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밝힌 식탁>에서는 늙어지면 다 죽어야하나? 어처구니 없는 한숨만 내쉬다가 내 늙어감 앞에서 겨우 느낀, 내 부모속 다 헤아리지 못함에 눈물 쏟는다.
<마흔 아홉살>에서는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며 어떻게 이렇게 실감나게 적었을까 ~ 한편 우리 밑 마음 다 들키고 벌거벗은듯 홀가분 함도 생긴다.
연말 즈음에 읽으니 한눈에 꽂히는 구절은 "우리한테는 금년이 황금같은 핸데, 우리 집에선 금년 달력 적어도 삼 년은 더 써먹으려고 벼르고 있어요"
가는 시간이 아쉽다 시간이 빠르다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가.
<그리움을 위하여>는 읽는 내내 내 이야기를 적은 듯하다. 가슴을 찢는 미안한 일들이 이어이어 지고 미리 읽었더라면 조금 덜 상처줄 일도 많았겠구나 해본다.
<대범한 밥상>을 읽어내려가면서 세속의 쓸데없는 호기심이 별별이야기를 만들어대고 유서는 "그따위 건 저승에 가서도 이승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욕심을 못 버리는 사람이 쓰는 거 아닌가?"라는 말과 "죽으면서까지 뭣하러 참견을 해"라는 말은 세상사는 방법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친절한 복희씨>는 읽고 왜 아픈걸까? 그냥 아픈 이야기라는 생각에 또 아프다.
고 박완서는 또 내겐 다른 이미지가 있다.
저 사진에서처럼 늘 같은 미소를 짓는다. 찾아보니 그녀는 그녀의 결혼식 사진에서도 저 미소였다.
첫댓글 저도 소설은 별로인데, 단편으로 엮었다니.
도전해 보겠습니다.
책 📚 추천 고맙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엄청 감동적입니다. 특히 여성이라면 꼭 이 책을 읽고 느껴보기를 추천합니다. 딸에게 더욱 더.....여긴 맑음인데....
@4기 변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