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선순씨, 43개 대학 동아리 학생들 무료 지도… "인천 동호회 활동 전국에 알릴 것"
(아래 기사는 인천신문사 남익희 사장님을 취재하러 갔다가 역으로 인터뷰를 당하고 온 글 입니다.
몇 일 안되었는데 금방 기사가 올라 온 것을 보니 아마도 이영란 기자님은 완전 프로이신것 같아요 인천신문 사이트에 올려진 글을 옮겨봅니다.)
삼일절이던 지난 3월 1일 오후 60대 중반 여성이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인천신문사를 방문했다. 그는 테니스 전문잡지 ‘테니스 코리아’의 동호인기자로 10년 넘게 활동 중인 송선순씨다. 얼마전 제주도에서 만난 인천신문사 대표이사인 남익희 회장이 테니스 전도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남회장을 취재하기 위해 직접 신문사를 방문한 것이었다. 약2주전 송기자는 테니스 동호인 취재를 위해, 남회장은 사업차 각각 제주도를 방문했다. 지인의 안내로 우연히 친선 테니스 경기를 가졌다.
송 기자는 테니스를 접한 지 불과 2년밖에 안된 남회장의 활동상과 실력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인천 영종도에서 펼쳐진 테니스 대회와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상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조만간 영종도 동호회인 테사모(테니스를 사랑하는 모임)를 취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각종 테니스 대회는 물론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니스 동호인들의 경기 및 다양한 활동상을 취재해 잡지에 보도하는 일을 한다. 30년넘게 테니스를 친 송씨는 전국 아마추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해 테니스인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취재를 위해 전국을 여러 차례 돌아다녀 테니스계에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30여년전 이사한 아파트 옆 테니스장에서 아침 일찍부터 테니스를 치는 사람을 보면서 새벽에 운동하는 것도 좋겠다고 판단해 테니스를 시작했다. 이후 프로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됐다. 그녀는 실제로 60대 중반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단단한 외양이었다.
오래전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을 이겨낸 그는 새롭게 보람있는 삶을 꿈꾸었다. 10여년전 시작한 것이 자신이 잘 하는 테니스를 통한 봉사였다. 순수한 국내 브랜드로 스포츠 신발 및 유니폼을 만드는 주)학산비트로((Vitro)에서 지원받는 우수한 남,여 동호인 12명의 비트로팀을 리드해 중학생들에게 테니스로 재능나눔을 시작했다. 그러나 테니스에 흥미를 못느끼는 중학생들에게 테니스 지도는 자신만의 욕심이었다는 걸 알았다.
이후 서울대와 연고대, 인하대, 인천대 등 서울 경기 지역의 각 대학 테니스 동아리를 접촉하면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테니스로 재능을 나누고 매 년 연말이면 대학생들에게 무료초청대회를 열어 각 대학끼리 단체전으로 승부를 겨룰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왔다.
그렇게 8년 동안 해 왔던 재능기부는 코로나로 인해 중단이 되었으나 현재 그가 운영하는 단톡방에는 서울 경기 지역의 43개 대학생 테니스 동호회 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회장이 바뀌면 전화번호를 알리고 수시로 정보를 알려주고 받는다.
송 기자는 오는 12일 6명으로 새로 구성되는 비트로팀을 다시 만들어 창단식을 갖는다고 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무료 봉사를 하지 못했는데 팀원들과 함께 다시 무료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송 기자는 테니스의 장점으로 “테니스를 치면 좋은 사람을 많이 사귀게 되고 자동적으로 건강도 지킬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솔직히 상대를 이기려면 먼저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수비와 공격을 적절히 안배해 승리한 후에 맛보는 희열은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초보자들이 어떡하면 테니스를 잘 칠수 있냐는 질문에는 “모든 배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1만시간의 법칙을 설명했다.
그는 테니스가 전국적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시 큰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무료 테니스 봉사를 계속할 것이며 인천 테니스 동호인들의 활약상을 전국에 많이 알리는 역할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란 기자 yrlee@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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