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뜨거운 태양이 아침부터 대지를 달군다. 더위를 피해 아침을 먹고 일찍 걸으려고 집을 나섰다. 나는 항상 사탕 한 알을 입에 물고, 귀에는 이어폰을끼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 20년 넘게 사용하던 아이 팟이 어깨 수술을 한 후, 4개월이 넘도록 걷지않아 사용하지 않았더니 고장이 났는 지 작동하지 않았다. 헌데 신기하게 몇일 후 아들이 저녁에 들어오며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생일도 아닌 데 웬 선물?" 물으니 그냥 엄마가 좋아할 것 같아서 샀단다. 열어보니 전화기보다 적은 사이즈에 성경, 찬양, 복음성가, 영어 성경 등 골라 들을 수 있었다. 빨간색도 마음에 들었다. 필요한 것을 아들을 통해 주시다니! 나를 사랑하시며 채워주심에 감사했다. 복음성가를 들으며 걷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 큰 길로 가면 몰이 나온다. 건물이 높아 아침 햇빛을 가려주어 자주 가서 걷는다. 태국 레스토랑옆에는 도나스 가게, 그 옆에는 빨래방, 세탁소. 미용실이 있고 건물을 끼고 돌아가면 튀김집이 있다. 그곳은 내가 가끔 애용하는 곳이다. 남편이 괜한 심술을 부리면 속이 상한 나는 부딪치기 싫어 혼자 나가 생선튀김을 먹으며 나름 해소한다. 그 옆은 예전에는 멕시칸 마켙이어 사람들이 북적였는 데 지금은 미용재료를 판다. 헌데 손님이 드나드는 것을 한번도 못 보았다. 마켙옆에는 중고가게가 있었다. 어느 날 문을 닫아 몰은 사람들의 왕래가 끊겨 쓸쓸했다.
몇 달 전, 그곳에 14:SIX 라는 간판이 걸렸다. 무슨 가게일까? 궁금했다. 큰길에도 광고를 걸어놓았다. 걸으며 안을 슬쩍 들여다보려해도 커텐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언젠가 열겠지 하며 걸을 때 마다 눈여겨 보았다. 가끔 사람들이 의자도 들고 들어가고 드럼도 옮겼다. 어쩌면 교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간판이 이해되지 않았다. 일요일 교회를 다녀온 후 일부러 걸어가 눈여겨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교회가 맞는 데 왠지 베일에 쌓인 듯 나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개척 교회라면 문을 활짝 열고 한 사람이라도 맞으려 해야 할텐 데 밖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가려놓다니 이해가 안됐다.
오늘도 그 앞을 걸었다. 주차장에 차가 몇 대 서있는 것을 보니 아마 내일 예배를 준비하는 중인가 생각했다. 누군가 그 문을 열고 나왔다. 나는 그에게 간판이 무슨 의미인 지 물었다. 요한복음 14장 6절 말씀을 가르키는 것이라고 했다. 약간 의문이 풀렸다. 바쁜 듯 서둘러 다시 들어가는 그에게 더 물을 수 없었다. 그곳은 그늘진 곳이라 나는 반복적으로 몇 번 걷는다. 이번에는 여자 둘이 나오며 마주쳤다. 그들은 손에 들고있던 전단지를 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한국사람이냐고 물어 그렇다고 하니 "안녕하세요?" 하며 한국 친구가 있단다. 그녀는 8월 말 첫 예배를 드린다며 지금은 준비중이라고 했다. 그때 아까 물었던 남자가 나오니" 이분이 목사님예요" 했다.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장 6절
그 말씀을 기초로 하나님의 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집으로 오며 나는 그들의 첫 예배에 참석하리라 생각했다. 물론 내가 계속 그곳에서 믿음생활은 할 수 없지만, 첫 날에는 함께 예배를 드리며 준비한 사람들에게 작은 힘을 보태주고 싶다. 그동안 궁금했던 14:SIX 라는 묘한 조합이 깊은 의미를 담고 있음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예수님을 알지못 하는 많은 영혼들이 그곳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안에서 거듭 나기를 바라며 그곳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도드렸다.
첫댓글 예배처소가 한군데 더 생겼네요.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복음성가를 즐겨듣는 봉희샘도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