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10살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요즘 10살 첫째 딸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아 어려서부터 건강하고 잘자고, 잘 먹었습니다. 단지 예민했던 것은 잠투정이 5살까지 심했고, 제가 키웠는데도, 엄마 껌딱지였어요. 하지만 그것도 다행히 4-5살 되면서 어린이집도 잘 가고 또래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독특했던 부분이 3살 전까지 뭐가 불편하고 힘들면 거의 1시간씩아주 큰 소리로 울었어요. 물론 이것도 크면서 좋아지긴 했지만요. 아이 성향이 낯도 좀 가리고, 은근 예민한 부분도 있어요.
10살인 딸이 그렇게 주도적이진 않지만, 공부하라고 시키면 하기 싫다고 울면서도 엉덩이를 붙이고 하긴 합니다. 그러다 혼자 하게 두면 엉엉 울기도 하고 짜증도 엄청 부리고 종이도 구기고 불같이 화를 내요. 제 생각엔 어려운 과제라 어려움을 느껴서 그런것 같아요. 승부욕이 있어서 그런지 울면서도 가르쳐 주면 과제를 잘 수행합니다.
저는 그냥 딸이 승부욕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바이올린 연습을 하면서 제가 “다시 해봐, 손가락이 틀렸어”라고 지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나서 방에서 나왔는데, 잠시 후 울면서 저한테 왔는데, 바이올린이 산산조각이 났더라고요. 아마 세게 던진 게 아닐까 싶었어요.
거의 한 시간 펑펑 울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체벌없이 아이에게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와 본인 악기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아이의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아마 엄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려운 과제에 대해 친절하게 도와주지 않고 무작정 스스로 해보라고 하고, 포기하지말라고 하고 지적도 많이해서 그런 것 스스로 해봐. 포기하지 말고 몇번씩 해봐. 이렇게 한다던가, 틀린거에 대해 지적을 많이 해서 그런것 같아요.
남편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자상하고, 잘 놀아줘요. 제가 보기엔 아이가 아빠를 독점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둘째가 7살 되고 남자애라 자동차 장난감 놀이를 아빠랑 하는 걸 보거나 책을 읽어주고 있으면 아빠를 부려먹듯 소리 지르거나 무례하게 굴기도 해요.
이미 아빠가 너무 지고 들어가기만 해서 이제라도 딸을 제대로 훈육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요. 엄마인 저를 빼고 딸, 아들, 남편이 놀면 재밌게 놀다가도 마지막엔 대부분 딸이 대성통곡하면서 끝이 나요. 엄마는 집안일 등 일 때문에 바쁘니까 아빠랑 놀다 되면 관심을 많이 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우리 부부도 두 아이 모두 존중해서 키우고 싶은데 저희의 관심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평등하게 나누는지, 그리고 딸이랑 둘만 있게 될 때 어떤 방법으로 대화하고, 칭찬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아이의 분노조절을 어떻게 조절하게 해야 할까요? 전 울기 시작하면 저도 너무 힘들어서, 방에 들어가서 울라고 하고 준비되면 나오라고 하거든요. 30분이 걸려도 울게 놔두는 편이에요. 가끔 위험하지 않은지 슬쩍 보기도 하고요.
질문이 많고 내용이 좀 정리가 안 되었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9살 딸아이의 감정, 특별히 분노, 좌절 같은 부정적 감정이 들 때 조절이 힘든 점이 염려돼 문의해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작성해주신 글만으로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나 자녀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할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상세히 써주신 내용을 참고해보면 아이가 3살 이전까지 다소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의 아이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보게 됩니다. 까다로운 아이를 양육하면 아이의 욕구와 감정에 적절히 조율한다는 건 어머니로서 늘 어렵고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셨을 것 같아요.
현재 바이올린 연습이나 학습, 혹은 동생과의 라이벌 관계에서 느끼는 여러 부정적 감정을(아마도 좌절감, 분노감, 공격성 등) 아이가 견디고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가 아닐까 짐작됩니다. 부모님과 감정, 욕구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고 이해받으면서 계속해서 조절능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여전히 밭달 과정 중에 있는 나이인데요.
어머니께서 아이에게 지적을 하는 방식이 아이를 좀 힘들게 하는 거 아닌가, 아이에게 시켜야하는 걸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간단하지 않은 부분인데요. 아이들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이해받는다는 느낌보다는 지적이나 비난을 받게되면 자존감이 저하되고 불안해져 감정이나 욕구를 조절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어머님도 잘 알고 계시는 듯 한데요. 아이가 좌절감이나 실패감을 느낄 때 좀 더 온정적으로 지지하고 그 마음을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러한 노력을 어머님도 지속하시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가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 및 욕구 조절 능럭을 향상시키고 어머니의 양육태도도 좀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싶으시다면 심리치료를 진행하시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놀이치료사에게 충분히 이해받고 어머니도 협조하신다면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용이해질 것입니다. 센터에 문의하시면 좀 더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내 아이가 분노조절을 못한다면?>
쉽게 화를 내고,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어가지 못해 마찰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상대방에게 폭력과 폭언을 퍼붓는 것을 주로 분노조절장애라고 일컫는데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 또한 이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분노를 다스릴 줄 모르고 계속 지내게 되면 자칫 청소년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의 대처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심하게 화를 내는 아동은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며 오랜 좌절과 학습의 결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부모에게 자신의 욕구를 조용히 표현하지만 부모가 그것을 지속적으로 무시하게 되면 나중에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데,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분노를 공격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아동이 화를 내는 요인들에 대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에서는 아이가 어떤 것에 짜증을 내는지, 학교에서는 어떤 상황에 화를 내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화를 내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니 그 원인을 찾아서 제거해주거나 아동이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화를 낼 때 무조건 아이의 행동을 나무란다거나 무시하고 지나간다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지연하고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자기조절력을 형성하는 데에 어려움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폭발하듯 화를 낼 때, 아이의 화가 좀 가라앉도록 기다리고, 진정시킨 후에 왜 화가 난 것인지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후 그에 맞는 대처방법을 얘기해 줘야 합니다.
아이가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공감해주고 다음에 아이가 무조건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꾸준히 할 때 아이의 태도가 점차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분노조절이 어려운 자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인천광역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향숙소장 전문가칼럼
사진출저)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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