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金東仁)이 쓴 소설 ‘대 수양’에는 수양대군이 1452년 명나라에 사은사로 가면서 요동을 지날 때 동행한 서장관 신숙주(申叔舟)와 나눈 대화가 나온다.
“김부식은 참 옹졸한 사람이다.”
김부식(金富軾)이란 고려 때 삼국사기를 쓴 사학자를 말함이다. 그는 삼국사기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을 극도로 미화했다. 고구려를 정벌할 때 당나라와 연합하여 압박한 대가로 누천년 간 치리해온 압수 이북의 요동 땅을 고스란히 할양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했던 것이다. 수양대군의 점잖은 일침이 많은 점을 시사한다.
사기(史記)를 쓴 사마천(司馬遷)은 궁형을 당하고 돼지우리에 갇혀 있으면서도 바른 역사를 써서 후세에 남기기 위한 올곧은 마음으로 목숨을 부지했다. 춘추전국시대에 장수 최저(摧沮)가 제나라 장공을 몰래 죽이고 정권을 잡은 뒤 사관인 백(伯)에게 장공이 학질로 죽었다고 쓰라 한다. 백은 실록에다 "최저가 그 임금을 죽였다."고 쓰니 최저는 크게 화를 내며 태사 백을 죽인다. 백에게는 중, 숙, 계 등 세 동생이 있었는데 이들도 모두 사관이었으므로 최저가 중에게 다시 쓰라고 하자 중 역시 형과 똑같이 기록한다.
이에 최저는 중도 죽이고 다음 숙도 죽인 후 막내 동생 계에게 다시 쓰라고 하지만 계도 세 형과 똑같이 사초를 적는다. 최저는 기가 막혀 더이상 기록을 고칠 것을 포기하고 죽간을 던져버린다.
사관이란 것은, 역사를 쓴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최근 국가의 명운이 흔들릴 만큼 위중한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안팎이 시끄럽다. 특히 중심을 잡고 균형을 추구해야 할 언론이 제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도대체 무슨 애국심으로, 얼마만 한 양식과 식견으로 언변을 토하고 기록을 남기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사마천이나 백은 못되더라도 더 이상 시중의 잡배는 아니 되었으면 한다.
역사는 사관(역사학자, 언론)이 기록한다. 우리는 시대구분 없이 그 사관을 존중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정론직필(正論直筆)하는 사관 대신 선동자들이 부화뇌동할 뿐이어서 국민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 있다. 사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우리가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음이다.
첫댓글 모든 것이 바로 서는 그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걸어봅니다.
오른 말씀입니다.
나라가 좀 조용하고 우리 모두 하나되는
그날이 어서 오길 바랄뿐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서정 선생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얼론 인 들은 표현이 자유라 하지만 왜곡은 하지 말아야 함에도 방송과 신문 그리고 제일 많이 접하는 컴퓨터 sns 생각됩니다.
거짓으로 인기를 몰입하려는 핵심적이지 못함이 사회를 혼란 속에 빠트리고 있다고 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국민 정신이 중립을 지키고 올바른 행동도 중요하지 싶습니다.
정직이 상식이 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 하렵니다~**
저도 빨리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우리 민족이 다같이 홍익인간의 이념이 실현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