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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는 죽고(?) '이야기 룸' 으로 2021년 4월4일 부활했습니다. 금호동 시대는 12년으로 마감하고 마장동에 새 둥지를 마련 신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옴니버스 옴니아! 모든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주고 저희는 최소한의 필요 물품만 갖고 이사왔습니다. 지하창고도 없어지고, 매장도 반으로 줄어드는 상태였기에 기존 창고의 산적한 다양한 물건들은 길을 떠나며 기꺼이 동네 주민들에게 나눔 하였습니다. |
3월 초 소금창고에 시한부 사형선고?가 떨어졌다. 갑자기 건물주가 당신 아들이 쓸 것이라며 창고를 말 일 전에 비워달란다. 어찌 도리가 있나! 그는 '갑'이고 우린 힘없는 '을'이니, 곧 이곳 점포에서는 3월 말까지 살아있는 시한부 생명이나 다름없는 처지! 떠나자. 어느 곳이건 갈 곳은 있으리라. 한 달내에 창고를 비우려면 우선 시급한 것은 창고에 쌓여있는 많은 양의 물건들을 처리해야한다. 우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새 상품 및 의류는 동남아 지역 어려운 나라에 보내고, 헌의류는 재활용센터에 기부하며, 전자제품과 각종 집기류 등은 모두 정들었던 동네 분들에게 기부하기로! |
우린 동네 분들께 공지했다. 갑자기 가게를 비워야 하니 오셔서 필요한 상품 및 물건들 그냥 가져다 쓰십시요. 모두 괜찮은 가전제품도 많았으니 짧은 시간에 어느 분은 공기청정기를, 그외에 텔레비젼, 장식장, 컴퓨터 책상, 청소기, 에어컨, 양문형 냉장고, 고급액자, 주방기구 등등 모든 시신의 장기?가 이웃에게 기증되었다. 우린 도리어 가져가 주셔서 그 분들이 고마왔다. 왜냐면? 새로 이사가는 마장동 '이야기 룸' 은 장소가 냉장고 놓을 자리도 없을 만큼 협소했기 때문이다. |
많은 양의 생활폐기물은 처리비도 만만치 않다.
고심 끝에 관할 동장님께 SOS. 아래 사진 참조.
건물주 자녀가 사업장으로 쓰려고 리모델링을 위해 철거중이었다. |
급작스런 건물주의 이전 통보
한 편 세상적 기준으로는 부당함에 억울했다
임대차보호법 위반, 바닥권리, 시설비 포기
창고 수납공간 리모델링 완공, 불과 6개월,
주인과 투쟁, 분쟁, 소송 해봐야 뭣하랴!
그냥 어차비 죽을 창고, 시한부 생명인걸~
그래 떠나는 마당에 장기기증 하고,
하늘의 섭리에 ㄸ따라 마무리도 아름답게 하자
건물주에게 꺼꾸로 인사했다.
"동안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이곳에서 저희가 많은 나눔을 통해
큰 경험을 쌓고 좋은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사람은 머문자리에서 꽃을 피워야 했는데,
그래도 그동안 주민들께 좋은 향기를 풍겼나 보다!
마지막 이삿짐을 싣고 길떠나는 우리를 보며
동네분들이 아쉬워했다. 그 동안 함께했기에
행복했었다며, 가서 더 크게 성공하라고
각기 다른 표현으로 우리를 축복해 주셨다.
나의 동역자 김경순씨와 단 둘이 운영해 온
작은 나눔공동체 였지만 이곳에서 지난 12년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무슨 일을 하였는지
잘 알고 계시는 지역 주민들과 관내 공무원들이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분들과 소금창고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마장동 새로운 터전에서 님들께 더 기쁘고
아름다운 나눔의 향기를 전해드리렵니다.
- 이사가는 곳(부활의 현장) 주소입니다. -
성동구 마조로 64-16 (구주소: 마장동795-4)
Omnibus Omnia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겠다.
첫댓글 아.. 이사가시군요! 집들이나 개소식할때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