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승용차 구입후 나온 호텔 숙박권 인데 잊고 지내다 6월 말 만기라고 연락이 와 지난 5월에 부랴 부랴 예약을 하고 나선 나들이다.
지역은 여러 곳을 선택 해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을 선택한 곳이 안동 민속촌 안에 있은 구름에 리조트 한옥 호텔이다.
오기 하루전 부터 숙박 인원이며 차량 번호 등등 해서 알려 달라는 문자가 오고 챙기니 잊어먹지는 않을 듯 싶다.
늦은 아침을 먹고 10시 집을 나서니 안동 봉정사 까지 2시간 반정도 걸리는 모양이다. 호텔은 어차피 저녁에 기면 되니 구경 이라도 할 요량으로 봉정사 절로 바로 가기로 하고 봉정사로 간 것이다.
입장료 1인 2천원에 초입에 입장료를 내고 차로 이동할 수 있도럭 되어 있는데 봉정사 그 명성 만큼이나 절 입구의 나무나 슾이 오래 되진 않은 듯 하다.
그리고 봉정사 입구 바로 앞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절 입구 까지 올라가 주차장에 내리니 이 절이 유네스코 인류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절 이란다.
해인사 통도사 범어사 송광사 등등 큰 규모의 절만 보아 오던 탓에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절 치고는 외형상 규모는 작아 보여 눈을 의심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 다가 아니란 말이 있듯이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평가를 하는 것은 역시 보는 눈이 안되는 사람의 시각이다.
고색찬연함 그리고 절 주변의 일부 나이를 알 수 없이 오래된 몇 거루의 고목들과 건물의 독특한 구조 와 인근의 영산암 또한 오래된 나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고색이 묻어나는 암자다.
여늬 절 입구처람 번화 하지 않으며 조용하고 한산한 시골마을을 지나 겹겹의 푸른슾 맑은 공기 뻐꾸디 소리며 이름 모를 새 소리들 경겨운 곳 봉정사다
百步九折登巑岏(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굽이 높은 산을 오르니 寺在半空唯數間(사재반공유수간) 반공에 있는 절간 오직 두어 칸이네. 靈泉澄淸寒水落(영천징청한수락) 신령스런 맑은 샘에 찬 물이 떨어지고 古壁暗淡蒼苔斑(고벽암담창태반) 암담한 오랜 벽에 파란 이끼 아롱졌네. 石頭松老一片月(석두송로일편월) 돌 위의 늙은 솔엔 한 조각달이요 天末雲低千點山(천말운저천점산) 하늘 끝에 낮은 구름 천 점의 산이네. 紅塵萬事不可到(홍진만사불가도) 속세의 어떤 일도 닿지 못하나니 幽人獨得長年閑(유인독득장년한) 유인이 홀로 긴 한가로움 누리네. - 鄭知常 -
이절간 에는 국보 경북도 문화재가 다수 있을 만큼 유서깇은 절로 672년 능인 대사가 창건을 했다거 한다
기둥은 낡아 나무결이 벌어지기도 했고 단청은 오래 되어 보일락 말락 색이 희미하여 오래된 나이 만큼의 소중한 가치를 지닌 절로 영국의 여왕님이 다녀갈 만큼 오래되고 빛나는 문화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봉정암을 돌아 보고 나오는데 서후면 일대에는 참 오래된 문화재와 고래등 같이 큰 종가집이 즐비 하다.
일일이 다 둘려보지 않았지만 경당 장응효 종택 그리고 학봉 김성일 종택 그외 여러 종택과 장태사 권태사 재사 등등 한 골짝에 여러 수십여곳에 각각의 종택이나 명문가의 재사 그리고 문화재가 산재해 있었다.
점심 시간은 이미 지나 안동 시내로 나왔다. 꼭히 맛집을 찾으니 인터넷에 추천이 되는 맛집은 거리가 멀고 해서 맘 편히 길을 가다가 작당한 곳을 찾아 간단히 해결 하고 인근의 관광지 검색을 해 보니 임청각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우리가 두번째로 들린 곳이 임청각이다. 석주 이상룡 임정 국무령이 전 재산을 털어 독립자금으로 사용였다는 임청각, 원래 99간 짜리 거대한 한옥 이었으나 왜놈들이 독립 운동을 하는 이 선생이 미워 임청각의 일부를 허물고 임청각 앞으로 철길을 개설했다고 하였는데 다행이 철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이 임청각을 복원한다고 지금은 공사가 한창 진행 증이다.
임청각을 증심으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집안은 동생 아들 손자 조카 며느리 등 독립유공 수흔자가 무려 11명 이나 된다니 가히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집안 임에는 틀림이 없다.
잘 지어진 한옥의 멋스러움에 날아갈 듯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리잡은 사랑채를 비롯한 여러 건물들의 구조 일일이 둘러 보지 않아도 명당의 땅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임청각 이란 현판의 글씨는 퇴계 이황 선생이 쓰신 글씨라고 하는데 그 유명세 만큼이나 참 오랫도록 지켜져 온 보물이다.
임청각을 나와 다시 안쪽로 백여미터 정도 걸어 들어가니 안동 법흥사지 7층전탑이 있고 그 옆에는 고성이씨 종택이 있는데 그 규모 또한 엄청난 한옥 이다.
적당한 여백의 공간 배치와 잘 지어진 정자며 한옥들 하루쯤 쉬아 가거픈 충동을 불러오는 집들이다 물론 임청각도 한옥스테이를 한다니 기회가 되면 하루 쯤 머물러도 될 듯 싶다.
고성 이씨가 이나라 민족 정기를 바로 잡고 세우는데 참 지대한 공을 세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박수를 받아 마땅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상고사에 대한 기록을 이야기 하는 유일한 자료인 환단고기를 어렵게 어렵게 보관해오다 세상에 빛을 보게한 집안도 고성 이씨 집안 인 것을 보면 아마도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나 애착이 남다름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는 임청각을 나와 다시 안동 시내 관광단지에 있는 온뜨레피움 식물원을 찾았으나 코로나 19로 문을 닫은지 오래 되었단다.
역시 관광 단지 내 유교랜드 역시 문을 닫았고 그외 다른 시설 모두가 문을 닫아 갈 곳이 없어 졌다 부득이 공원내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잔으로 잠시 목을 적시고 숙소인 구름에 전통 리조트로 와서 체크인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우리가 숙소로 사용하는 한옥은 청옹정 이었는데 고성이씨 재사인 동재 건물을 이곳으로 옮겨와 복원을 했다고 하는데 견고하게 지은 한옥으로 기둥이나 서까래의 굵기가 보통이 아니다.
정면에서 볼때 좌측은 세면/샤워 시설 및 화장실 이고 우측은 제법 큰 방이 하나 이고 가운데는 원목의 마루인데 거실처럼 사용하도록 되어 있고 침대나 TV는 아예 없고 작은 냉장고에 에어컨 그리고 온돌방으로 되었었다.
모든 시설은 한옥의 외관 과는 달리 깨끗하게 도배가 되어 있고 단출하고 깔끔하게 되어 있어 시설에 대한 불편함은 전혀 없다.
잠시 휴식을 한후 월영교 야경을 구경하러 가기로 해 다시 숙소를 나서서 대략 1km 거리에 있는 월영교 까지는 걸어서 갔다.
안동댐 바로 밑이에 있는 수변 공원으로 이곳은 사람으로 넘쳐난다
관광객에 더하여 안동 시민들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운동처 이기도 하고 또 강에는 오리배나 유람선을 즐기는 사람 등등 하루 쯤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걷기에 적당한 거리고 저녁도 먹어야 하고 운동 삼아 월령교 다리를 건너가 식당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메뉴로는 안동 찜닭괴 안동 간고등어가 있는데 우리는 안동 간고등어를 선택 했다. 1인용의 작은 무쇠 솥밥에 간고등어 그 외 반찬해서 참 맛있게 막았다
저녁을 먹고 나니 어둠이 깔리고 월령교를 비롯한 강변 이곳 저곳에는 조명이 들어와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 낸다.
輕雲華月吐 경운화월토) 가벼운 구름 밝은 달을 내 보내고 芳樹澹烟沈 방수담연침) 맑은 안개 나무 위에 가라 앉았네. 夜久孤村靜 야구고촌정) 밤 깊어 마을 더욱 고요한데 淸泉響竹林 청천향죽림) 맑은 샘물 대 숲사이로 흐르는 소리 -金鎭圭/ 夜景 -
음력 열하루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 하늘에는 반달을 넘긴 달이 고요하고 몽환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월령교의 야경은 신선이 머무는 경지라 해야 할 것이다.
참 아름다운 안동의 밤이다. 그렇게 월령교 야경 투어를 마치고 숙소까지 제법 오르막 길을 걸어 안동 나들이 첫날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