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스톤까지 57마일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구불구불 올라가는 길가에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풍경이 보인다.
흐린 하늘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숲길을 달리는 버스에서 여행기분을 만끽하며....
달력으로는 7월인데 이곳의 계절은 봄이다.
들판 가득히 노란 꽃을 피워내며 봄이 한창이다.
버스 창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나는 운전석 뒤의 두번째 의자에 앉았기 때문에 운전사와 가이드의 머리통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대며 수없이 셔터를 눌러 댄다.
유리창엔 수많은 곤충들의 무덤때문에 지저분 하긴 하지만 그나마 이것이 웬 횡재인가.
나는 사진을 편집하면서 이 곤충들의 지저분스러운 무덤을 지우는 일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대체로 버스 창으로 보여지는 사진을 담았으므로.....
운전기사가 일흔살이 넘은 할부지여서 유리창을 자주 닦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3박 4일 동안에 나는 약 3천여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이 수많은 사진들을 분류하고
버리는 일이 가장 큰 작업이다.
옆의 유리창에는 너무나 강한 썬팅이 되어 있어서 사진이 그린색으로 보인다.
그래도 난 열심히 눌러 대었다.
높은 산자락에 한두점 남은 잔설이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곧 눈쌓인 산을 바라볼수가 있을거라는 설레는 기대감으로.....
여기저기에 방목되는 소떼들...
멀리 만년설을 이고 있는 마운틴이 보이고 맑고 푸른 강물이 길을 따라 같이 간다.
이 강은 매디슨 리버 인데 크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스트립이 출연을 했던 매디슨 스퀘어
브릿지와는 별개의 곳이다. (너모나도 친절한 여우기자...^^)
매디슨 강물은 유난히도 물색이 검은색으로 보인다.
바닥에 이곳의 지형인 검은색 화산석이 깔려 있는 까닭이다.
내가 이번 여행중 가장 많이 떠올린 영화장면은 바로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영화인데
이 공원의 바로 위가 이 영화의 소재지인 몬태나 주가 아닌가.
오늘 저녁은 바로 그 몬태나주에 있는 가디너 라는 한적하고 조그만 마을에서 잠을 자게 될 것이다.
만약 내 차로 이곳을 지난다면 이 멋진 플라잉 낚시 장면을 리얼하게 담을수가 있을텐데......
아쉬운 맘 한가득이다.
이 장면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떠오르는 풍경이지. 그러구 보니
영화가 주는 강한 이미지는 내 인생에 얼마나 많은 풍요로움을 주는지.....
앗~~!!!! 버팔로다~~~~ 수십마리의 버팔로떼가 들판 저쪽에 보인다.
수없이 많은 간헐천에서 솟아 오르는 뜨거운 수증기가 군데 군데 보인다.
털갈이가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한 요즘 모래에 몸을 비벼 묵은 털을 털어
내는 한가한 목욕장면이다.
이들은 대체로 떼거지로 몰려 다니는데 그 옛날 이곳에 살던 인디안의 사냥 이래
이곳에서 가장 보호받고 있는 귀하신 몸들이다.
웅크리고 있는 저놈은 독신남일까~ 아니면 승질 드러워서 친구가 없음?? 암튼간에......
이곳에서 죽어 있는 나무들을 보자.
이 땅은 수억년전에 화산 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높이 솟아오른 산이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일년에 3천번 이상의 지진이 일어 난다.
화산석으로 된 이땅은 나무가 깊게 뿌리를 내릴수가 없는 땅이다.
따라서 캘리포니아나 오레곤처럼 커다란 나무들이 살아갈수가 없는 곳이다.
이곳에 가장 많이 자라고 있는 수종은 [랏지 폴 파인]이란 소나무들인데 덩치가 크거나
뚱뚱한 나무들은 더 이상 버틸수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멸종이 되었고
가장 날씬한 몸을 가진 이 소나무들만이 이곳에서 자란다.
그나마 이것들도 많이 자라면 작은 뿌리가 그 무게를 못이겨 저절로 쓰러져
자살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참으로 오묘한 자연의 세계..... (너모나도 친절하고 게다가 아는것도 많은 여우기자. ㅎㅎㅎㅎㅎ)
드뎌 얼추 도착을 한 것이다.
김이 무럭무럭 솟아 오르는 맛있는 옥수수빵의 모습.... 그러구 봉께 배가 무자게 고프다.
(저 노랑색은 옐로우스톤이 아니고 미생물의 색이라고 미리 알려 줬쥬? 이곳은 저 지독한 놈들이 엄청 많이 서식을 하는군요~~)
이 목조건물 광장이 바로 이곳의 유명한 간헐천이 이곳에서도 가장 유명한 [올드 페이스풀]이 솟아오르는 곳이다.
건물 전체를 이 근처에서 나는 소나무로만 지은 이 역사적인 건물은 지금도
호텔로 쓰이고 손님을 받고 있다.
특히 2층의 테라스에는 많은 의자들을 놓어두어 이곳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전망을 감상할수도 있고
간헐천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물줄기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미 2층 테라스에 모여들기 시작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올드 페이스풀 분수를 보기위해 모여들기 시작을 한다.
사람들은 자꾸만 한곳으로 몰려 가고..... 드뎌 때가 왔나부다.
으악~~~ 드디어 솟아 오른다. 얼렁 달려 가서 증명사진 박자~~~~
이 유명한 간헐천은 정확히 매 90분마다 한번씩 수증기와 함께 뜨거운 물이 솟구치는데
그 높이가 무려 건물의 6층높이까지 솟아오른다.
물기둥은 약 30초동안 이어지는데 만약 이때 설사가 나와 화장실 가느라 놓쳐버린다면
이곳에서 꼼짝말고 90분만 기다리면 된다.
빗물과 주변의 강물이 3마일 깊이의 마그마층까지 스며들어 그 주변에서 물이 끓으며 팽창해진 물이
압력을 못견디며 단단한 바위구멍으로 솟구치는 현상인데
어떻게 정확하게 90분마다 분출을 하는지 정말 신비스런 현상이 아닌가.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웃음이 헤프다. 모두들 마음을 열고 즐거울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화목해 보이는 가족을 보는것 또한 즐거움이다.
애들두 많어~ 헉~ 모두 다섯!!!! 만약 한국이라면 아파트 추첨 0순위 아닌가~~
별로 기름지게 보이지 않는 이곳의 모래위에도 꽃이라는 이름의 풀들이 자란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곳은 아티스트 페인트팟(Artist Paint Pots) 에 있는 Boryl Spring basin이다.
옐로스톤의 간헐천은 현재 알려진 것만도 10,000개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250개의 간헐천 중에서 200개가 이곳에 있다고 하니, 가히 간헐천 전시장이라고 해야 하겠지.
간헐천에서 나온 물들이 연못처럼 고여서 만들어진 것을 베이슨(basin)이라고 하는데,
주변의 토양에 따라 총천연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무척 아름답다.
160도의 펄펄 끓는 간헐천이 땅밑에서 끊임없이 솟아 흐르는 너무나도 맑은 물.....
풍덩 뛰어들고 싶을만큼 유혹을 느끼게 하는 저 신비로운 아름다움....
끊임없이 퐁퐁 솟아오르는 뜨거운 물이 잔 물결을 이루는 저곳의 온도는 섭씨 77도래나~~~~
솟아오른 물은 주변의 광물질에 의해 순수하게 걸러지고 주변 환경에 따라 그 빛이 각각 다른 색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곳 또한 뜨거운 무리 부글거리며 솟아 오른다.
이런 작은 분화구처럼 생긴 베이슨들은 너무나 무수히 많다.
양쪽에서 흘러 나오는 뜨거운 간헐천의 물줄기는 옐로우스톤 강으로 흘러 들어 하류로 흘러 간다.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한 이 물은 강의 하류를 적시며 기름진 땅을 만들고 식물을 자라게 하며
그 풍요로운 숲속엔 야생화가 피어 나고 또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먹이사슬을 만들어 가며 지구를 지킨다.
지구의 껍질이 가장 얇은 곳....
겨우 3마일 깊이에 용암이 펄펄 끓고 있는 마그마층을 간직한 옐로우스톤의 장엄하고도 순수한 대 자연......
Bill Douglas - Hymn
첫댓글 조물주님도 무심하시지... 저런 자연을 우리나라에도 하나쯤 내려 주셨으면..........
대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할 말을 잊어갑니다. 마음마저 뺏어간 뚝트인 자연은 끝이없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