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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완보를 위한 11월 10차 이어걷기 걷기를 다녀왔습니다.
서해랑길 31코스, 32코스, 34코스를 걸으며 지난 7월 달부터 걷기 시작한 무안.신안구간을 벗어나 함평에 도착해 걷기를 마쳤습니다.
특별히 이번 걷기는 코리아둘레길 자원봉사단 활동으로 주변의 쓰레기 등을 주우며 걷는 '플로킹' 을 함께 실시했습니다.
열심히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다시 드립니다.^^
겨울로 가는 늦가을 길목의 길이였습니다. 붉은 황토밭을 덮었던 콩나무를 비롯한 초록의 농산물은 이미 수확이 끝나고 새로운 작물을 심기 위해 가지런히 갈아놓은 붉은밭은 유혹적이기까지 합니다. 지난달 애기 주먹만 하던 양배추는 이미 속이 꼭 차 곳곳에서 벌써 수확이 시작되거나 짙푸른 양배추밭이 낮은 구릉을 이루며 평원처럼 펼쳐지는 건강한 아름다움이 이국적이기도 했습니다.
초속 10m의 강풍이 부는 길을 걷기도 했지만 기온이 영상 13~16도라 추운 줄 모르고 시원하고 상쾌한 걸음을 즐겼습니다.
핸폰으로 담은 사진을 시간순으로 올립니다.^^
우리나라에는 한반도 외곽의 기존 여행길을 4개의 커다란 둘레로 연결한 4,500km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 이 있으며,이 4개 구간 중에서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 인천 강화를 연결하는 총103개 코스로 이루어진 1,80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서쪽(西)의 바다(海)와 함께(랑) 걷는 길을 의미하며,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주황색과 감색의 안내 표식이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 11시30분 고속터미널역에서 출발한 전세버스는 간밤을 달려 식당이 오픈하는 시간을 마당에서 기다리다 06시부터 뷔페형 백반을 제공하는 무안의 삼삼한식뷔페에 도착합니다. 지난달에서 한번 들렸던 곳인데, 맛과 가성비에서 모두 좋았던 곳입니다.
우리가 첫 손님입니다. 음식들이 정갈하고 풍성하게 담겨 손님을 맞이합니다.
조기가 작지만 비린맛이 없어 두 마리나 담아왔네요 ^^
갓 조리해 나온 반찬들이 먹음직스럽습니다.
제가 담아온 밥상입니다. 주로 야채 위주로 담았어요.
처음에는 사진 촬영용이라 하며 담았는데,,,결국 거의 다 먹었네요. 호박죽도 맛있고, 황태무우국도 시원해서 좋아요~^^
오늘 일출시간이 07시 06분, 31코스 걷기 시작점인 수포마을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구름을 뚫고 올라오는 아름다운 해를 맞이합니다.
서해랑길 31코스 출발점 수포마을에 도착~
몇몇 분들은 차에 계시고 완보 목표 회원들과 인증샷을 남깁니다. 오늘은 코리아둘레길 자원봉사활동으로 쓰레기를 줍는 플로킹 활동도 겸합니다.
▶서해랑길 무안 31코스 : 수포마을회관~삼강공원 / 13.1km / 4.5시간 / 보통
-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로 지도 어촌마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들길, 염전길, 숲길을 걷는 코스
- 마을에서 신성시하여 매년 당산제를 지내는 나무로 해송이라고도 부르는 '감정마을 곰솔'
먼저, 출발점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시작해 쓰레기를 줍습니다.
논가에서~
집 주변 길을 걸으며 ~
열심히 주변을 청소하는 님들 손길이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늘 묵묵히 걸으시는 미씨쇳뿔님은 봉사활동도 묵묵히 궂은 곳 마다 않고 열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코스를 걸어가며 길가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열심히 담았습니다.
지나가던 주민께서 새벽부터 무슨 일인가 싶어 유심히 바라보시길래 우리가 걷는 길 깨끗이 청소하는 중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이방인들 모습이 낯설은지 호기심 어린 눈길이 가시지 않네요.^^
농로에서 시작해 마을길을 지나며 플로킹입니다.
모두들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쓰레기 봉투가 거의 찼습니다
채워진 쓰레기 봉투는 주변 하치장에 갖다 버리고, 빈 봉투는 가방에 묶고 걸으며 틈틈이 주웠답니다.^^
그럼, 1차 플로킹 활동 사진은 여기서 멈추고, 본격적인 서해랑길 31코스 사진을 올립니다.
지난달 걷기를 마친 30코스 수포마을 농로입니다.
황금들녁이던 눈은 텅비고, 짙푸른 양배추가 어스름에 더 짙어 보이는 새벽길입니다.
수포마을을 통과해 농로로 이동하는 중, 마침 해가 지붕 위로 떠오릅니다.
오늘 날씨는 오전은 맑음, 걷기가 끝나는 즈음 늦은 오후부터 짙은 구름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밤에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마을 분이 진귀한 광경 보듯 행렬을 바라보십니다.
아침 햇살에 기 받으며 서늘한 아침 공기 즐기며 건강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마을을 벗어나 농로를 향하는 길, 까마중꽃이 소담하니 한 그루 피어 반갑게 눈마춤에 응원을 보내는거 같습니다.^^
서해랑길 노선 안내를 담당하는 리본. 만날 때 마다 반가움이 앞서지요~
달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아주 새것입니다.
아침 해를 바라보며 간단한 준비 운동으로 야간버스 이동으로 쭈끄렸던 근육을 펴 줍니다.
참 아름답고 상쾌한 아침입니다~~^^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
석산마을회관 옆에는 동학혁명 지도자 해주최씨 삼의사비가 있습니다. 그래서 동학의땅 석산마을이라 부르나 봅니다.
해가 올라오기 시작하며 맑은 하늘이 낮은 구릉 너머로 구름과 함께 드러납니다.
마늘은 이제 모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아직 붉은빛 여명이 감돕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하늘빛이 완전히 다르네요. 늘 대하는 자연의 모습인데도 오늘 아침도 여전히 신비롭고 감동스럽습니다. 전봇대를 피할 수 없으니 프레임으로 사용해 해를 담습니다.^^
아침 햇살이 빈 들녘에 노랗게 번지는 길을 따라 회원님들의 유유자적한 걸음이 이어집니다.
열을 지어 무심히 걷는 모습을 뒤 따르며 앵글 포인트를 마추다 보면 늘 아름답다는 말을 혼자 되뇌이곤 합니다.^^
애송재라는 곳 앞을 지납니다. 설명글은 없네요. 아마도 사당인듯~
촉길산 아래 자리잡은 석룡리 석산마을 농로를 따라 산자락을 따라 이어집니다.
알이 꼭 찬 양배추는 수확기를 맞으며 겉잎의 짙푸른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올려다보이는 짙푸른 양배추가 가득한 완만한 구릉과 파란하늘이 맞닿은 단순함이 시원스레 좋네요~
방향이 바뀌니 이쪽은 아직도 여명빛이 내리는 길,
안개가 자욱한 빛 속을 걸어가는 회원들에게 아침의 신선한 기운이 가득 스며드는 듯합니다.
조금 뒤로 시선을 두면 여긴 딴 세상 같은 파랗고 맑은 하늘~~
무안을 걸으며 붉은 황토의 아름다움을 실컷 즐겼습니다.
감정마을회관 옆 정자에서 쉬어 갑니다.
소나무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마을에서 신성시하여 매년 당산제를 지내는 나무로 해송이라고도 부르는 감정마을 곰솔입니다.
미처 안내글을 보지 못했는데, 보호수로 300년이 넘었다고 어느 분이 알려주셨어요.
그런데 외지인의 치성은 금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있다하네요.
다시 출발~
석용제 옆 농로길을 가로지릅니다. 아침 초반부 걷기라 회원님들 걸음걸이가 힘차 보이네요.
며칠 전 뉴스에서 요즘 비가 안와 마른 둠벙에 소방차, 레미콘차로 물을 실어다 붓는다 하던데 다행히 여긴 물이 풍성해 보입니다.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번 걷기 내내 몇 번이고 감탄을 표한 양배추밭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아침입니다.
촉길산과 봉대산 산자락 사이에 자리 잡은 농로를 열지어 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몇 장이고 쿡쿡 눌러댑니다.^^
오늘 아침 풍속은 초속4m입니다. 오른쪽은 봉대산.
리본이 바람에 리드미컬하게 나부끼는 모습은 길을 걷는 우리에게만 보이는 아름다움일거 같습니다~~^^
다시 방향이 바뀌네요. 학송리였던거 같습니다.
양배추, 마늘밭 사이를 걷는 측면 모습을 바라보는 위치에 마침 저는 서 있습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사진을 쿡쿡~~
푸르름 사이를 걸어 앵글 안으로 한 분씩 한 분씩 들어오네요~
와우~~
와우~~~
저는 그 자리에 멈추어 그저 와우~ 만 외치며 셔터를 눌렀답니다.~~ㅎ
길 위에 꽃~
딱 그 느낌이였어요~~^^
헐~~
이번에는 S라인으로 간드러지게 흐르네요. 와~ 대박~~~~ㅎㅎ
서해랑길 안내 스티커도 하나 넣어 주고요~~^^
유연한 S라인과 마늘밭의 엇갈린 선과 선~~
그 사이를 흐르는 역동적인 모습들~~~
한동안 그렇게 뒤에 서서 혼자 감상에 빠졌다갑니다~~^^
우리가 지나온 석용제 풍광~
이런 길 위에서는 사진 구도를 성가시게 하던 전봇대도 한 풍광입니다~~
ㅎㅎ~~
저도 한 컷~~~^^
가을이 조용히 스러져 갑니다....
감동에 숨막히던 평범한 농촌의 아름다움이 저기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스프링쿨러와 맞짱뜨기~~
저한테 물이 뿌려지는 순간을 피하지 않고 찍었더니 물방울이 그대로 잡혔네요.
농로를 지나며 가끔 스프링쿨러의 물세례 맞는게 시원하고 잼나서 피하지 않는답니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핸폰이 꾸져서 화질도 깨지고, 넓은 풍광을 조금 밖에 담지 못했지만 바다를 끼고 모퉁이를 돌아 사라져가는 두 분 모습도 참 멋졌답니다.^^
철 지난 새우어장~
지난달까지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물분수를 품어 올리던 기구들이 다 뭍으로 올라와 지금은 쓸쓸함만이 남아 있네요....
지도에 이름이 없는 백학리 어느 선착장의 고요함...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보너스 풍경을 선물 받은거 같아요^^
31코스까지 서해랑길을 걸어오며 가장 인상에 남은 지역이 무안 구간입니다. 다른 회원님 중에도 그렇다 하시네요.
낮고 완만한 구릉의 황토밭, 그리고 부드럽게 갯벌과 맞닿은 푸른 농경지 풍경이 개인적으로 아주 매력적이였습니다.
날씨는 맑은데 해무가 많이 끼여 뿌옇네요. 그 나름대로 회색 갯벌이 분위기 있어 좋아요~^^
백학산 임도로 접어드는거 같습니다.
백학산 임도 시작.
쪽파 모종을 하고 계신 듯~
이름없는 작은 섬.....
백학산 임도를 걷고 있습니다.
동백나무 사이로 보이는 갯벌 양식장도 하나의 설치 작품 같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콩깍지가 낀듯 다 아름다워 보여요~ㅎ
동백꽃이 아무지게 봉글어 오르고 있습니다. 다음달 걷기에서는 여기저기서 활짝 핀 동백꽃을 만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 꽃봉오리는 바로 터지기 일보직전~
활짝 피기 전 동백 꽃봉오리는 ...늘 섹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멋진 해안 임도길을 걷고 있습니다.
탁 트인 풍광도 멋지고, 길도 좋고, 꽃도 피어나는 길~~
선두와 합류~
풍광 좋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선두에서 길을 안내해 주고 계신 태보이님, 낙원님은 출발 이후 처음 뵙는 듯~~^^
멋지지요?~ 한가로워 보이지요?~ 여유도 있어 보이고~~~^^
서해랑길의 매력이에요~~^^
다시 출발, 백학산 임도길입니다.
또 걸어도 좋을 아름다운 해안 임도에요~~
동백꽃이 피었다면 더 고혹적이였겠지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꽃 못 보았다고 아쉬워 말라는 듯 두어 그루가 꽃잎을 열어 배웅해 줍니다.^^
임도를 내려서니 밭자락을 따라 해안선이 시원스레 이어지는 길...
이런 풍광 넘 좋아요. 무안 구간의 매력~~^^
구릉에서 갯벌로 내려서는 풍광~
다시 구릉 위로 올라서 하늘과 만나는 풍광~
오늘 31코스에서는 양배추밭 농로를 걷는 모습에 푹 빠진 날입니다.
가지런한 선의 양배추의 뒤태(?). 양배추밭이 이렇게 이쁠 줄이야~
다시 대사리의 낮은 농로 사이로 이어지는 시원스런 길~
비슷한 풍광이 반복되지만 순간순간이 모두 특별함이였습니다.^^
지금은 서해랑길 31코스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어요~~ㅎ
우리가 지나온 길.
여기는 아직 작물 식재가 안된 겨울의 황량한 모습이지만,,,,그래도 따듯하고 아름다웠어요.
파노라마로 좀 더 넓게 찍으면 그 느낌을 조금 더 전달할 수 있을까요?
동그랗게 경사가 흐르는 언덕에 비닐을 씌운 밭고랑이 농부가 만든 작품같아요.^^
그렇게 마을과 마을을 잇는 들길, 농로에 빠져 걷다보니 어느새 슬산제에 도착~
이제 종착점까지 2km가 채 안되네요.
이미 수술을 받은 느티나무지만 언덕에서 단연 압도적입니다.
종점 삼강공원 도착~
이미 차 안에 계신 분들은 빼고 완보 인증샷을 남깁니다.
뭐가 달라졌지요?~~^^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간밤에 야간버스를 타고 잠을 설쳐 몸은 피곤했지만 상쾌하고 아름다운 길이였습니다.
장거리를 이어서 걷기가 힘은 들지만, 이어지는 길 위에서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풍경이 있기에 만날수 있는 아름다움을 품은 길이였습니다.
31코스 걷기를 마치고 종점에서 1km 정도 떨어진 양매리의 금잔디식육식당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습니다.
메뉴는 육회비빔밥입니다. 소고기도 제법 많이 들어가 있고, 나무 무침도 신선해 보입니다.
저는 육회를 못 먹어서 곰탕으로 주문했습니다. 잡내 없이 담백해요~
식당을 찾아오는 길에 여러 해프닝이 있었지만 맛나게 먹고, 다음 32코스 지점으로 다시 이동합니다.
길 안내를 해 주신 태보이님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ㅎㅎ
토로님 핸폰이 꾸진다 하셨어도
저는 너무 멋지게 보입니다.
제가 정말 걸었던 풍광인지~~~
모처럼 저녁시간 토로님 후기로 시간 보냅니다.
넘 감사 합니다,,,,,
좋은길 계속해서 열어주세요
가을이 스러져가는 풍경 ~
가지런히 정갈하게 정리된 밭
늠름 씩씩한 양배추의 도열
길 위의 아름다운 사람들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과 글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