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tges 지중해변의 평화로운 도시 시체스 글 : 오영욱 건축사ㆍ《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등 여행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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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항구. | 유럽에서, 그것도 남유럽에서라면 작은 도시를 방문하는 게 큰 행운을 가져다 주곤 한다. 곳곳에 위치한 작은 도시들은 로마 때부터 내려오는 긴 역사와 그 세월의 자취들로 채워져 있다. 이름 없는 도시들을 찾아 거니는 한나절은 결코 시간이 아깝지 않다. 남들은 경험하지 못할 기억의 한 조각을 여행의 기록장에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피렌체 근처에는 탑의 도시인 산 지미냐노(San Giminagno), 독특한 광장을 가진 루카(Lucca), 붉은 지붕의 시에나(Siena), 로마보다 더 오래된 오르비에토(Orvieto) 등이 있었다. 프랑스 남부 아비뇽(Avignon) 근처에는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액 상 프로방스(Aix-en-Provence), 고흐의 자취가 가득한 아를(Arles), 평범해서 더 매력적인 위제(Uzes), 옛것과 새 것의 조화가 인상적인 작은 도시 님(Nimes)과 그 교외에 있는 유명한 로마의 수도교 퐁 드 가르(Pont de Gard) 등이 존재한다. 베네치아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비첸차(Vicenza)에 들러 팔라디오의 르네상스 건축물들을 경험했던 추억은 베네치아의 운하 위에서 곤돌라를 탄 경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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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아 호텔. |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처에도 이런 매력적인 작은 도시들이 여럿 있다. 계단으로 된 골목이 아름다운 지로나(Girona), 지중해의 하얀 집 마을인 카다케스(Cadaques), 안데스 산맥 기슭의 산타 파우(Santa Pau) 같은 곳들이다. 그리고 시체스(Sitges)가 있다. 바르셀로나 중앙역인 산츠 역에서 수도권 전철로 4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지중해변의 언덕에 위치한 하얀 집들과 낡은 옛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유럽 동성애자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고, 영국이나 독일 사람들의 별장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영화들이 꽤 선전해 왔기에 우리에게도 아주 낯선 곳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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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앞 광장. | 바르셀로나에 장기 체류했던 덕에 시체스에 가끔 들렀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쬘 때 좀 더 평화로운 바다를 찾아서, 갑자기 골목길을 산책하고 싶을 때 좀 더 아기자기한 곳을 원해서, 그리고 시체스 영화제가 열리고 있을 때 스페인 관객 사이에서 한국 영화를 보고 싶어서 낡은 전철에 몸을 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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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스 스케치. | 동선은 보통 기차역에 내려 역전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신 후 천천히 골목을 걷다가 문득 나오는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이었다. 근처 아무 타파스 바(작은 접시에 나오는 갖가지 요리와 마실 것을 파는 곳)에 들어가 보케로네스(식초에 절인 새끼 정어리) 한 접시와 생맥주 한 잔으로 허기를 달랜다. 조금 취기가 올라 가만히 바다를 보고 있어도 좋고,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해도 좋으며, 좀 더 골목길을 돌아다녀도 좋다. 더 한적한 해변을 찾는다면 시체스 한 정거장 전인 가라프(Garaf)에서 내린다. 다소 고립된 평화로운 바닷가가 펼쳐진다. 숙박 | 보통 바르셀로나에 머물며 다녀올 수 있다. 별 2개짜리 호텔들이 시내에 몇 있으며, 동쪽의 고급 주택가에는 멜리아 리조트 호텔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교통 | 바르셀로나에서 버스 편도 있으나 전철이 편하다. 바르셀로나의 파세오 데 그라시아 역이나 산츠 역에서 30분 간격으로 기차가 다닌다. 시체스 내에서는 걸어 다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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