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美 대학생은 하원의원 조카… 18살 日 유학생도 스러져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강구열입력 2022. 11. 1. 19:46수정 2022. 11. 1. 19:50 댓글9개
외국인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웬스트럽 의원 “가족들 슬픔 빠져”
한국어 전공 카자흐 대학원생 등
유학생들 피해 커… 현지서도 추모
5명 숨진 이란서 “정부 관리부실”
외교부 “현지 대변인의 사적발언”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외국인 희생자의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번 참사로 숨진 일본인 여성 2명 중 1명은 사이타마(埼玉)현 가와구치(川口)시 출신의 고즈치 안(小槌杏·18)양인 것으로 1일 추가 확인됐다.
앤 마리 기스케(왼쪽부터), 고즈치 안, 그레이스 래치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인의 할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일이라 할 말이 없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사이타마현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던 고인은 8월 한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할아버지는 “손녀와 통화했을 때 ‘열심히 하고 있어. 초밥이 먹고 싶어’라고 말했다”며 “‘힘내라’고 말하면서 한국에 보냈는데 설마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친구들은 고인이 “밝고 친절했다”고 기억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지난달 31일 한국에 입국해 시신이 안치된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사망 미국인 2명 중 1명인 앤 마리 기스케(20)씨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조카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하이오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브래드 웬스트럽 하원의원은 지난달 31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우리 가족은 조카딸의 사망을 슬퍼하고 있다”며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고, 우린 무척 사랑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사고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강변에서 초 두 개를 꽂은 생일 케이크를 놓은 사진을 올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켄터키대 재학생인 고인은 해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한 학기 동안 유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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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관광객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희생자의 명복을 빈 뒤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외국인 26명이 사망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중국 톈무뉴스에 따르면 중국인 사망자 4명 중 2명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출신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은 닝보 장베이(江北)구 출신으로 한국에서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다른 한 명은 닝보 츠시(慈溪)시가 고향으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닝보시 관계자는 “가족들이 사망 소식을 접하고 매우 슬퍼하고 있다”며 “시신 수습을 위해 한국으로 출국한 상태”라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안타까운 외국인 희생자 사연을 실명과 함께 보도 중이다. 호주 국적의 영화 프로듀서 그레이스 래치드씨는 오는 12일 24번째 생일을 앞두고 친구 2명과 함께 이태원에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고인은 배우 오드리 헵번 복장으로 핼러윈을 즐기려 했으나, 사고가 발생한 골목에 서 있다가 인파에 휘말렸다.
래치드와 함께 이태원에 방문했던 친구는 SNS에 고인이 쓰러진 뒤 경찰관이 올 때까지 30분가량 기다렸고, 인근에 있던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받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고도 주장했다. 유족 측은 성명을 통해 “(래치드는) 밝은 미소의 천사였다”며 “항상 다른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녀의 친절은 모든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래치드를 추모했다.
러시아 카잔연방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카자흐스탄 출신의 마디나 셰르니야조바는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고인이 사고 직전 가족들에게 보낸 축제를 즐기는 영상이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셰르니야조바의 중학교 시절 교사는 BBC에 “명석한 학생이자, 타고난 언어 실력이 있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데이 사고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가장 많은 5명의 사망자 발생한 이란의 나세르 카나니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행사 관리를 해야 했다”며 “한국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으로 부상자 문제를 비롯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이러한 언급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며 “향후 각별한 주의 및 재발 방지를 강력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이란 측을 즉시 접촉해 확인한 결과, 이란 측은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언급이 기사화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외국인 26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이란 5명 △중국·러시아 각 4명 △미국·일본 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도쿄·워싱턴·베이징=강구열·박영준·이귀전 특파원, 이병훈·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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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나의 댓글
dseleeby1시간전
세월호처럼 바다에서 침몰하여 구조가 어려운것도아닌데, 119에 긴급전화가 계속 울려대는데도, 윤석열이자빠지면 바로 윤석열 코 앞인데도 서울한복판에서 수백명이 죽거나 부상당하는 참사가 났는데도 어떤XX 한XX 책임지겠다는XX가 없네 ! 구청장,시장,장관,총리,대통 전부 제각각 딴소리하며 저살기 바뿌네 ! 월북하다가 죽은 공무원은 그렇게 끔찍이도 챙겨주는양 하더니, 북한어부 십수명 살해하고 남하했던 살인어부도 챙겨야 한다더니 ! 막상 서울한복판에서 우리국민 순식간에 수백명 살상당하니 전부 오리발 ! A XXX 들.
내마음별과같이1시간전
해외언론들은 명백한 대한민국 국가와 정부 책임이라한다 무능한것들 국민도 돌보지도 못한 인간들 전부 물러나라
방가찌라시가자꾸정지시킴1시간전
윤석렬 취임 경찰국 신설 오세훈 해외 출장 112 압사 위기 신고 수차례 경찰 무시 이태원 참사 윤석렬 야간에 어디..? ( 정말 새벽에 회의를 했다면 집에서 다시 용산으로 갔다는 것인데 왜 사진을 과거 물난리때 사진을 쓴것인지 해명하고 또 그 시각에 진정 윤석렬이 용산에 간게 맞는지도 기록을 공개해라.. 경찰이 또이동중 경호했을테니..
푸르미1시간전
노태우때부터 대선을 거쳐온 경험으로 보면 대통령 자리에 어떤 성향의 사람이 앉는지 여부에 따라서 대부분의 공공기관이나 공무원들의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 했었다. 최근엔 ... 민주화로 인해서 덜했지만 이번에 보면 그 영향은 실제 없지 않다는 생각이 또들었다. 실제 윤석열 그 사고난 골목에 가서는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어?" 라고 말 했다는 기사 보고 국민을 뭐로생각하는지 가늠케 되지 않나 그러니 장관시장구청장 줄줄이.. 책임회피할 생각만 하고 있다가 마지못해 사과쑈를 하고 자리보존할궁리만 하는걸로 보임
Darkknight2시간전
다들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했을텐데… 불과 5개월만에 후진국이 되었다. 총리, 행안부장관, 경찰청장, 시장, 구청장 모두 책임지고 사퇴하길 바란다. 국가의 불명예다.
딸기아빠1시간전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문화 강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어느새 이리 되었나? 굥정권과 국짐들 때문에 너무도 부끄러운 나라가 되어버렸다. 물론 찰스도 한 몫 단단히 했지만....
피리 부는 사람1시간전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석렬아 니 안전 보호는 별로 안중요하다. 정 안되면 1조 주고 대선 다시 하면 되거든. 용산 군기지에 살면 경찰 경호 인력 빼도 되잖아. 니 경호 인력 빼서 시민들 질서통제에 사용했으면 아까운 목숨 156명 안죽었을 꺼다.
흐음1시간전
작년까지만해도 k컬쳐 k방역 방산... 한국인인게 자랑스러웠는데... 몇달전부터 쪽팔리다
아리랑1시간전
국힘이 정권만 잡으면 이런 얼떠구니없는 사고가 날까? 하다하다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 자기들 인물이 없으니 이상한 사람 내세워 우리가 남이가 하는 사람들로 2찍하고 이모양이 되다니 세월호 아픔이 지금도 남아있는데 또!!! 어지간히 하고 그만 집에 가그라마~~~~
늘푸른솔1시간전
굥, 국제망신 하니까 어떤 기분이냐 매사를 농담따먹기 식으로 살아온 그로선 이런 망신에 대한 감각이나 있을까! 걍 내려와 하루가 바쁘다
건빵 맛 여전하네1시간전
용산에 사는 맷돼지는 본인 입으로 국격 타령하면서 하는 짓은 국격을 떨어트리고 있는데 물러날 생각은 없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