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방송일 2021년 10월 25일(월) ~ 10월 29일(금), 619편
*다시보기->https://worldtrip.ebs.co.kr/worldtrip/replay?stepId=01BP0PAPD0000000022
*영상보기->https://youtu.be/tDgmrR7DXcw?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나요?
쫓기듯 돌아가는 일상에 놓치고 지나간 나의 마음의 소리.
오랫동안 품어온 가슴 뛰는 꿈
꾸며지지 않은 마음 그대로 살아가고 싶은 삶
그리고 잊히지 않는 그 날을 향한 그리운 마음
여기, 내 마음을 이정표 삼아
꿈 따라 머무른 곳에서 자신만의 낙원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젠 내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아요.
그리고 떠나보자! 마음이 이끄는 대로
1부. 낭만을 수확합니다
전남 담양 산골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독일 출신 귀화인 빈도림 씨와 이영희 씨 부부
독일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빈도림 씨와 이영희 씨는 담양 숲속에 ‘동몽헌’을 지었다.
독일에서 동쪽의 한국을 그리워했던 마음을 담아 지은 동몽헌은 부부만의 낙원.
계절마다 예쁜 옷 갈아입는 그림 같은 풍경과
굽이굽이 흐르는 골짜기가 자랑인 숲속은
동몽헌의 앞마당과 뒷마당이다.
담양에 온 지 벌써 20년, 단둘이 머무는 숲속 집이
지루할 만도 한데... 담양의 경치는 부부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가을이 되면 풍년을 이루는 밤과 감을 따 먹으며 제대로 계절을 즐기고,
좋아하는 친구를 초대해 함께 함께 경치를 즐기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부부.
부부의 꿈이 가득한 집은 오늘도 여유로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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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 8경 중 하나인 유호연지
연지를 유유히 가르는 쪽배 한 척이 있다.
할머니 박재순 씨와 손자 이형철 씨의 배다.
유호연지를 관리하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가족의 전통으로
재순 씨와 형철 씨 가족은 매년 여름에서 가을 사이가 되면 작은 쪽배에 몸을 싣고
연지에 나가 연잎과 연방을 채취하느라 분주하다는데...
고된 일이지만 서로가 함께이기에 오히려 힘이 나는 작업.
직접 채취한 연잎으로 만든 연밥과 연잎 돼지 수육으로 한 끼를 채우고
연꽃으로 차를 즐기는 재순 씨와 형철 씨의 일상에는 어떤 낭만이 담겨 있을까?
2부. 둥지를 찾아서
10여 년 전 꿈을 따라 강원도 고성에 집을 지은 장목순, 강성희 씨 부부
목순 씨 가족의 집은 특별하다.
모델 하우스와 학교에서 얻어온 폐자재를 이용해
온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지은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피자 화덕과 훈제 통, 캠핑카까지 솜씨 좋은 남편 목순 씨의 손에선
가족이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 뚝딱뚝딱 완성된다.
캐나다에서 우주 로봇을 연구하는 일을 했던 목순 씨가
강원도 고성에 자리 잡은 덴 운명 같은 만남이 있었다.
캐나다 호수에서 처음 카누를 타본 후 그 기억을 잊을 수 없어
한국에 돌아와 직접 카누를 만드는 일 하게 된 것.
꿈 따라 도착한 고성에서 가족들이 함께 지은 그들만의 보금자리에선
어떤 특별한 하루하루가 채워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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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그루 편백이 빽빽이 자리 잡은 충북 영동의 편백 숲.
이곳으로 매일 출근을 하는 부부가 있다.
생전 벌목업자였던 아버지가 심고 가꾼 숲을 이어받아 가꾸는 고용한 씨와 김숙자 씨다.
‘편백 신선길‘이라는 특별한 명칭을 붙여줄 만큼 숲에 애정이 가득하다는 부부
편백 숲 한가운데서 명상을 하고 온전히 자연을 느끼다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는 말이 절로 나온다.
매일 드넓은 산을 가꾸기에 몸은 지치지만, 마음만은 힐링 그 자체!
직접 키우는 채소들과 편백잎을 넣어 만든 특별한 보양식을 만들어 먹고
숲에서 가져온 편백 잎을 손질하며 일상을 편백 향으로 가득 채운다.
평온의 공간으로 자리 잡은 부부의 편백 숲에서
향기로운 일상을 함께 한다.
3부. 숲속 작은집에서
귀촌도 귀어도 아닌 귀산이다!
충남 공주에는 귀산한 지 7년째 되는 김수연, 이득림 씨 부부와
딸 김민지 씨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도시에서의 삶을 내려두고, 밀림처럼 방치된 산을 사들여 터전을 옮긴 가족들
평온하고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귀산의 여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울퉁불퉁 정리되지 않은 산길을 가꾸고, 굽이굽이 얽힌 넝쿨들을 관리하고,
잠시 쉬어야 하는 쉼터까지 가족들의 손으로 만들어야 했던 것.
그렇게 7년, 산골에선 온종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산골 적응 완료! 가족들은 산악용 오토바이를 타고 산 이곳저곳을 누비며
나무를 이용해 숲에 어울리는 소품을 만들고
직접 만든 방방을 타며 산 전체를 놀이터처럼 즐긴다.
오직, 산에 살고 싶단 마음에 하나에 이끌려 산으로 들어온 그들.
가족들이 함께 써 내려가는 인생 2막을 들여다보자.
4부. 강이 전하는 이야기
김포 한강 하구의 잃어버린 이름 <조강>
한강의 강 줄기가 바다로 들어가는 길목이라는 뜻을 가진 조강은
6.25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을 가르는 분단지역이 되어 한강 하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은 삼엄한 철책이 놓였지만 유구한 역사가 흐르는 강 길에
역사 강사 최태성이 찾았다.
전류리 포구에서 평화누리길을 거쳐 애기봉 평화 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그는 김포의 숨은 이야길 듣게 되는데...
허가받은 자만 들어갈 수 있는 철책 안의 포구 <전류리 포구>에서
35년 경력의 어부인 서승석 씨를 만난 최태성.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웅어를 함께 잡아 맛보고 마지막 남은 한강 포구의 이야길 들어본다.
고향 땅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하는 실향민들의 마음의 고향이 된 애기봉 전망대.
망배단에서 부모님의 넋을 기리는 실향민 1세대 김용규 씨를 만났다.
다섯 살 때 어머니 손을 잡고 조강 나루터까지 내려온 그는
애기봉에 올라 돌아가지 못하는 고향을 바라보곤 한다는데...
실향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던 이곳은 최근 평화의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 개관하여 김포의 숨겨진 역사와
앞으로 다가올 평화를 기원하는 전시물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구한 역사의 공간에서 평화의 공간으로 나아갈 김포의 이야기를
역사 강사 최태성과 함께 들어본다.
5부. 향수가 익어가는 마을
검문소를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는 DMZ 마을 경기도 김포 월곶면 용강리는
조강을 끼고 철책선 너머 북한을 마주해 자리하고 있다.
과거 융성했던 포구마을은 철책선이 놓이며 한적한 농촌으로 변했다.
오가는 발길은 끊어졌지만,
여전히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용강리 마을에서 5대째 살면서 20년째 마을의 수문을
지키고 관리해온 이영범 씨와
오랜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어 농주를 담아
마을 사람들과 나눠 마시는 윤순희 씨와 최명자 씨
마을 어른들에게 들었던 옛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있는 정해곤 이장님까지
그들이 전해주는 용강리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온 김포의 역사 그 자체다.
마을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옛 추억이 꽃피는 마을,
논과 길, 연못과 철책 위에도 전통과 역사가 내려 앉아있다는데...
정겨운 이야기가 익어가는 용강리의 오늘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