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 3: 3 신부가 되는 길 ( 5 ) - 룻 3: 4. 눕는 곳
5]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다 하기까지는
보아스가 타작마당에서 먹고 마신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해석이 있다.
Ⓐ 타작이 끝날 때까지 주인인 보아스가 곡식을 지키기 위해 타작마당에서 밤마다 잠을 잤을 것이다(Hervey, Robinson).
Ⓑ 보아스는 보리 까불릴 때에만 나와서 곡식을 지키기 위해 그 마당에서 잠을 잤을 것이다(Atkinson).
Ⓒ 모든 추수가 필하였을(2: 23) 뿐만 아니라 보리를 전부 까불려 놓았으므로, 그동안 수고한 일꾼들과 함께 연회를 베풀었을 것이다(Matthew Henry).
이러한 주장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정확한지 구별하기가 힘들지만 다음과 같이 추론해 볼 수 있다. 즉 보아스는 베들레헴 성읍에서 유력자이므로(2: 1), 긴 추수 기간 동안 밤마다 밖에서 자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보아스에게는 시종들이 많이 있었으므로(2: 8), 굳이 그가 그 타작마당을 지킬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보아스가 타작마당에 나와 먹고 마신 것은 압살롬이 양털을 깎은 후 연회를 베풀었듯이, 추수를 마감하는 보리 까부르기를 필하는 밤에 일꾼들과 연회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 삼하 13: 23 - 만 이 년 후에 에브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압살롬이 양 털을 깎는 일이 있으매 압살롬이 왕의 모든 아들을 청하고
나오미가 보아스의 다음 행동을 소상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런 일은 연중행사로 여겨진다. 매년 추수가 마칠 때쯤이면 주인이 수고한 일꾼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연회를 베풀어준 것이다.
6] 그에게 보이지 말고
타작마당에 베풀어진 연회장은 주인에게 소속된 사환과 베는 자들과 단을 묶고 나르는 자들을 위한 자리이다. 이들은 주인의 농사를 위하여 씨를 뿌릴 때부터 추수에 이르기까지 주인을 위해 봉사한 자들이므로 추수의 기쁨을 함께 누릴 특권을 가진 자들이다.
그러나 룻은 그들이 베고 난 뒤의 이삭을 줍는 자로써 농사짓는 동안 주인을 위하여 수고한 것이 없다. 따라서 수고한 자들을 위한 자리에 참석할 만한 이유가 없다.
이삭을 줍는 동안 보아스의 은총으로 특별한 대접을 받았지만 연회에 초청받은 사실이 없다.
* 마 15: 24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따라서 나오미의 조언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룻 3: 4. 눕는 곳 -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가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네 할 일을 네게 알게 하리라. 하니 (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 가서 그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너의 할 일을 네게 고하리라. )
나오미는 룻이 그날 밤 그들의 친족 보아스에게 조용히 나아가 기업 무를 일을 요청하도록 암시하였고, 또 그 일을 위해 어떻게 행할지도 일러주었다.
1] 그가 누울 때에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 온 것은 추수를 하기 위해서다. 보리 추수로부터 밀 추수를 마치고 수확의 기쁨을 연회를 베풀며 추수꾼들을 위로하였다.
잔치가 끝나면 풍년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종종 타작마당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 시 126: 5-6 –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 시 136: 21, 25 – 21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5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농사를 돌보아온 사환으로부터 베는 자들이나 단을 묶어 나르는 자들이나 그들의 수고를 위로 하면서 품삯을 지급하였다.
* 신 24: 14-15 – 14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희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15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
2] 너는 그가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가서 - 눕는 곳으로 들어가라.
모든 잔치가 끝나면 보아스는 풍성한 곡식 더미 사이에 잠자리를 펴고 잠을 자곤 하였다. 그러므로 보아스가 어디에서 자는지 그 장소를 알아 두라.
모든 사람이 잠자리에 들어간 후에 너는 보아스의 침실로 들어가라.
3]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 누우라.
룻에 대한 나오미의 이러한 지시는 일견 부도덕해 보인다. 그러나 '고엘 제도'(2: 20)라는 당시의 히브리 율법에 근거할 때 나오미의 이러한 지시는 지혜롭고 당연했다.
왜냐하면 모세 율법에 따라 당시 고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 신 25: 7 - 그러나 그 사람이 만일 그 형제의 아내 맞이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면, 그 형제의 아내는 그 성문으로 장로들에게로 나아가서 말하기를, 내 남편의 형제가 그의 형제의 이름을 이스라엘 중에 잇기를 싫어하여,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내게 행하지 아니하나이다. 할 것이요.
그러나 본 절에 언급된 나오미의 지시가 반드시 룻으로 하여금 보아스와 동침하도록 권유한 것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다만 나오미가 자신과 룻의 의사를 적극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보아스에게 전달하려는 방편으로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으리라 추측된다. 한편 나오미가 대담하게 이 방법을 룻에게 추천한 것은
(1) 평소 추수 동안
보아스와 룻의 관계를 주의 깊게 살펴본 결과 어떤 확신이 나오미에게 섰기 때문일 것이다,
(2) 보아스가 룻에게
상당한 호의와 찬사를 보냈을 뿐 아니라, 보아스는 유력자이며 동시에 덕망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4] 그가 네 할 일을 네게 알게 하리라. 하니 - 너의 할 일
모든 계획을 준비한 것은 나오미이다. 그러므로 룻은 믿는 마음으로 시어머니의 계획에 순종하면 된다. 그러나 그 계획의 결과는 보아스의 손에 달려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나오미는 룻으로 하여금 보아스에게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이행해 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보아스의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길 각오였다. 즉 나오미의 의도는 누구보다도 '고엘 제도'에 관한 모세 율법(레 25: 24-25. 신 25: 5-10)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아스의 현명한 판단에 맡기는 것이다.
이것은 나오미가 룻을 믿듯이, 보아스 또한 믿었다는 뜻이 된다. 무엇보다도 보아스의 룻에 관한 정보가 정확하여 모압 지방에서부터 시어머니를 모시는 효도를 소상하게 알고 있다. 특히 함께 추수하는 일꾼으로부터 많은 동정을 살폈다.
또 다른 밭으로 가지 못하도록 권고하면서 소년들에게 건드리지 못하도록 했다. 또 일꾼들이 먹는 물을 먹도록 했으며, 여호와의 축복과 보응, 온전한 상급을 받도록 기원하였다.
이삭을 줍게 하는 배려를 생각할 때 결국 나오미의 이러한 믿음의 확신이 조만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된다.
* 창 18: 17 -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 요 16: 33 -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5] 정결하게 단장하여야 한다.
나오미는 룻에게 아름답도록 단장하라고 권면하였다. 보아스의 품에 들어가려면 보아스의 눈에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 (3절).
당신이 그리스도의 품에 쉼의 안식이 필요하다면 이제 할 일은 주님께 보이기 위하여 자신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 신부는 신랑의 품에 들어가기 전에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어야 하듯이, 자신을 아름답게 단장하는 일이야말로 지혜로운 성도가 해야 할 일이다.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신부는 일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순간이다. 「씻고」, 「화장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주님의 품에 안식하려는 성도는 그렇게 자신을 가꾸기에 부지런해야 한다.
(1) 말씀의 생수로 마음을 깨끗하게 씻으시오.
* 엡 5: 25-27 – 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27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는 십자가의 복음은 마음의 더러움을 씻어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날마다 말씀으로 자신의 마음을 씻으시오. 말씀으로 마음의 생각들을 걸러 내는 일이 주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다. 신랑은 정결한 신부를 기뻐하듯이 그리스도는 늘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성도를 품에 안아 주신다.
(2) 성령의 기름으로 마음을 단장하시오.
예나 지금이나 기름은 아름다운 화장품이다. 기름은 사람을 윤기 나게 보이게 하고 아름답게 해준다.
* 요일 2: 27 -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기름 부음은 곧 마음에 성령의 충만함을 말한다. 성령의 충만함은 아름다운 여인의 화장품과 같다. 성령으로 마음을 가득하게 한 성도는 그리스도께서 기뻐하시므로 안아 주신다.
(3) 선하고 아름다운 행실의 옷을 입으시오.
* 계 19: 8 -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신부의 드레스는 희고 아름답다. 성도의 드레스는 옳은 행실이라고 사도 요한은 증언했다. 늘 주님 보시기에 옳은 일만 하시오. 행실은 옷과 같다. 주님의 신부는 깨끗한 세마포를 입는다. 세상 여자도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을 아름답게 가꿀 것이다.
“목욕하고”, “기름 바르고”, “의복을 입고” - 이런 자세로 사는 신부는 평생에 신랑의 극진한 보호를 받고 살 것이다. 이런 자세로 이 세상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와 공중 혼인 잔치를 앞두고 자신을 단장하는 신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밤거리의 유흥가를 지난다고 생각해 보면 얼마나 조심스럽고 긴장하고 두렵겠습니까? 성도는 이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약혼자, 신부는 구별된 사람이다. 자신을 정결하게 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할 사람이다.
대개 그리스도 안에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자신을 깨끗하게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깨끗하게 지키는 일이 그리스도의 보호를 받는 지름길이다.
아가서의 신랑이 신부를 칭송하는 아름다운 노래를 살펴보자. 아 2: 13-14은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들을 향한 사랑의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