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까요?”
“발틱운임지수 추이를 계속 보세요. 그럼 향후 경기를 가늠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까요? ^^;
‘발틱운임지수(Baltic Dry Index ; BDI)’란 세계 26개 항로의 벌크화물 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한 종합운임지수랍니다. 이 지수를 보고 전세계적인 교역량을 알 수가 있죠.
원래는 발틱해운거래소가 건화물시황 운임지수로 사용해 온 ‘Baltic Freight Index(BFI)’란 게 있었는데 이를 대체해서 1999년 11월 1일부터 발표하여 선물시장(Future Market)에서 사용하고 있죠. 배의 형태별로 대표항로를 선정하고 각 항로별 톤, 마일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하여 1985년 1월 4일을 기준지수 1,000으로 정하여 사용하고 있답니다.
배의 형태에 따라 Baltic Capesize Index(BCI), Baltic Panamax Index(BPI), Baltic Handy Index(BHI) 등 별도의 선형별 지수로 구성되어 있죠. 예를 들어 BCI에서 Capesize란 15만톤 정도의 광탄선을 말하는 것이죠.
“어라? 경기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왠 해운, 선박 이야기가 튀어 나오냐?” 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이게 경기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겁니다.
비록 발틱운임지수가 개별 운임료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해운업계의 운임료현황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해운업계의 종합주가지수와 같은 개념이죠.
이 지수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인 물동량, 교역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죠. 원자재나 상품을 실어 나르는 양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가격(BDI지수)이 오를 것 아닙니까?
반면, 이 지수가떨어졌다는 것은 교역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이죠. 당근 해운업계의 실적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만.. 그것 이상으로 세계 경기가 악화되어 국제무역에서 수요가 급감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이 지수가 계속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처럼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선 특히나 치명적인 것이죠.
아닌 게 아니라 발틱운임지수(BDI지수)가 2008년 5월 말만 해도 11,000선까지 치솟았었는데 12월3일 680까지 폭락을 한 뒤 2009년 2월 반등하기는 했지만 고작 2,000선에서 밑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경기는 여전히 악화일로에 있다고 봐야겠죠.
“최근 미국이나 중국 등 전세계 경제가 어려우니 수출이 줄어 들겠지” 라고 그냥 관념적으로만 생각하던 것이 이 발틱운임지수의 추이를 보면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까요?” 라는 질문에
“발틱운임지수를 계속 체크해 보세요.” 라고 답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