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10. 27 주일예배설교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시편 121:1-8)
Ⅰ. 서론
본 시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이 시는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해방되어 본국 유다의 예루살렘을 향하는 순례자들이 예루살렘 근처에서 장엄한 성산을 바라보며 느꼈던 감격을 단순하고 간결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 시를 몇 가지로 살펴보며 함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 우선 “우리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질문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고난의 현장에서, 인생의 위기 가운데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있어서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가?”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시인은 그것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기 위해 산을 향하여 눈을 들고 있습니다.
1절 상반절에 보면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이 구절에서 ‘산’이 어떤 의미가 있길래 시인은 ‘산을 바라보며’ 도움을 찾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 여기서 시인이 바라본 산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평범한 산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는 아주 특정한 산들(히브리어 성경에는 정관사가 붙은 산들로 기록됨)로서 적의 침략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하는 산들입니다. 바로 이러한 역할 때문에 이스라엘은 그 산들을 절대적으로 의지하였고, 그 산들은 점점 하나님의 위치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망각하고 산들을 하나님처럼 의지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하신 외적 환경의 축복이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열정이 식어지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 마른 광야에서 방황하던 시절 그들은 절대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의 땅 가나안의 중심부인 예루살렘에 정착하면서 자신들을 병풍처럼 둘러싸 외적의 침략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그 산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도움이 바로 그 산들에서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외적인 환경을 의지함으로 인해 하나님을 멀리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앙의 위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러한 위기를 깨달은 시편 기자는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각성을 위해 그들의 믿음을 흔들어 깨우고 있습니다.
즉 시인은 “나의 도움이 어디서(어느 산에서) 올까?”라는 1절의 질문에 대해 2절을 통해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있습니다.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고...
시인은하나님을 멀리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칩니다. 진정한 도움은 ‘그 산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산들’을 지어주신 여호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시인은 외견상으로는 예루살렘 성읍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도움이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 같아도 진정한 도움은 산에서 오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시인은 이것을 일깨우기 위해 과거에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손길이 현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합니다(3-4절).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할 때, 그들은 지금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과 같은 방패는 없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도 않으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을 지켜주시며 방패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외견상 약해보였지만 감히 이방인들이 넘볼 수 없었던 가장 강한 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시인은 그러한 하나님의 보호의 손길이 바로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3-4절을 읽자.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 그러면 여호와 하나님은 과연 하나님의 자녀를 어떻게 지키시는가?
1.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십니다(5-6절).
특히 시인은 5절 말씀을 통하여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라고 다시 한번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공동체와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셨던 그 하나님이 바로 성도인 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시고 나를 눈의 눈동자같이 지키시는 하나님이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5절下-6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보호자, 구원자, 변호인의 자리)은 ‘능력’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늘’은 해로운 것을 막아주는 ‘보호나 방패’를 상징합니다.
또한 ‘낮의 해’(고대-태양신 섬김, 태양=법과 정의의 신, 처벌과 복수의 신)는 팔레스타인이나 사막지역에서의 한낮의 살인적인 태양광선으로 인한 일사병과 같은 각종 해를 유발합니다.
그리고 ‘밤의 달’은 일반적으로 밤의 차가운 기운으로 인한 독감과 같은 해를 유발합니다.
특히 고대 사람들은 적도 지방의 달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사람의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어 사람에게 정신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참고, 달의=Lunar, 정신병=Lunatic).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라고 말씀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보호하시되 낮에는 사막의 살인적인 태양광선과 같은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고(*영해 - 내가 너를 용서했으므로 너를 처벌할 자가 없다는 뜻이다.), 밤에는 달의 차가운 기운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심을 강조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 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 여정 가운데 나타나는 모든 위협으로부터 성도들을 불철주야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선하고 자비로우신 분이심을 잘 강조해주고 있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와같이 선하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믿으며 오늘도 인생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디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악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생명(영혼)을 안전하게 지켜주십니다(7절).
7절 말씀에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 구절에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의 의미는 우리의 인생길에 항상 탄탄대로만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과 환난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능히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므로 그 모든 환난을 극복하게 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주님이 우리의 영혼도 지켜주신다고 하시니, 우리 주님은 실로 우리의 생명, 즉 육신과 영혼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로마서 8:35-39).
사랑하는 여러분! 이 은혜에 늘 감사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우리의 삶 전체를 영원토록 지켜주십니다(8절).
8절 말씀에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공간개념)을 지금부터 영원까지(시간개념) 지키시리로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세심하게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이신지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너의 출입’(出-공적생활, 入-사적생활)이라는 구절은 ‘우리의 모든 삶과 그의 일들’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8절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모든 삶과 일들을 다 지켜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즉 ‘들어와서는’ 안식과 평안을 누리고, ‘나가서는’ 하는 일마다 복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한순간만 지켜주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영원토록 지켜주신다는 것은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는 말씀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므로 하나님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시고 승리케 하시는 기쁨을 체험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Ⅲ.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의 환난을 만날 때, 우리의 도움을 어디서 찾습니까? 나를 안전하게 둘러싸는 환경을 의지하며 그것들을 바라보십니까? 그러나 그것이 결코 우리의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것은 다 허수아비와 같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고백합시다. 2절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고 말입니다.
특별히 이 구절에서 ‘지으신’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지으시는’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현재진행형’으로 표현되었는데, 이것은 현재에도 창조과정이 진행됨을 의미합니다. 즉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나를 새롭게 빚어가고 계심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는 시인의 고백은 성도의 도움은 다른 곳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로부터 온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이것은 시인이 자신의 믿음의 근거를 하나님이 주시는 환경의 복이 아니라 오직 복 자체이신 하나님께 두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신앙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역시 본문에 나타난 시인처럼 환경이 아닌 오직 복 자체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가 되어 일평생 참된 안식과 평안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