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 이튿날 아침 창밖을 통해 바라본 풍경.
체크인을 할 때 뭐라 뭐라 하더니 빨리 올라오고 싶어 귀담아 듣지 않았더니
바로 바다의 반대편 방이다.
ocean view라면 침대에 누워서 일출도 볼 수 있을 터인데.
아침은 가지고 간 블루베리 머핀, 커피, 그리고 과일로 간단하게 먹었다.
식탐이 많은 내가 뷔페는 과식을 하므로.
버스 정류장에 나와 있으니 전화가 온다. 차는 검은색 카니발이다.
옆 호텔에 가서 일행 모두가 자매인 4명을 더 태우고 차는 출발한다.
오늘의 기사는 웰니스관광의 매니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강릉 구경을 편하게 잘 할 수가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아래의 1번 코스로 맡긴다.
먼저 어제 못가 본 경포호를 일주한다.
벗나무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하였고, 집집마다 감나무의 감이 익어가고 있다.
이어 어제 점심먹은 강문, 저녁을 먹은 송정해변을 끼고서 목적지인 테라로사로 왔다.
작년 봄 회사 임원 워크샵에서 박이추 커피 공방을 갔다 왔고 여기까지 오면
강릉 커피 명가 두 군데 모두 갔다 온 셈이다.
시내를 벗어나 넓게 자리 잡은 이곳은 뮤지엄,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공장 등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여기는 뮤지엄 건물이고.
11시 예정된 투어에 시간이 남아 먼저 커피를 마시러 레스트랑에 들어왔다.
실내는 넓고 쾌적하다.
서울 포스코 테라로사에도 이런 층계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예술의 전당에도 이와 똑같은 모양의 테이블이 있다.
먼저 커피와 치즈 치아파타를 시켜 먹는다.
시간이 있으면 여기서 식사도 가능하다.
실내에 비치된 압착기구.
건물 뒤로 나오니까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위로 다리가 놓여있다.
여긴 예쁜 조형물도 보인다.
공장 견학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으나 사진 촬영은 여기서부터 허용된다.
이층의 누구? 설치 작품이다.
뮤지엄과 공장 견학을 마친다.
자세한 커피에 대한 설명과 여러 다양한 앤틱 커피 기구들도 보고
이럴 땐 끝나고 반드시 시험을 보아야 한다. 잊어버리지 않게. 시험이라면 자신이 있지요.
웬걸, 여기에 방아가 심겨져 있다.
다음은 솔향 수목원이다.
일행을 먼저 보내고 나중 합류하기로 한다.
웬 가을의 여인이.
음수대도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 아래 단풍구경을 만끽한다.
걷는 길 아래에는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청아하다.
여기에도 전기 자동차 충전시설이.
다음 일정은 즐거운 점심식사이다.
전과 꽁치구이 등 여러 나물반찬.
위에 얹은 것이 민들레이다.
돼지감자와 감장아찌 등
음식이 정말 좋아 다음번 이용객들을 위하여 명함을 찍었다.
점심까지 배불리 먹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치유의 숲에 왔다.
오늘 우리를 안내하는 분은 똑 부러지게 말을 잘한다.
여기서 몇 가지 신체기능을 측정한다.
처와 나에 대한 체지방 측정 등은 너무나 정확하다.
돌아 나오며 건물들을 사진 찍어 보았다.
여기서 무슨 재래 차를 마셨지?
봄이면 제일 먼저 노란 꽃이 피는 생강나무.
저 데크에서 가이드가 여러 퍼포먼스를 한다.
데크 아래에는 붉은 단풍이.
강릉을 떠나기 전 들른 중앙시장.
명물은 닭 강정, 씨앗호떡, 커피 빵 등.
좀 이른 저녁을 먹으러 찾아 왔다.
감자전과
내가 여태 먹어본 최고의 감자 옹심이.
일하는 분이 자기는 일개미이고 여왕개미는 어머니라 너스레를 떤다.
오늘 바빴던 하루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강릉역에 왔다.
천장도 조형미 있게 꾸며 놓았다.
편의점에 들러 하루 동안 굶은 술을 맥주 한 캔으로 가름한다.
다른 일행에게 명한 한 장을 주며 아쉬운 일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였더니
다음날 새벽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어왔다.
물론 내 제자에게 보내어 봐주기로 바로 연락을 받고 전달하였다.
꾸박꼬박 졸면서 왔으나 평창에서 탄 애 새끼들 여러 명이서 떠드는 걸 애미들이 말리지 않지,
우리 좌석 뒤에는 젊은 사내 둘이서 양평에 내릴 때까지 이야기하느라 제대로 자지도 못하였다.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공중도덕을 못 지키는 예의 없고 무식한 것들.
2012년 봄 일본 야마시로 온천에서 가네자와가며 타고 간 조용하였던 완행열차가 생각난다.
서울역에 내려 지하철 4호선, 1호선, 그리고 마을버스 역순으로 이틀간의 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