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신학생 때 영성 지도 신부님 방에 갔을 때 신부님 방 벽에 걸려있는 허접한(?)그림을 기억한다.
꼭 어린 아이가 그린 것 처럼 보여ㅆ다.
"신부님 좀 좋은 그림을 걸으시지 너무 유치하지 않습니까?"
10여년이 지난 후 이제야 그 그림의 뜻을 알았다고 선물로 달라 하였더니
신부님 왈 "이제야 좀 하느님을 볼 줄 아는군. 그런데 그 그림은 벌써 다른 이에게 갔네"
오늘 미사를 봉헌하며 그때를 기억한다.
나는 그그림의 작품성에 만 눈길을 주었었는데 그 그림에는 신앙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숨어져(?)
있었던 것임을 늦게야 깨달았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창세 28, 12)
신앙인은 하루 하루 삶을 통해 하늘에 닿은 이 사다리는 오르고 있을 것이다.
지금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이 사다리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날을 갈망하며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그 삶의 자리는 바로 나의 삶의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서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창세 28,16)
신앙의자리가 하느님이 계신 곳이라는 성전에 국한되어가는 오늘의 우리들의 모습에서
오늘 야곱의 이 고백은 참으로 중요한 것을 들려준다.
이 세상에 "진정 주님께서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그러기에 이 곳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로구나."(창세 28, 16-17)
오늘 하루도 우리들의 삶이 곧 하늘의 문을 향한 삶임을 깨닫고
더 진지하게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
오늘의 삶을 통해 하늘의 문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발걸음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첫댓글 하느님 집에 들어서기전 하늘의 문을 열고 들어서야한다.
그러기에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내 옆에는 주님이 계시니 한걸음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긴다.
이 카페에도 주님이 계시네요. 숨은 주님 찾기, 주님이 어디에?
신앙은 깨우침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야곱의 고백처럼 모르고 지냈던 그 어떤 것으로부터 새로운 눈을 뜰 때의 경외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