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 책 한권 챙겨 간다는게 ..
최종적으로 함께 비행기 타고 갔다 온 건
문고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데려가긴 해 놓고 한 글자도 못읽은채 그냥 데려왔네요.
무심코 맨 먼저 손이 간게 이 책이었고 (크기와 무게가 가벼워서?),
여행지와 시인의 연관성에 스스로도 뜨끔.... .
굳이 여행길에서까지 이 책을 읽어야 할까?!
뭐가 좋을까 고르다가 둘이 후보였는데,
둘 다 데리고 예산 버스터미널까지 마티즈 타고 갔다가
마티즈 안에 3박4일 남겨져 있던 책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여행 떠나는 길
등 뒤에 잠시 떼어두는 것들로부터의 해방감이란 ....... .
그런데도 휴식이 필요한 뇌 속에
내내 담겨졌던 잡념들 ....... .
면세점이란델 갔네요.
미리 어렴풋이 생각 해 뒀던건 그래도
여자라고
ㅎㅎㅎ
자신의 행복을 위한 향 관련.
향은 자칫 잘못 선택하면 생골치 아파지는 것 ....... .
시간 좀 끌어 2개를,
주변에 악영향을 끼치면 곤란한디....... .
곁에 친구는 여행을 수번 다녔던 경험자라서
만나자마자 부탁하길
담배 한보루는 내가 사는걸로 해달라고.
1인1보루만 허용되면 그렇게 하지 굳이 ....
에혀~ 누가 땔 불 인지 몰라도
얼마나 달면 <던힐 3미리? 파랑색 포장> 이렇게 애용할까!
홍삼관련 사 넣으니 부피가 커졌다.
3+1 식 이라서
홍삼차는 친정엄마, 공부하는 큰아들, 큰딸, 집에.
홍삼농축액은 엄마랑 각각 1병씩.
에고~ 첨부터 이런걸 사갖고 뒤룽뒤룽..
(일본에 가능한한 돈을 안쓰겠다는 생각으로
4조각으로 자른 사과 몇개와, 사과 통째로 2개, 삶은계란 8개.
어휴 참!
전혀 필요없는 이런 것들을 .... .
단무지 같은 걸 따로 살 필요가 전혀 없이 완벽한 매 끼니였는데.
친정엄마가 꼭 가져가라고 전화하신 바람에 챙겼던 작은 젓갈통에 담긴 고추장은 방바닥에 빠트리고 간게 다행.
튜브형 살 시간도 없었고, 컨디션이 말이 아닌채 버텨낸 날들이었기에.)
그런데, 일본 수돗물이 왜 그렇게 입에 달던지.....
평소 좋아하는 녹차가
아주 순하고 풋풋한 향을 담은채 숙소마다 온수포트와 함께 놓여있지를 않나.....
곁에 놓여진 전병 화과자가 일본과자 같다는 것 또한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워낙에 비위를 튼튼히 타고나선지,
아니면, 원래 음식을 맛보다 건강, 영양등을 우선으로 섭취해선지,
보통 늘 내 손으로 해 먹곤 하던 습관이
며칠동안 남이 정성들여 완벽히 해 낸 밥상을
마주해선지 ...... .
여기서나 거기서나 밥알 하나 국물 한방울 야채부스러기 하나 안남기고 깨끗히 비운 걸
보고 (배고파서 양이 커서 그러는줄 아는지
더 먹겠냐고 자신의 것을 주려던 사람들)
밥도 반찬도 못먹겠다고 남기는 일행들이 많은 것이 내겐 신기하기만..... .
영국에서 우표판매 용도로 쓰여졌던 자판기를 일본에서 들여와 커피 판매에 시도하게 되었다는 음료수자판기.
가는데마다 음료수자판기도 사진으로 담았네요.
언제 살펴 볼 새 있으면, 뭐가 들어있나 구경 하려고요.
먹거리 간식으로 구입한 건
인절미과자 3+1 과
로히 쵸코렡.
조선엿 1.
로히 쵸코렡을 2개 집었다가
하나만 선택.
립스틱 하나를 골라오느라.
참 잘 사왔네.
북해도산 마유를 조금씩 발라봐야지
3+1
우리나라에선 음식점이나 일터에서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일을 하시면 그 모습이 뭔지 덜 어울리게 느껴지는게 보통.
그곳은 참 인상적인게,
초고령사회가 빨리 온 나라여선지 남녀 어르신들이 식당이나 상점, 전시관등 가는데마다 다수 일하고 계셨는데
다들 한결같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멋진 실버로 비쳐졌다는.
일.
건강.
생산적인 삶
가족구성원으로서의 노인 노년기.
독립적으로도 건강하여 당당한 노인 노년기.
결코 빈궁해보이지 않고 참 아름다운 노인 노년기.
단체쇼핑 기회에 불티나게 팔리는게
동전파스, 사롱파스, 발파스등과
양배추성분 소화제, 진통제, 감기약,
북해도산 마유, 게르마늄 목걸이와 팔찌, 자잘한 악세사리 인형 등등....
엄마 드리려 발파스 3+1 과, 옆사람에게서 일부만 떼어 구입한 동전파스 2통 구입.
이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에게 내 돈으로 사 드리는 파스라서 살 수 밖에.
업무중 파스가 곁에 있는게 그간 신경쓰였던 터.
통증관련 내복약을 안사도 되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몸은 안아픈데
스트레스가 커서
스트레스로 인한 급사 또는
치매가 위협적으로 실제 느껴지는듯 해서
이번 여행을 결심하게 된 주된 동기.
클로렐라를 애들과 사 먹었던 적 있었기에
고가에 스피루리나를 망설임없이 선택.
우리 이번 여행에는 ㅊ보영 이라는 선생님이 가이드 역할을 훌륭하게도 해 주셔서 대 감동.
삼십을 앞두고 이십세후반에 일본어 학원을
1년조금넘게 다니셨다고.
일본어 공부할동안 하루 4시간씩 자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를 했다고.
집안 살림과 가족치닥거리를 누가 해 주냐고 실례되는 여쭘에
친정엄마가 해 준다고.
언제
우리 삶에 마침표를 찍게 될지 모르나
가까운 발등에 시선을 거두고
시야를 넉넉히 확보해야겠다는 생각.
3박4일 함께한 친구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다른 친구지만 몇가지 공통점이 있지요.
나름의 큰 어려움을 지금까지 잘 견뎌낸 사람들 이란것과 직업등.
이 친구 덕분에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답니다.
25년전쯤에 이 친구와 타 직장에서 함께 근무한 적 있었는데 그땐 서로에 대한 편견이
좀 컸었겠죠.
달라도 너무 다르니까요.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둘이 함께 여행을 했다는 건 그새 나이가 들어서 겠지요.
행운을 준 친구에게 너무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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