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큰스님 추모법회 -
지난 2003년 11월 12일 전남 성륜사에서 입적하신 미주불교인들의 정신적 스승 청화 큰스님의 추모법회가 L.A. 샌디에이고, 삼보사신도들과 네바다주, 아리조나주 등 여러 지역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A. 금강선원에서 12월 14일 3시부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L.A.지역 도안, 현일, 범휴, 일아 등 여러 한국스님들과 태고사 무량스님, ABC 회장 스리랑카 피아난다 스님, 버클리대학교 명예교수 루이스 랑케스터 교수, 프랑스 출신 스님 등 많은 스님들이 대거 참석하여 추모행사를 뜻깊게 하였다.
이 행사를 위해 L.A.지역에서는 조계종 포교사단에서는 10대에 달하는 버스 안내를 맡았고 아리조나 감로사 신도들 20여명이 전날 부터 공양 준비를 하였다. 정토회원들 20여명과 , 네바다주에서 온 청년 불자들이 안내를 맡았다. 삼보사 신도들이 왔었고, 포교사단에서 버스 안내를 맡았다.
주최측에서 마련한 법당앞에 2개의 큰 텐트안에 약 500개의 자리가 준비되었고 3개의 대형 T .V 가 설치되어 테트안에서도 행사장면을 편안히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옆의 텐트에는 음식이 감로사 봉사 단원에 의해 대접되었다.
식순에 의해 명종으로 시작되어 사회자 김무신 법사에 의해 개식 그리고 삼귀의례와 반야심경에 이어 청화 큰스님의 행장이 영어와 한글로 소개되었다. 다음 추모 묵념 시간에는 큰스님의 생전 법문 하시던 모습과 한국 불교방송에서 녹화되었던 영결식 장면의 방영이 있었다.
도안, 현일, 현철스님과 태고사의무량스님, 버클리의 랭케스트 교수 그리고 ABC 회장 뉴욕 스리랑카 사찰 주지인 피아난다( Piyananda Walpola) 스님의 조사가 있었다.
이어 주지 태호 스님의 인사말이 있었는데, 큰스님께서 주석하시던 토굴과 큰 스물의 유물을 매달 두 번씩 공개하기로 하였고 큰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이날 불전은 불우 이웃 돕기에 쓰겠다고 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비가 오고있었지만 크고 훌륭했던 행사였음에 참석한 사람들은 기쁜 마음이었고 큰 스님의 말씀, '우리는 늘 함께 있지요.'라는 음성이 귓전에 들리는듯한 여운을 간직하며돌아왔다.
랑케스터 교수 조사: 청화 큰스님을 추모하며
청화큰스님께서 세상에 태어나신 때는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 통치하에 있던 때였습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청화큰스님도 이런 정치적 혼란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그것을 찾고저 하셨습니다. 그 분은 학문을 통해 그러한 것을 추구하고자 하여 한국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분은 속세의 삶을 버리시고 불문에 들어가시게 됩니다. 그리하여 스님이 되어 깊은 참선 정진을 통해 최상승의 진리를 향해 부단하게 수행하셔서 세간의 커다란 존경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난 후 수 년간 스님께서 마치 깨달음을 얻고 나신 후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나흘동안 깊은 침묵에 침잠하셨듯이 금강선이라고 후에 명명하시는 이 깊은 수행의 경지에 침잠하여 침묵을 침잠하여 침묵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불교의 시조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청화 큰스님도 가장 지나한 이 길을 택하셨습니다. 즉 당신이 얻은 진리와 지혜를 이 경지를 꿰뚫지 못한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로 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참선 수행할때에 그 분이 보여주신 그러한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청화큰스님께서는 불법을 전파하는 일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십세기를 마감하는 어느 해에 스님께서는 카멜 밸리의 삼보사에 오셨고, 미주한국불교가 처음 개창된 역사적인 곳인 그 삼보사를 중흥시키려고 힘을 쓰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 몇 년 간은 이 배닝에 오셔서 다시 홀로 삼년 묵언정진에 들어가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그 분의 단 한가지 염원이었던 미국에서의 불법 홍포가 그리 빨리 진전되지 않는 것에 상심하셨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제 그리 인정하건 안하건 간에 청화 큰스님 그 분이 우리 중에 계신 것 그 자체가 불법 홍포에 기여하시는 것이었음을 결국은 아시게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불교가 미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 중에 널리 퍼지고, 특히 한국 국내에서 불교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어려움을 헤치고 그에 굴하지 않고 이겨나간 그 분의 선구자적 정신이 더욱 더 우리 마음에 깊이 다가 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그 분을 추도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가족중의 한 사람을 잃었을 때 제 친구가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네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죽을 때 그 사람은 꼭 선물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선물이 무엇인지 발견해 내는 것이 우리 살아있는 사람들의 숙제입니다. 청화큰스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선물을 찾아서 그것으로써 그 분을 기리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입니다.
루이스 랑케스터 (버클리 대학교 명예교수)
-번역: 조은수 교수 ( University of Michigan)
2004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