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8 ■분권 길벗 클럽의 부산 중구 둘러보기
18일 아침 10시에 중앙동 11번 출구에 부산분권 길벗클럽반 사람들이 하루 둘 모여들었다. 이번에는 회장 아들의 친구인 키르기즈스탄 출신 부부와 지인 그리고 김태경님이 아는 우즈베키스탄 2인등 중앙아시아에서 유학을 온 분들도 참가하여 부산의 역사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된것 같았다. 비가 조금씩 오니 추울까봐 인근에 있는 강경미총무의 커피가게에 가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자기 소개를 하고 출발했다. 1910년대에 만들어진 40계단을 올라가며 6.25때 피난민들이 헤어지면 만나기로 한 장소가 영도다리와 40계단이라고 한다. 매주 목요일이면 중구청에서 뻥튀기 기계를 들고와서 지나가는 주민, 관광객들에게 뻥튀기를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곳을 나와 부산영화체험박물관(051-715-4200)을 갔다. 1층에 전시된 스파이더맨과 여러 영화 주인공 사진도 찍었고 떄 마침 전시중인 캘리그라피 글도 읽어보며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그곳을 나와 白山 안희제기념관(051-600-4068) 에 들렀다. 백산은 일제강점기때 민족교육, 민족기업육성, 항일언론등 다방면에 걸쳐 국권회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동한 민족독립운동가였고 국외에 가서 독립운동기지인 발해농장을 경영하였으나 1942년 일경에 체포되어 1943년 순국했다. 안내하는 분이 고려대의 항일운동 이야기를 하다가 진주에서 오신분이 그때 자신의 아버지도 참가하였다고 하여 행사에 참석한 모두가 더욱더 감동이 깃들은 것 같았다. 문득 왜 안희제는 白山이라는 호를 썻을까.. 아마 우리 백성들의 옷이 흰 옷이기에 우리 민족을 뜻하는 단어가 白 이고 갑오농민항쟁때 농민들이 대나무창을 들고 있어 앉으면 竹山이고 일어서면 白山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곳을 나와 민주공원쪽으로 가니 도로가 경사가 있어 걷기 힘들었고 10여년전에 눈이 많이 왔을때 도로에 눈이 쌓여 자가용은 물론 버스도 며칠동안 운행을 못했다고 한다. 중구청에서 고지대의 주민들을 위해 만든 모노레일을 타게 되었다. 옆 계단을 올라가는 곳에 스텐으로 만든 지지봉에 간격을 두고 오톨톨한 돌기가 있어 손이 미끄러지 않도록 배려를 한 것이라 생각되었다.
모노레일 위측 부근에 가니 기차가 한 대 있었고 길 바닥에 기차 레일같은 것이 쭉 있었다. 이곳은 기찻길이 아닌데... 라고 생각했는데 그 옆에 박기종기념관(051-466-4068)이 있었다. 처음 찾아갔었는데 부산 근대 선각자중 한 분인 박기종선생(1839-1907)의 여러 자료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일본 통역관으로 활동중 철도. 해운. 교육을 통한 근대의 꿈을 키웠고 1895년 부산최초의 신식학교인 개성학교(부산상고 - 현재 개성고등학교)를 설립하고 189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부하(부산-하단)철도회사를 창립했다고 한다. 이후 일본의 압박으로 더 이상 회사는 성장하지 못했고 현재 일광에 묻혀있다고 한다. 구포초등학교를 창립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1946년 부산대를 세운 윤인구 초대 총장의 아버지인 윤상은님과 교류를 했다고 하였다. 개성고 역사관(051-897-6404)에 부산의 근대 역사유물이 많이 전시되어있으니 가보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곳을 나와 민주공원옆에서 40여년간 산에서 생활한 산대장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커피자판기옆에 주인이 작년에 기부한 금액과 기부금 영수증이 있었다. 100여년전 부산의 역사와 원도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모두 수고했고 설명을 잘 해 주신 김용엽님, 김영태님과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설명을 한 김태경님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