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의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여정이 시작부터 좋지 않다.
7일(한국시간) 새벽,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Q)에 출전했던 황봉주(안산체육회)와 강자인(충남체육회), 김형곤(서울), 차명종(인천체육회) 등이 아쉽게 탈락했다.
유일하게 서창훈(시흥체육회)만 살아남아 본선 32강에 합류, 톱랭커 시드자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김행직(전남), 김준태(경북체육회), 허정한(경남) 등을 포함해 총 5명이 32강에 출전하게 됐다.
이날 최종예선에서는 아쉬운 승부가 여러 번 벌어졌다. I조에서 1승을 거두고 마르샬 그웬달(프랑스)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 김형곤은 31이닝까지 39:33으로 앞서 있다가 역전을 허용하며 39:40으로 패했다.
또한, 황봉주도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와 벌인 최종전에서 38:40(24이닝)으로 아깝게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 외에도 강자인은 베트남의 쩐딴룩에게 30:40(18이닝)으로 패해 탈락했고, B조 차명종은 아흐메트 알프(튀르키예)와 메흐메트 고렌(튀르키예)에게 모두 져 2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F조에서 서창훈이 첫 경기에서 이집트의 모하메드 아브딘과 44이닝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40:40 무승부로 마친 뒤 타리크 야부즈(튀르키예)를 26이닝 만에 40:23으로 꺾으며 1승 1무로 본선에 올라간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이 기대됐던 '2002년생 돌풍' 정예성(서울)은 뜻밖의 선수에게 일격을 맞아 예선 2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고, 손준혁(김포)은 3라운드에서 강자인에게 져 2위로 내려간 뒤 16명만 최종예선에 올라가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한국은 이처럼 최종예선까지 계속된 어려운 상황에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은 지난해 조명우가 우승을 차지한 대회다. 또한, 정예성도 본선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시드를 받지 못했던 조명우는 최종예선부터 결승까지 애버리지 2점대를 넘나드는 매서운 공격력을 앞세워 사상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최종예선에서는 조명우와 정예성을 비롯해 이충복(PBA), 서창훈, 김준태 등 5명이 32강에 올라갔다. 시드를 받은 김행직과 허정한을 포함해 총 7명이 32강에 도전했다.
이번 시즌에 한국은 첫 대회였던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에서 4명이 최종예선을 통과했고,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는 가장 많은 5명이 본선에 올라갔다.
다음 포르투갈에서는 이번처럼 서창훈 1명만 살아남았으나, 베겔 당구월드컵과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모두 3명씩 최종예선을 거쳐 본선을 밟았다.
이에 대해 한 당구 관계자는 "기존 톱랭커 외에도 최종예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많았던 한국은 뚜렷한 성장세를 가시화했다"며 "경쟁력 있는 유망주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회와 해외 원정은 또 다르다. 앞으로 많은 유망주들이 세계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대한당구연맹을 비롯한 당구계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은 7일 오후 5시부터 본격적인 본선 32강 레이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