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 한 마리가 고요한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날아가면 가지는 흔들리며 흔적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하물며 한 사람의 인생 족적이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할 수 있습니다.
국제 월드 비전을 설립하여 기아와 병고로 인하여 고통 받던 전쟁고아들과
수많은 홀로 된 여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봤던 밥 피어스 목사의 삶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피어스 목사는 1947년 선교사로 중국의 건명을 갔을때 홀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여 선교사 알버트를 만나면서 그녀의 헌신적 삶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한센병 환자는 눈에 보이는 대로 총살해도 좋다는 방침이었음에도
불모지와 같이 버려진 땅에서 120여명의 한센병자를 돌보는 알버트 선교사의
실천적 섬김의 생애에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피어스 목사는 말로서 만의 설교가 아닌 자신도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하기로 결심케 됩니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10월 한국으로 들어와 고아들과
전쟁으로 인하여 홀로 된 여인들, 그리고 한센병 환자들의 참상을 영상으로
담아 서방에 전하여 구호의 불길을 지피며 국제 월드비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밥 피어스 목사는 항상 낡은 성경책 한권을 들고 다녔는데
그 낡고 너덜너덜해진 성경책 표지 안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은 기도문이 있었다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픈 일로 내 마음도 아프게 하소서"
일생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기 원했고, 하나님께서 아파하실 현장에서 함께 아픔으로
동참하길 원했던 기도의 사람 밥 피어스 목사의 목양일념의 자세는 후배된
우리에게 큰 울림과 도전을 던져줍니다.
저희교회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사순절을 앞두고 교우들에게 사랑의 빵 저금통
모금에 참여해 주시길 당부하고 있습니다.
오지랖 넓은 목사를 만나서 그동안 이런저런 명목으로 여러 차례 구호와
구제 헌금을 실시하였음에도, 참으로 고마운 점은 성심껏 협력해 주시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고마움과 송구한 마음이 교차됩니다.
지난 3월 3일(주일), 사순절이 시작되는 주간이기에 사랑의 빵 저금통 모금에
참여하실 분들은 준비된 저금통을 가져가시길 광고하자 연세 드신 어르신부터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셨습니다.
사순절 기간이 막바지에 이르자 이미 저금통을 채우신 분 가운데에는
사택 문 앞에 가져다 놓고 가기도 하셨습니다.
지난 4월 20일, 부활주일까지 사랑의 빵 모금에 참여하신 분은 총 22명이었고,
동전을 결산한 결과 총액이 359,880원이었습니다.
내심으로 금년도 사랑의 빵 모금액은 평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짐작했는데,
지난해와 별반 차이없는 금액을 모아주셨습니다.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누려는 마음을 어찌 액수로 평가 하겠습니까 마는
매년 사랑의 빵 저금통을 개봉하면서 가지는 기쁨 가운데 하나는 저금통에 담긴
시골교회 교우들의 따뜻하고 향기나는 마음들입니다.
노 권사님 한분은 저금통을 가져다주시며, “세상에 저금통에 동전을 넣어 달라는
목사님 말씀을 깜빡하고 있었는데 다음 주에 가져오라는 광고를 듣고서
그 제서야 한꺼번에 넣었어요” 하시는데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적게는 5060원부터 많게는 54,140원을 모금한 금액을 이번에는 두 군데로 송금했습니다.
총회 차원에서 모금하는 산불 피해돕기 구호 계좌로 58,000원을 보내고,
나머지 301,880원은 강원월드비전으로 지난 4월 24일 송금하였습니다.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지극히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예수님께 한 것이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실천적 사랑에 동참해 주시는 농촌교회 교우들의
아름다운 마음들이 담긴 헌금을 우리 구주이신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