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의 진산 주흘산(主屹山, 1,106m) 2011년 10월 23일, 1,376회 산행.
코 스 ; 제1관문(주흘관)-여궁폭포-혜국사-대궐터-정상(주봉)-영봉-꽃밭서들-제2관문(조곡관)-문경새재길-(제 1관문)-주차장, (약15km, 7시간)
직전회장 태경님께서 직접 복사해주신 개념도입니다.
멀리 대구에 출장중이면서도 일부러 올라와 안내까지 해주셔 모두들 감사한 마음입니다.
9시 20분 산행을 시작 4시 30분에 마쳤지만 시간이 부족 했습니다.
아무래도 8~9시간은 잡아야 여유있는 산행이 될것 같았어요.
이 시간이 9시 20분입니다.(산행준비에 바쁘죠)
축제기간 막바지라 좀 늘어진 감이 들기도 했습니다.(10월 8일~30일까지 23일간)
보통의 축제기간보다는 상당히 긴 편이죠.
주차장에서 올라서자 곧 만나지는 새재비였습니다.
白頭大幹 마루를 넘는 이 고개는 조선시대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嶺南大路상의 중심으로 사회,경제,문화 등 문물의 교류지이자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새재라는 말에는 새(鳥)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억새(草)가 우거진 고개. 하늘재와 이우릿재(이화령)사이(間)의 고개, 새(新)로 만든고개라는 뜻이 담겨있다.
새재계곡과 건너 자연생태공원,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며 한양 과거길을 오르내리던 선비들의 청운의 꿈과 백성들의 삶과 땀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 태종때 영남대로가 개통되면서 이 고갯길이 열린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기에 잔디밭이 뻘밭으로 변해 버리고
오래된 감나무는 결국 죽고 말았구나.
1594년 선조때에 제2관문(조곡관)을 설치하였고 1708년 숙종때에 제1관문(주흘관)과 제3관문(조령관)을 설치하여 군사적 요새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충렬사.
여궁폭포,
20여m높이의 이 폭포는 기암절벽의 풍치와 조화를 이루어 그 경관이 수려하매 옛날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 밑에서 올려다 보면 마치 여인의 은밀한 부분을 닮았다하여 여궁(女宮)또는 여심폭포라 불려지고있다.
落落長松의 뿌리가 온 산을 껴앉고 있는 약간은 처절한 모습이다.
혜국사로 가는길의 바위모습,(이 아래로 길이 나있다)
또 다른 양갈레의 물줄기.
惠國寺의 모습,
차가 올수있는 길은 왼쪽으로 있고 우리는 등산로를 이용 올라왔다.
惠國寺 대웅전,(10시 40분 도착)
신라 문성왕 8년(847) 보조국사가 창건, 법흥사라 하였으나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있으면서
국운을 많이 입었다하여 그후 혜국사로 개명한 고찰이다.
절에서 바라본 문경쪽,
절에서 다시 돌아나와 정상으로 향한다.(절 입구에 있는 이정표)
마지막 화려한 모습을 선물하는 단풍,
짙은 원시림같은 수목들사이 최고의 멋을 자랑하는 단풍들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그 아름다움과 같이한 가을 女人.
안정암이란 절인줄 알았는데 아니네!.
휴, 이제 겨우 640m에 올랐네.
일행과의 조우,(모두 밝은 모습이죠?)
오랜만에 만난 해피맘님과도 함께 ........
대궐터 치고는 좀 좁았어요,
하긴 궁예가 도망치며 자리한 임시거처일 테니......
오래된 이정표.
대궐터 샘터에서 또 만났습니다.
물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제 주능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목재 데크가 설치되어 있네요.
오늘 봉사하려고 참여하신 우리 태경 직전 회장님(언제나 웃음 뿐이죠)
두 바위 암릉사이를 일컬어 전좌문이라고 하는 모양이죠.
문경시가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아주 멀리 보이는 구름속의 운달산(1,097m)
논(畓)을 제외 하고는 전부가 사과밭 같아요.
주봉에서의 두여인(민들레. 해피맘님)
가 보고 싶은 관봉(1,039.1m)과 건너 백화산(1,064m)
뭐니뭐니(돈, 돈)해도 산에서 먹는 점심이 최고 맛이죠, 11시 58분 도착. 식사후 12시 38분 출발(영봉으로)
먼저온 회원은 영봉에서 식사를 하더군요,(1시 10분)
아우에게 주봉의 자리를 내어준 주흘산 영봉,
기념으로 한장 남깁니다.
영봉에 있는 삼각점이 큰걸보니 1~2등은 될것 같은데 글이 없네요.
주흘산은 문경의 진산으로 사적 제 147호인 문경관문과 부속 성벽이 있으며 조곡관(제2관문)계곡의 울창한 박달나무숲과 새재길이 유명하다,
부봉(釜峰)
나무에 가려 제대로 볼수가 없었는데 꽃밭서들에 오니 잘 보이긴 하는데 조금 가려졌네요.
백두대간의 포암산과 하늘재를 지나 문경새재에 접어 들면서 가지 하나를 내려놓은것이 주흘산과 부봉이다.
부봉의 6개 봉우리는 916m~933m의 암봉으로 되어 있으며 아기자기한 등산로상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능선과
문경새재계곡의 경관을 바라볼수있는 전망대와도 같은 곳이다.
꽃밭서덜,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수고들 하셨수.
제2관문(조곡관)에서 주흘산 등산로 4km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진달래와 문경새재 토착수종인 물박달나무 군락지로
오가는 사람들이 세우며 소원을 비는 돌탑群이다.
막바지 단풍과 함께한 민들레님,
단풍이 조화롭죠?
제2관문(조곡관)
조곡약수터 입구.
문경새재 아리랑비.
영남새재 과거길(옛길과 징검다리)
문경의 옛지명인 문희(聞喜)에서 드러나듯 기쁜소식을 듣게된다 하여 영남은 물론 호남의
선비들까지도 굳이 이 먼 길을 돌아 과거에 응하기도 했다는 길이다.
산불조심 표석(경북 문화재 자료 제 226호)
설치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조선 후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화강암 자연석에 음각한 순수한 한글비석이다.
기도굴.
최양업신부(김대건신부에 이은 두번째 한국인 사제)가 경상도와 충청도 지방의 선교활동을 위하여 넘어 다니는 중
조선시대 말 박해를 피해 교우들과 함께 숨어 지내며 기도 하던곳.
길이 7m 폭 5.5m 높이 1m로약간 낮으며 습기가 아주 많은 곳이었다.
교귀정과 소나무,
경상감사 교인식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저 소나무도 그 역사와 함께한 나무로 전해지고있다.
나무의 생김이 마치 여인이 춤을 추는듯하다 하여 새재를 찾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있다.
(산행후기)
주흘산은 소백산에 속해 있으면서도 백두대간에는 살짝 벗어나 있다.
그래서 수차례 그곳을 지나면서 바라보기만 했을 뿐 정작 가보지 못한 산이라 항상 궁금했던 산이 바로 주흘산이긴 했으나 겉 다르고 속 다른 산이란 다른 이름의 산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오래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늘이 있기를 기다려 왔던 것이다.
서쪽의 조령천을 사이에 두고 조령산(1,017m)과 마주보며 포암산(962m),신선봉(967m),대미산(1,115m)등과 함께 충북과 경북의 도계를 이루며 서쪽과 남서쪽 사면을 제외하면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며 깎아지른 듯 한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서쪽에 발원하는 물은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각각 흘러들며 높이가 20여m나 되는 여궁폭포(파랑폭포)가 있으며 남서쪽 기슭에는 통일신라시대인 846(문성왕8년)에 보조국사가 창건 했으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 난을 피했다는 혜국사(惠國寺)가 있다,
삼국시대엔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이기도 했으며 조령산과 주흘산 가운데 계곡 길을 따라 문경관문(사적 제147호)이 세워져 있으며 제2관문은 1594(선조27년)에 제3관문은 1708(숙종34년)에 세워졌다.
그래서 조선 태종 때(1400~1418년)는 이 길이 국도로 지정되기도 했던 것이다.
이곳은 영남과 중부지방을 잇는 교통 중심지였고 지금은 관광명소와 산책로로도 알려져 있으며 등산로가 개척되어 전국의 산 마니아들이 필히 찾아보는 전지훈련장 같은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 왕건 세트장이 있어 이곳 또한 한번 볼만하고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에 비지땀을 흘리며 소나무 사이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간다,
오매불망 그리고 그리던 산행이라 부푼 기대감에 하나라도 노치지 않고 다 보려고 이것저것 준비 했지만 단체산행이라 충분한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 게 사실이나 그 願은 이루었다고 본다.
入山의 신비로움과 肉山의 여유로움을 고루 갖춘 산답게 철옹성 같은 남쪽 사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움츠리게 하면서도 한쪽으로 길이 있다는 여유로움에 역사적 전설까지 담겨있는 산이라 문경의 진산으로 받들어 온 산이긴 한데 문경사람의 말로는 주흘산이 고속도로 남쪽에서 보면 아주 멋지게 생겼는데 문경 시내에서 보면 여자가 머리를 풀고 뒤로 발랑 누워있는 모습이라 큰 인물이 안 난다고 비관적인 말도 들려주었다.
그러나 주흘산은 예로부터 나라의 기둥이 되는 큰 산으로 매년 조정에서 향과 축문을 내려 제사를 올리던 영산으로 받들어 왔고 문경새재의 주산이며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뜻도 되는 것이다.
안개 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려 문경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다.
대부분 차에서 산행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다시 한 번 확인 하고는 곧 바로 출발한다.
축제분위기가 약간 식어있는 듯 한 분위기라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야 축제하고는 거리가 먼만큼 신경 안 쓰고 주흘관을 지나 우측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약간 촉촉한 분위기라 기분이 괜찮은 편이다.
안개도 많이 걷혔고 맑은 하늘에 따사로운 햇볕에 땀이 많이도 흐른다,
별 신기해 보이지 않는 여궁폭포를 지나 혜국사도 둘러본다.
나무가 너무 울창해 녹음기엔 이산에 들면 아무것도 바라볼 수 없겠다.
그래서 겉 다르고 속 다른 산이라 했던가.
부지런히 이동한 결과 주봉도착이 12시 전이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 점심부터 먹었다.
다시 영봉으로 간다. 주봉을 아우에게 빼앗긴 형에게 위로차 가는 것 같다.
1시 10분인데 이제 점심이 한창이다.
우리 부부는 천천히 하산을 서두르며 조심스럽게 급경사를 내려온다.
꽃밭서들을 지나 내려오는 하산 길의 단풍터널이 장관이다.
이름난 내장산에 하나 손색없는 아름다움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카다피가 죽음의 길로 간 것을 슬퍼하는 사람 아무도 없지만 우리의 영원한 산악인 박영석의 사고는 정말 아깝고 애통한 일이다. 영원이란 영원히 없는 것인가 본다.
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기적을 바래보면서 조곡교에 도착했다.
후미가 있기에 우리부부는 제2관문을 거쳐 아리랑비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내려오는 길에 옛 시비도 보고 조곡약수도 맛보고 산불조심비. 기도굴, 교구정, 마당바위,무주암, 조령원, 지름틀 바위등을 보며 바쁘게 내려오니 4시 10분 이었다.
두 사람이 도착해 있었고 20여분 지나자 모두들 도착한다.
차가 어찌나 많이 밀리는지 아예 우리는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출발했다.
그래도 고속도로는 많이 밀렸지만 예상보다 일찍 집에 도착 오늘의 일과를 마친다.
모두들 약속한 시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 돋보이는 기분 좋은 산행 이었다.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