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스킹(derisking)
중국과 선을 긋고 분리하며(decoupling) 적대시할 게 아니라 중국 리스크(risk)를 관리해 나가자는 서방국가들의 새로운 중국 접근 프레임(디리스킹은 탈위험화라는 의미). 중국의 공급망과 산업망을 미국 등 세계로부터 배제하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의 반대말이다.
2023년 3월 30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방중했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유럽의 이익에 들어맞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발언함으로써 처음 사용되었다.
미국은 2022년 10월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디커플링을 추진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바라지 않는다”며 “대중 관계를 디리스킹하고 다면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하면서 디리스크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디리스킹은 본래 미국 정부가 테러·돈세탁 제재와 관련해 오랜 기간 사용해 오던 말로, 해당 분야에서의 디리스킹은 ‘금융기관이 위험관리를 위해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