꿀떡) ?
우이경 : ,.이상하게 말, 못하겠어요. 안나와요 사무장님. 말하기,. 싫어졌어요?!!
옥희 : !
씬78. 대보 회의실
오영탁의 얼굴 클로즈업. 주눅든 그의 얼굴에 결연한 의지가 보인다.
카메라 쭉 빠지면, 오영탁 팀 변호사들 정신없이 자료 쌓아놓고, 서류들 휙 휙 위로
날려가며 전쟁터를 방불케 일하는 모습 보인다.
오영탁, 혼자 딴세상에 가있다.
씬79. 우이경 사무실 (저녁)
한비서, 들어와 서류 건낸다.
우이경, 혼자 앉아있다.
한비서 : 대표님이 전해드리랍니다.
우이경 : 예. (받고)
한비서 : (나가려다, 바닥 구석탱이에 놓여진 선풍기 본다) 어?
우이경 : 왜요?
한비서 : (이상하다) 저 선풍기 여기꺼에요?
우이경 : !
씬80. 대한운용 대표룸 (저녁)
테이블 끝에 삐딱하니 기대서 12개의 모니터를 주시하는 한민국, 각각 떠있는 세계증시 그래프들 보다가,
그냥 고대로 뒤로 (회의테이블 위에) 눕는다.
씬81. 동-우이경 사무실 (저녁)
선풍기 앞으로 가서 쪼그려 앉는 우이경의 등짝.
한비서E : 저거 대표님껀데? 데스크에 놔뒀었는데, 얼마전부터 안보였거든요? (더 살핀다) 맞는데,.?
버튼을 눌러본다. 바람이 분다 또. 회전도 눌러본다. 바람이 왔다갔다 한다.
우이경의 머리카락이 산들산들 날린다.
플래시백
# 2층 낡은 건물 복도 (이사 당시. 4부)
칫솔 물고 나오다 발에 걸려 넘어졌던 우이경. 발로 뻥 찼던 선풍기 박스.
# 동-복도 (4부)
한민국 : 이거 안가져가?
우이경 : 거 우리꺼 아녜요.
우이경, 풀썩 그냥 편하게, 선풍기 앞에 주저앉는다. 바람이 분다. 눈을 감는다. 계속해서 한민국 목소리 들린다.
한민국E : 사무실 안 더워?
한민국E : 밤엔 거기 에어컨 안되잖어?
우이경, 아...시원하다..
씬82. 대한운용 대표룸 (밤)
퇴근하려고 자켓을 꺼내드는 한민국, 그냥 나가려다, 노트북 켜져있는 것을 보고는, 끄고 가려고 책상으로 온다.
무심히 끄려다, 자신에게 편지가 한통 떠있는 걸 본다.
열어본다. 오영탁이 보낸것.
한민국 : !!!!! (표정)
씬83. 우이경 아파트 전경 (밤)
퇴근해 들어오는 변 혁,
씬84. 대한운용 지상주차장 (밤)
거칠게 차에 타는 한민국.
한민국 : 우변호사 집으로 가자.
오류동 : ! 거,거기는 이시간에 왜요?
한민국 : (대꾸 안한다)
오류동 : (백미러 모습) 그냥 내일,.이,일찍 보시는게 (말려야 한다)
한민국 : 가자니까. (굳은 표정)
씬85. 동-안 (밤)
부엌에서 된장찌개 끓이고 있는 우이경.
현관 열고 변 혁, 퇴근해 들어온다. 맛있는 냄새 난다는 표정, 부엌으로.
변 혁 : 서방님 왔다.
우이경 : (입 삐죽) 나가서 두부 좀 사와.
변 혁 : 두부?
우이경 : 엉.
씬86. 동-침실 (밤)
변 혁, 옷 벗고 편한 반바지로 갈아입고 있는데, 채 다 입지도 못했는데, 벌컥 들어와 냅다
우이경 : (국자 들고, 눈에 들오지도 않는다) 아 빨랑 사와-. 너무 오래 끓이면 군내 난단말야!!!
풀썩 바지 입다 자빠지는 변 혁.
우이경, 관심도 없다. 얼른 다시 부엌으로.
씬87. 동-아파트 마당 (밤)
마당으로 들어와 멈춰서는 검은색 세단. 차 문 열고 한민국이 내린다.
오류동, 헐레벌떡 내려 한민국 뒤로 가 선다.
오류동 : (숨넘어간다) 저,저기 여,여여여기는,. 대표님.
고개들어 5층 우이경의 집을 올려다본다. 불 켜져있다.
오류동 : (땀 닦는다) 내일 아침에, 그냥 가시고, 아니 그러니까,.(아니다) 전화 하까요 제가 나오시라고?..
한민국 : (표정변화 없다. 입 꾹 다문채)
오류동 : (헉.)
성큼 성큼 동 입구 현관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하는 한민국.
2층, 3층 올라가면서 계단의 창으로 꼿꼿한 한민국의 등이 보인다.
씬88. 505호 현관앞 (밤)
우이경, 앞치마 두른채 나와 현관의 문 열고, 신발 한짝 걸쳐논다.
우이경 : 으이..된장은 냄새가~ (들어가고)
씬89. 동-아파트 마당 (밤)
두부 달랑 흔들며 마당으로 걸어오는 변 혁 모습.
씬90. 505호 현관앞 (밤)
얼마 뒤.
현관앞에 멈춰서는 구두. 한민국의 모습.
안에서 들려오는 깔깔대는 tv소리. 음식 냄새.
우두커니 서있다 한민국.
씬91. 동-505호 현관 (밤)
마침내 손잡이 당기는 한민국, 들어선다.
한민국의 시선으로 보이는 거실 정경, 부엌 정경, 요리에 열중인 우이경의 뒷모습..
한민국 옆 , 소파등에 기대있던 법전이 툭 떨어진다.
우이경 : (뒤에 한민국 서있는 것도 모르고) 왔어 변 변? (돌아보지도 않고) 다 됬어. 거기 수저랑만 좀 놔.
냉장고에 오이지도 꺼내고.
그 둘의 뒤로, 두부 들고 들어오는 변 혁 모습. 한민국과, 한민국이 보고있는 우이경의 등을 차례로 본다.
변 혁 : 우,우,.변!
우이경 : 응. (돌아본다) ! (숨이 멎는다)
한민국 : (표정)
변 혁 : (표정)
우이경 : (표정)
한민국, 매섭게, 아주 미세하게 떨리며 한쪽 입꼬리 올라간다.
한민국 : (달라진 눈빛) 행복해 보이네 두사람? ,.재밌었나 그동안?! ,.내 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