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던 혈관 혹은 가느다란 실핏줄이 어느 순간인가부터 점차 눈에 띄기 시작했다면, 어떠한 신체적 변화 혹은 질병이 나타났음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혈관 문제인 만큼, 당연히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을 의심하게 되겠지만, 아주 가늘어서 구분이 어려운 보라색 혹은 선홍색의 실핏줄이 몇 가닥 나타난 정도까지 하지정맥류로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간혹 마른 체형이 피부가 얇고 하얀 분들에게서 나노급의 실핏줄(?)들이 팔, 다리 가리지 않고 비춰 보여서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너무 가느다란 혈관은 주사(혈관경화)요법 뿐 아니라 레이저요법 조차도 불가능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무리한 치료를 강행하는 것보다 충분한 보습 및 운동을 통한 지속적 관리가 어떤 면에서는 더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사람이라면 부정적인 콤플렉스로 작용하여 반바지나 치마, 반팔티셔츠 조차도 꺼리시기도 합니다.
매일 보다 보니 더 많이 신경이 쓰이고 크게 보이는 것이지, 일상생활에서의 통상적인 거리인 1m 이상 거리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는 반드시 실행되어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아무리 가느다란 모세혈관일지라도 그것이 진행되다 보면 “안면홍조”와 같이 피부가 전반적으로 붉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장(大將, boss) 정맥 – 심부정맥(深部靜脈, Deep vein)이란?
심장에서 영양분과 산소를 내포한 깨끗한 혈액이 사지(팔, 다리, 머리)로 나가는 혈관을 ‘동맥’이라 합니다.
심장에서 출발해 전신을 돌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관이 “정맥”입니다.
뼈 근처 근막 아래 깊이 위치한 – 심부정맥
근막 위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 표재정맥
두 정맥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 역할의 – 관통정맥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 가장 깊숙한 중앙부에 있는 심부정맥은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 전체 혈액의 90% 이상을 직접 담당하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지정맥류(일차성 하지정맥류)가 주로 발생하는 “표재정맥”에서 10% 미만의 혈액 운송을 담당합니다.
일차성 하지정맥류 ; 표재정맥의 판막(valve) 손상에 의해 발생 / 하지정맥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
이차성 하지정맥류 ; 심부정맥의 장애로 인해 표재정맥이 영향을 받아 발생 /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 DVT) 및 정맥성 파행(venous claudication)이 여기에 해당
따라서 이차성 하지정맥류(심부정맥 등)는 심장과 직결된 그리고 생명과 직결된 위험한 질병으로 봐야 하지만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게 되는 일차성 하지정맥류(표재성 정맥류)는 생명과 직결된 위험한 질병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혈관이 아니라고 방심하다가는 점차 범위가 넓어지면서 보기 싫은 혈관의 돌출 수준을 넘어 부종, 저림, 당김, 경련, 중압감, 피로감, 팽륜감 등의 극심한 통증 및 자각증상이 나타납니다.
색소침착 및 괴사, 궤양 등의 다양한 합병증은 물론 표재정맥에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의 접합부(junction)를 통해 심부정맥으로 유입 등의 다양한 문제점과 함께 위험한 질병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절대 가벼이 여길 수 없습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이차성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深部靜脈血栓症, deep vein thrombosis : DVT)이란?
하지(下肢=다리)의 정맥 내에 생긴 혈전(핏덩어리)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하지 혈관의 특정 부위에서 떨어져 나온 피떡이 우심방, 우심실을 거쳐 폐동맥으로 흘러가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며
✔ 주로 오랜 기간 동안 침대에 누워 있거나 외상을 입은 경우
✔ 혈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여러 상황(악성 종양을 가진 환자 등)
하지의 정맥혈이 정체되어 심부(깊은 부위)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 심부정맥혈전증 ] 이라고 합니다.
비행기 안에서 색전증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접하는 경우도 있는데, 1~2시간 이내의 비행이 아니라 먼 나라로 떠나는 장거리 비행 시 상대적으로 좁은 좌석에 앉은 승객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라 하여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간혹 심장의 전기리듬 장애를 뜻하는 부정맥과 심부정맥을 같은 맥락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부정확한 맥박을 뜻하는 ‘부정맥’과 '심부정맥'은 부정맥이라는 낱말에서 세 글자는 같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게 분류되고 있습니다.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돌출되어 나타나는 ‘하지정맥류(표재정맥의 순환 장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질병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피부 가까이 위치한 표재정맥의 혈류 장애에서는 폐동맥 내로 혈전이 이동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 만큼 하지정맥류 발병 초기라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초기 증상이 강력하지 않기에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에서 이전에는 없던 증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에서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