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에서 월드컵 단체응원전이 추진중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 러시아전, 23일 오전 4시 알제리전, 27일 오전 5시 벨기에전 등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에 대한 길거리응원전을 펼친다.
길거리응원전은 진남체육관에서 예선전 경기를 대형스크린을 통해 중계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경기시작 1시간 30분전부터 다양한 식전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수시생활체육회(이하 생체)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여수시는 예산 2천만원을 지원했다.
생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해 시민들 화합의 장으로 만들고 선거로 갈라진 지역내 갈등을 추스르는 기회를 갖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기 시간대가 출근시간과 새벽시간대로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아 실제 응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그동안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대부분의 축제성 야외 행사가 취소된 마당에 굳이 대규모 단체 응원전을 치러야 하느냐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2010년 월드컵 당시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던 상당수 광주와 전남지역 지자체들도 올해는 아예 계획을 갖지 않고 있다.
현재 길거리 응원 행사를 계획중인 지자체는 전남도내에서 여수와 나주 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행사 계획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굳이 예산까지 지원해가며 이같은 행사를 해야하느냐는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정모씨는 “평소에 축구를 좋아하지만 경기시간대도 움직이기 힘든 시간이고, 세월호 여파 등 좋지 않은 여론 때문에 올해는 조용히 집에서 가족끼리 응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모씨도 “선수들이 선전하도록 한뜻으로 응원하는 것은 같은 마음이지만, 꼭 한자리에 모여서 떠들썩하게 응원전을 펼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행사를 조금씩 하도록 유도하는 상황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생체 관계자도 “언제까지 세월호에 잡혀 있어야 하냐”며 “처음부터 계획됐던 사업인만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수의 시민들의 참여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식전 행사에 앞서 간단히 추모행사도 가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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