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 노무사입니다.
2016년도 인사노무관리 시험 문제들에 대한 총평과 향후 학습방법에 대한 저의 의견을 같이 공유하고자 합니다. 매년 언급하지만 이 글 또한 저의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합리적이고 받아들일 만한 내용이라 생각되는 부분만 받아들이시고 마음 편하게 지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I. 현 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1.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굴복하지 않고 한 해의 시험을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마친 수험생이자 미래의 후배님들께 정말 애썼고 장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는 이번 시험이 처음 시험일 수도 있고, 또 한 번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중간 과정일 수도 있고, 어떤 이유로든 마지막 시험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1년을 전력을 다해 공부해 온 경우라면 그 경험은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 나가는데 있어 정말 중요한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데 기여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의 공부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지금 해야 할 것은 Recreation.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은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여가, 휴식, 여흥 등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를 잘 들여다 보면 re와 creation이 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라는 말과 “창조”라는 말이 레크리에이션에 들어 있는 진정한 뜻입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 것이든지 간에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전과 다른 “재창조”가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 시작이 휴식입니다. 적어도 3~4주 동안 그간 시험 준비하느라 꾹꾹 참고 미뤄 두었던 일들을 해 보고, 잠시 나마 소홀했던 주변 사람들을 살피고, 건강도 챙겨 볼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 글도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갖고 난 뒤, 차분하게 정리된 상태에서 확인해 봤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여러 강사들과 수험생들의 설익은 견해에 따라 안도와 절망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감정의 소진만 있을 뿐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상태가 되어 문제를 분석하고 적절한 답이 무엇이야 했는가를 스스로의 힘으로 찾으려고 애쓸 때 진정한 학습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II. 2016년도 문제에 대한 총평과 문제별 접근방안
1. 총평-기계식 목차암기의 한계
올해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평이한 주제들이라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50점 문제 뿐만 아니라 25점 문제들도 암기한 사항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좋은 점수가 나오기 어렵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합격자 발표와 함께 산업인력공단에서 출제 교수들의 채점평을 보면 확실해 지겠지만 출제자들은 기본적인 주제들이 서로 어떤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를 이해하고 있는 지를 보고자 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강의하면서 수없이 강조하는 것이 제발 문제를 잘 보고, 출제자의 의도에 맞도록 답안을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산업인력공단의 채점평에서도 언급되듯이 천편일률적인 답안의 근본 원인은 각 주제들에 대한 단순 목차 암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사노무관리의 각 주제들을 시스템관점에서 서로 연계해서 파악하고 문제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 노력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은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
2. “제1문. ~ 고성과팀 ~ 논하시오. (50점)” 에 대한 접근
제1문의 출제 기반은 누, 홀렌벡 등 공저의 “인적자원관리론”의 Chapter 16 고성과 조직의 창출과 유지 부분과 이학종, 양혁승 공저의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개정판의 496~507페이지에 있는 내용입니다.
저의 강의를 들으셨던 분들이라면 GS3기 6회차의 1번 “고성과작업시스템(high performance work system) 또는 고몰입인적자원리시스템(high commitment HRM)에 대하여 논하시오. (50점)” 라는 문제를 통해 정리를 해 보았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의 세부 목차와 강조해야 하는 내용은 일부 달라져야 했습니다.
본 시험의 문제에 따라 목차를 구성해 보면
I. 고성과팀의 부상 및 연구배경- 기업환경의 변화
II. 고성과팀의 개념과 구성요소로서 3가지 자본
III. 고성과팀을 동기부여하기 위한 인적자원관리 방안
IV. 고성과팀 구축을 위한 경영자에 대한 시사점
정도로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학종, 양혁승 교수님 책을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3. 제2문 모집활동의 효과성을 평가하고, 그것의 향상방안으로서 현실적 직무소개(realistic job preview)의 내용, 효과, 한계점에 관하여 각각 설명하시오. (25점)에 대한 접근
제2문의 출제 기반은 3김공저 “신인적자원관리” 2판(최신판은 3판입니다.) 의 161~166페이지와 박경규 교수저 “신인사관리” 6판의 211~214 페이지입니다.
그런데 이번 제2문은 문제의 제시 형태가 약간 모호합니다. 모집활동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방안과 현실적 직무소개를 각각 설명하라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현실적 직무소개라는 방법을 통해 모집활동의 효과성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으며, 향상 시킬 수 있는 지를 설명해 보라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후자가 더 적절한 해석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2번 문제는 단순히 효과성 평가 방법을 나열하고, RJP를 나열해서는 문제가 요구하는 중요한 연관 관계를 놓친 답안으로 별로 좋은 점수를 못 받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여기에 모집활동의 효과성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성공적인 선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합한 자격을 가진 인력을(Quality), 선발 인력 규모에 맞게 충분한 숫자를(Quantity), 주어진 시간 내에(Time), 비용효과적(Cost)으로 확보하여 선발에 임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 Time, Cost, Quality, Quantity 측면에 대해 모집활동 전체를 놓고, 또는 각각의 모집 방법별로 비교하고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들에서 RJP가 가지고 있는 효과(장점)와 한계(단점)를 언급하는 것이 RJP의 일반적인 효과와 한계를 설명하는 것과 함께 제시되면 좋은 답안이 될 것 같습니다.
모집활동의 효과성 측면에 대해서는 이번 GS3기 1회차 3번 문제로 다루어 정리하기는 했으나 미처 RJP와 연계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주로 모집전략에서 언급했었는데 효과성이란 결국 전략과 목표의 달성 여부라는 핵심을 상기해 보면 이를 강조하여 설명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문제에 따른 목차는
I. 모집활동의 개념과 중요성
II. 모집활동의 효과성 평가의 중요성, 내용과 방법
III. 모집 전략의 종류(사실위주 vs 과대포장)와 현실적 직무소개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사실위주 전략이나 과대포장 전략 모두 성공적인 모집을 위해 사용되는 전략이지만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대포장 전략이 가진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사실위주 전략으로 현실적 직무소개라는 방법을 쓰기는 하지만 이럴 경우 과대포장 전략이 가진 장점인 선발 이전 단계에 Time, Cost, Quality, Quantity 측면에서 더 나은 지원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상대적으로 가지지 못한다는 점이 비교되어 설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4. “제3문 노사관계의 양면성과 경영참가제도의 유형에 관하여 각각 설명하시오. (25점)” 에 대한 접근
제2문의 출제 기반은 3김공저 “신인적자원관리” 2판(최신판은 3판입니다.)의 605페이지와 623~625페이지, 박경규 교수저 “신인사관리” 6판의 525~529 페이지입니다.
위에 언급된 교과서의 페이지를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이번 문제는 노사관계 파트의 가장 앞 부분과 가장 마지막 부분을 설명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도 제2문처럼 각각의 주제를 나열식으로 제시해서는 차별화된 점수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GS2기 8회차 2번 “산업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시오. (25점)”라는 문제로 경영참가제도에 대해 정리하면서 경영참가제도가 산업민주주의 측면, 즉 노사관계의 대립성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 된다는 점을 정리해 보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잘 준비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차적으로는
I. 노사관계의 개념과 중요성
II. 노사관계의 양면성
III. 노사관계의 양면성을 조정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경영참가제도
로 구성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경영참가제도가 노사의 양면성, 또는 이중성, 대립성을 해소하여 산업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측면이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III. 향후 공부 방향
올해 노동법과 인사노무관리 문제를 보면 정말 능동적인 학습이 필요하게 되었구나를 확실히 느끼게 됩니다. 인사노무관리는 단편적인 주제들의 나열과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들이 다른 주제들과도 연계되어 서로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더 확실하게 감을 잡고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교과서를 통해 기본을 잡고, 서로 연관된 부분이 어디에 있는 지를 비판적이고 분석적으로 찾아 내는 과정이 요구됩니다. 이제 목차 하나 달달 외워 시험 보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2016년 공인노무사 인사노무관리 총평_정준모 노무사.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