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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웜(Blueworm)-34
이것이 저가 맛치에 관심을 가진 이유입니다. 좀 전에 그레스 플레이트(Glass plate)속에 맛치에서 추출한 그것과 KE363을 혼합하는 과정에서 이 두 미생물이 충돌하며 싸웠으나 상대를 절대 용해하지 못하는 불과 물같은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발견, 맛치의 것에 마치얼리언 16(Matchilian16)이란 이름을 명명한 후 Matchilian16에 질소 암모니아를 주입, 온도를 영하 304도로 낮춘후 충돌케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하 60도에서 충돌케 하였습니다. 영하 304도에서는 두 개체 모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영하 60도에서 충돌케하였습니다. 그러자 Matchilian16은 즉각 질소 암모니아를 용해하여 흡수하였으나 KE363은 그러지 못하였어요. 그 후 Matchilian16의 놀라운 공격이 시작되었어요. 질소 암모니아를 흡수한 마치얼리언 16(Matchilian16)은 곧 KE363을 에워싸고 도포하였으며 KE363은 그 속에서 급속히 굳어 전체가 미세한 알맹이가 되었습니다. 그 알맹이 크기는 나노싸이즈 였습니다. 당연히 육안으로는 전혀 볼 수도 짐작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영하 60도 플러스 마이너스에서는 전혀 변동이 없었습니다. 왜 영하 60도인가? 그것은 이제 제가 할 일은 아니고 하기도 싫어요. 저는 이제 박사잖아요~”
마지막 말에 모두가 소리없는 웃음을 웃었다. 미소들도 보였다.
김지영 박사는 입이 말랐다. 속이 타고 있었다는 말이다. 물이 죽을 것 같이 고팟다. 그녀는 옆에 둔 음료수 병을 들고 벌컥 벌컥마셨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모두가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에 눈길을 주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김지영 박사는 곧 다시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하였다.
“지금 실행 결과 맛치에서 추출한 미생물 마치얼리언 16(Matchilian16)이 질소 암모니아를 흡수한 후 KE363을 만나 면 즉각 Matchilian은 자기 보호본능 같은 메카니즘에 의하여 미생물 개체를 늘이며 그 KE363을 도포해서 굳혀 버린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레스 플레이트 안의 온도를 인체내와 같은 36도로 했을 때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치얼리언(Matchilian)에 연관된 모든 디테일한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여 시뮬레이션 하였을 때, 결과는 최저온도 약 1400도 최고온도 약 6000도 이상에서도 생존한다는 것이예요. 이것은 그들이 외계 즉 코스모스에서 왔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어요. 그리고 KE363을 공격하여 도포한 그 Matchilian16은 체내에서 소변에 의하여 방출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확인 과정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았습니다. 일상의 연구 생물에 사용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이 메카니즘에 의하여 생각한 방법은, KE363의 숙주로 밝혀진 충수돌기에 KE363이 잡입하여 성숙하기 전에 먼저 침착하고 있던 질소 암모니아를 흡수한 Matchilian16의 활성화에 의하여 KE363을 굳힌 채 체외로 방출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성숙된 미생물에게도 똑같이 효과하였어요. 4번을 같은 방법으로 확인하였지만, 모두가 동일한 효과를 결과하였어요. 너무 놀랐어요. 맛치얼리언!!! 그래요. 이넘의 이름은 ‘맛치얼리언’이예요! ‘Matchilian16! 이 넘은 우리가 발견해 줄 때까지 맛치 속에서 기나긴 세월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누가 보냈는가는 또 다른 연구분야일 것이지만, 우린 이 맛치얼리언을 찾아 내었어요. 블루웜을 영원히 박멸해 버릴 수 있다구요!"
김지영 박사는 흥분한 그대로 목소리를 토해 내었다. 모두가 두번 놀라고 있었다. 맛치얼리언16에 놀라고 김지영 박사의 목소리와 몸짖에 놀라고 있었다. 그렇다. 어찌 보며 놀라고만 있을 것인가? 마침내 모두가 환호하기 시작하였다.
모여든 모든 박사들이 아. 하며 감탄하는 신음을 토했다. 어떤 박사는 고개를 끄득이기도하였다. 어떤 박사는 놀라서 김지영 박사로 부터 눈길을 떼지 못하였다. 그 잠깐 동안의 놀라워 감탄하던 시간을 깨고 앞자리에서 듣고 있던 죤 따우 웡 박사가 말을 했다.
“그렇다면 이제 그 맛치를 대량 구하는 방법과 질소 암모니아를 Matchilian16에 흡수토록 하는 것 그리고 감염자및 예비감염자에게 주입하는 방법과 그 다음 속히 체외로 방출하게 하는 메카니즘을 실행하는 과정이 남았겠군요.”
역시 그들은 정신적 승리와 같은 감정에 매몰되지 않았다. 그들은 벅찬 놀라움을 다스릴 줄 알았다. 그들은 숱한 정신적 승리를 경험해 본 전문 박사들 아닌가?
“예. 이제 조속히 그 과정의 진행과 실행은 윌 박사님이 해 주셔야 해요.”
김지영 박사는 옆에선 윌 박사를 보며 말했다. 그는 앞에 앉은 모두를 향해 두 주먹을 불끈쥐어 보였다.
김지영 박사는 흥분된마음을 추스리며 차분한 목소리로 특이 미생물협회 회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백신의 원핵을 우선 확보하여야 해요. 그것은 시간을 카운트할 여유가 없을거예요."
김 박사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다시 죤 따우 웡 박사가 일어나 큰소리로 김지영 박사에게 물었다.
"맞습니다. 우린 이제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됩니다. 가장 핵심적인 그 원핵 즉 적 블루웜의 원핵이 되는 Matchilian16을 내포하고 있는 맛치를, 어디서어떻게 구해서 백신을 만들고 공급할 것이냐 하는 블루웜 공격계획과 과정을 체계화 하고 또한 백신 Matchilian16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과 공급방법을 모색하도록 지시를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그가 일어났을 때 그를 막을 시간도 이유도 없이 다들 보고 듣고만 있었다. 그는 공격적인 군사용어를 정제없이 막 사용하였다. 그는 이 사태를 이제 블루웜과 적블루웜의 대결로 설정하고 있었다.
"예. 알겠어요. 제 생각과 다른 의견이 있을 때는 누구든 주저마시고 말씀해 주세요. 그럼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어요. 원핵을 내포한 맛치를 구하는 길은 두가지가 있고 나머지 하나는 좀 복잡한 방법이어요.
하나는 제가 발현케한 원핵 Matchilian16을 분해하여 분석한후 복제하는 방법이고요. 다른 하나는 당장 한국 죽변에 연락하여 맛치를 계속 수획하여 필요한 각국에 보내는 방법이예요. 물론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기전과 함께요."
김지영 박사는 말을 마치고 모두를 둘러보았다. 모두가 말을 듣고 심각한 생각에 빠졌다. 그때 고대 분자생물학의 세계 최고권위자인 더글라스박사가 손을 들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저희 팀은 캐리 뮬리스 박사가 창안한, 미량의 DNA를 무한히 증폭시키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연쇄반응)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그것은 고온 미생물의 DNA복제 기술이기에 저온과 인체에 적합한 온도에서도 응용 가능한지 그 여부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주어지면 Matchilian16의 다량 복제도 가능할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는 진지하였다. 그는 PCR 방법으로 백신을 대량 생산 할 수 있기를 바라는듯 하였다. 듣고있던 박사들 모두가 고개를 끄득였다. 더글라스 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노트북에서 뭔가 두드리다 고개를 든 헬레나 박사가 앉은 채 김지영 박사를 보며 말했다.
"그러면 복잡하다는 세번째 방법을 말씀해 주시지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 앉아있는 회원들을 둘러 보았다. 질문의 포인트가 어긋나지 않았는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짧은 요구는 적기에 제대로 정확한 포인트를 잡아 준 것이다.
"예. 세번째 방법은 첫번째 방법과 두번째 방법을 병행해서 실행하되 이곳 특이미생물협회에서 총괄하여 백신 마치얼리언(Matchilian16)을 직접 만들어 각국으로 직접 공급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필요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가장 안전하고 명백하게 통제하며 공급하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김지영 박사가 말을 마치자 모두들 흥분된 감정을 억 누르고 있는 순간, 윌리엄 브랜포드 박사 (하버드대학 미생물학 박사. 미생물 메카니즘의 연구 권위자. 50대 초반)가 일어나 앞쪽 대형 모니터 앞에 세워둔 60인치 회색 칠판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붉은색 분필을 들고 좌중을 한번 쓱 돌아본 후 뭔가를 정신없이 칠판에 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돌아서서 두발짝 좌측으로비켜서자 칠판에는 아래와 같은 공식이 적혀있음을 모두가 보았다. 그가 말했다.
“다음과 같은 세대시간(generation time, doubling time,tg =미생물 집단의 크기가 두 배로 증가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식으로 알려 놓았습니다. 이 식으로 한다면 1,000 개의 세포가 5시간 후100,000개로 증식할 수 있습니다.
- k = (log10100,000 - log101,000)/(0.301 X 5) =(5-3)/1.505 = 1.33 → tg = 1/k = 60min/1.33 = 45 min 이렇게 한다면, 산술적으로 급속 증가를 실현할 수 있는 집단생장 (population growth)으로 미생물 총수의 증가를 구현 할 수가 있습니다.”
말을 마친 월리엄 브렌포드 박사는 자기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놀랍군요. 맞습니다. 이제 그 과정을 다시 정리하여 백신 기전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 분야의 전문인 윌리엄 브랜포드 박사가 맡아주셔야 겠습니다.”
학회 회장이자 필드메니져인 월 케일러 박사가 감격이 가득한 얼굴로 월리엄 브렌포드 박사를 보며 말했다.
“예. 제가 맡겠습니다. 허나 저보다 더 정확히 연구하신 결과를 체득한 김지영 박사도 따로 백신개발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분.시를 다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모두가 박수를 치기 시작하였다. 김지영 박사를 향한 축하와 격려의 박수였다.
김지영 박사는 박수가 가라앉자 다소 흥분된 마음을 추스리며 차분한 목소리로 특이 미생물협회 회원들을 둘러보며 다시 말했다.
이제 회의실 안은 흥분된 침묵으로 긴장되어 있었다. 몇 몇 박사는 두 주먹을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불끈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