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기존 입주자들이 새로운 입주자들의 이사를 막기 위해 내세운 조치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미분양 때문에 건설업체가 할인 분양 중인데, 기존 입주자들이 똘똘 뭉쳐서 할인 분양 받은 이들을 입주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며 입주민 의결사항이 적힌 안내문 사진을 게재했다.
기존 입주민들이 할인분양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겠다는 조치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안내문에는 '부동산 및 외부인 출입 금지' '할인분양 세대 입주 적발 시 주차 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 시설 사용 불가, 이사 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백만원' '할인분양세대 입주 불가'라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기존 입주자들이 호소하는 글귀도 눈에 띄었다. ‘부탁드린다. 계약을 잠시 미뤄 달라.’ ‘악독한 건설사 분양 대행사와 협력한 부동산들과의 계약을 잠시 미뤄 달라.’ ‘입주민이 협의할 시간을 주시면 좋은 이웃으로 환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아파트를 구입하기 전 둘러보는 행위 자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 밝힌 한 이용자는 “제 돈 8000만원에 나머지는 다 대출로 들어왔는데, 34평 아파트가 8000만원 할인해 분양가 2억4000만원에 나왔다”며 “저희가 손 놓고 있어야 하나요?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피가 거꾸로 나온다”며 “불침번을 서면서까지 막아보겠다. 손해 못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