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책들 출판사의 영어덜트 문학 임프린트 <에프>에서 책 한 권을 보내주었어요.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플립>의 동명 원작소설 <플립>이었어요.

플립(Flip)은 '뒤집다'라는 뜻도 있고, 정신이 나갈 정도로 열중한다는 뜻도 있어요.
이 두 가지 뜻이 모두 함유된 이 소설, 정말 재밌더군요.
7살 소녀 줄리가 앞집으로 이사온 브라이스에게 빠지고
시간이 흐르며 두 아이의 세계가 뒤집히고, 반대로 브라이스가 줄리에게 빠진다는 기막힌 제목이었어요.
부유한 가정에서 별 걱정 없이 자란 소년 브라이스는 얼굴은 잘 생겼지만 소심하고 무심한 성격,
반대로 가정형편이 어렵고 외모는 평범하지만 줄리는 열정적이고 총명하며 마음이 따뜻한 소녀이지요.
브라이스의 아름다운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줄리
그런 줄리를 그저 잘난 척하는 괴짜라고 생각하는 브라이스
하지만 성장하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 자기 자신를 바라보는 눈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그런 과정들이 책 속에서는 소름끼치게 아름답고, 슬프고, 감동적으로 그려졌어요.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해주는 장치는 주인공들의 시각을 교차해서 서술한 구성,
이런 구성은 다른 소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지요.
이렇게 나이 먹은 내가 읽어도 가슴 떨리고 두근두근거리는데
줄리와 브리아스 나이 또래 아이들은 과연 어떨까요?

어제 퇴근무렵까지 책을 다 읽고,
이번에는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마침 가까운 롯데시네마에서 상영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 영화는 콩닥콩닥...투닥투닥.....
재미는 있었지만 책에서 읽었던 그런 소름끼치는 떨림은 없었습니다.
관객들은 가끔 키득키득 웃더라구요.
아마 두 주인공이 귀여웠던 듯....(중학생이 된 두 아이)
우선, 브라이스의 눈이 줄리가 반할만큼 그렇게 아름다운 눈이 아니었고
브라이스의 외할아버지가 책에서 상상했던 그런 할아버지가 아니었고
브라이스의 아빠 또한 책에서 느꼈던 돈은 많지만 으쓱대는 그런 느낌이 부족했고
줄리는....뭐 그런대로
줄리의 엄마도 뭐 그런대로
줄리의 쌍둥이 오빠들은 책속에서 상상했던 그런 오빠들(반항적인 밴드)보다 느낌이 훨씬 덜했고
그나마 줄리의 아빠가 가장 비슷한 것 같네요.
역시....
책이 최고!
감정의 흐름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고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자유도 있으니.....
얘들아,
북한에서도 무서워한다는 우리 나라 중학생들아!
첫사랑과 짝사랑에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 <플립>을 꼭 읽어보렴.
많이 도움이 될 거야.
첫댓글 전 몇 년전 두근두근 첫사랑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읽었는데 원제로 다시 나왔네요
저도 영화보다는 책에 한 표^^
맞아요^^ 두근두근 첫사랑, 저도 읽었어요.
한 네티즌은 두 아이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뒤바뀌는 것까지도 ‘플립’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 역시 공감하고요 !
책도 영화도 말씀해 주신 대로 키득키득 읽기 참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렇네요^^ 페이스북에는 간단히 올렸어요^^
바람숲 님, 이 좋은 글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자 저희 블로그로 공유하였답니다.
그나저나 북한도 무서워한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내는 한 마디는 참으로 주옥같군요 ^_^
에구, 부끄럽네요. 그냥 끄적거린 건데...가장 예민한 중학생 때 책 많이 읽어야하는데 휴대폰에만 빠져 있으니 정말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