辱說某書堂
書堂乃早知(서당내조지) 서당이 있는건 일찌기 알았는데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방안에는 존귀한 넘이 덜만 있구나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학생은 채 열명도 안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선생은 나와서 인사도 않는구나.
내조지,개존물,지미씹,내불알..보면 다~욕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선후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방랑시인이라 불리우는김 삿갓(김병연)이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다
어느서당에 들러 하룻밤 기거할것을 청하자 학생들은 몰골이 초라한 김삿갓을
거렁뱅이라 놀리고 훈장은 쌩까고..이에 열받은 김삿갓은 지필묵을 달라해서
이 욕설시를 남겨 놓고 떠나 갔다고 하는데요..
전 첨에 이 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그 악조건 (배고프고 잘때없고 무시당하고)속에서도
시쳇말로 꼬장 안부리고 은근하게 글로 표현했다는게 대단하기도하고..
모르죠 혹시 꼬장부렸으면 학생들이나 훈장한테 졸라 얻어 터졌을수도..
ㅎㅎ농담이구여..암튼 무쟈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인데 저역시 마찬가집니다
워낙에 성격이 급해 실수도 많고 참을성도없고..물질 문명의 발전도 빼놓을수 없네요..컴.핸펀..
예전에 전화없을때도 살았고 티비 없을때도 살았는데 요즘엔 넘 편해진 세상이다 보니
참을성이 아예 우리 몸에서 없어져 버린것 같습니다.
故김형곤 개그맨은 이 욕설시를 소재로 한국인의 위트로도 사용했는데..
각자 사용하기 나름이죠..
유머로 사용하든 은근과 끈기로 사용하던..
출처: 금천구신흥조기축구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