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랑운동, 연말까지 1만2000쌍 목표=강원 평창군 대화면 개수1리 마을(이장 윤덕영)은 5월8일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하나감정평가법인(대표이사 양기철)과의 ‘농촌사랑 1사1촌 10주년 교류행사’를 연 것이다. 하나감정평가법인은 마을 특산물 구매와 한우기증·김치구매 등의 사업을 펼쳐 개수1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고, 마을은 질 좋은 농산물과 정으로 화답했다. 마을 주민들은 “갈수록 농촌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하나감정평가법인과의 교류를 통해 내일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농협은 ‘1사1촌운동’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경제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2004년 도농상생을 취지로 돛을 올린 1사1촌운동의 누적 자매결연수는 1만1000여쌍(지난해 말 기준)에 달한다. 운동 시작 첫해 19억5000만원이던 교류금액도 지난해 965억원으로 50배가량 성장했다.
농협 측은 “1사1촌운동은 처음엔 단순히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거나 농특산물 구매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농업인 실익증진과 농촌경제 활성화 방면으로 다양화됐다”고 말했다. 농특산물 상품화 지원과 기업의 재능기부를 활용한 농업인 문화·복지 증진 지원, 마을 개발, 소득증대 방안 등의 컨설팅이 대표적인 예다.
농협은 연말까지 1사1촌 자매결연 누적건수 1만2000쌍, 교류금액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사랑농사랑운동도 농촌경제 살리기의 연장선상에서 추진 중이다. 이 운동은 올바른 식생활과 농촌 음식문화를 확산시켜 국민건강과 농(農)의 가치를 증진한다는 게 목표다. 농협은 현재 식사랑농사랑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고자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함께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을 확대하는가 하면, 전국 21개 지방조직과 36만 회원을 보유한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손잡고 식사랑농사랑 어린이를 육성하고 있다. ‘바른 밥상, 밝은 100세’는 잘못된 식생활로 건강을 잃어가는 국민들에게 우리 농산물 중심의 바른 식생활로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농협은 ‘식(食)·농(農)’을 매개체로 식사랑농사랑 어린이체험단(5만명)과 주부농산물체험단(3만명)을 운영하고, 코레일과의 협력사업인 ‘농촌으로 가는 행복열차’도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운행하는 동시에 600만명 시대를 맞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농촌체험관광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농업인에게 55억원의 실익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농촌인력중개센터, 7월까지 26만여명 농촌지원=농업인의 영농·생활과 관련된 사업을 통해서도 농촌경제 활력화를 도모하고 있다. 농촌인력중개센터가 그중 하나다. 농협은 올 7월 말까지 전국 인력중개센터 158곳을 통해 도시의 유상인력 17만2000여명과 농촌봉사활동 등으로 이뤄진 무상인력 3만7000여명,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대상자 5만7000여명 등 총 26만6000여명을 농촌에 중개해 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사회봉사명령은 음주운전 등 죄가 가벼운 범법자에게 일정시간 무보수로 지역사회에 유익한 근로를 하도록 법원이 명령하는 것을 말한다. 농업인들은 “못자리작업 등 농번기 때면 돈 주고도 제대로 된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었다”면서 “그런데 농촌인력중개센터 덕분에 제때 인력을 지원받아 농사를 짓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인력중개센터의 성과는 농촌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김은정 농협 농촌지원부 차장은 “인력중개센터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일손부족 현상을 일정부분 해소한 것은 물론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인 행복버스도 빼놓을 수 없다. 농협은 농촌의 문화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농업인 행복버스를 운행 중이다. 농업인 행복버스는 의료봉사와 문화예술 공연, 무료 법률상담, 장수사진 촬영,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문화·복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연말까지 50회에 3만명이 목표다. 농협 측은 “농업인 행복버스를 통해 농촌 주민들에게 건강과 함께 문화가 있는 삶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농촌사회 주역으로 정착=고령화된 농촌사회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는 다문화가정 지원도 농촌 경제 활력화의 하나다. 농협은 현재 ‘다문화 여성대학’과 ‘사회통합 프로그램’ 등을 통해 결혼이민여성의 농촌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다문화 여성대학은 올해 전국 20개 농협에서 400여명의 수료생을, 사회통합 프로그램은 전국 26개 농협에서 520여명의 수료생을 각각 배출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지원 아래 농사기술도 지도해 준다. ‘기초농업교육’과 ‘일대일 맞춤 농업교육’이 대표적이다. 결혼이민여성이 소득창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의도다. 기초농업교육은 올해 590명, 일대일 맞춤 농업교육은 780여명이 각각 목표다. 또 결혼이민여성과 고향주부모임 회원이 ‘딸’과 ‘친정 엄마’의 인연을 맺도록 도와주는 친정부모 인연맺기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친정부모 인연을 맺은 결혼이민여성은 1224명에 달한다.
이 밖에 250억원 규모의 지역농업 발전사업 등 농촌경제를 살리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김태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