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레이싱카 라고 하면 흔히 시퀀셜 미션이나 도그 미션, 수동 미션이 장착되기 마련인데요.
내구성이나 변속 타이밍 등을 고려하여 오토미션이 거의 쓰이질 않습니다. 폭스바겐 원메이크 레이스에 참가하는 차량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하다못해 수동 미션에 기반을 둔 DSG 미션, 흔히들 말하는 더블 클러치 형태의 미션들을 장착한 채로 레이싱 경기를 치르곤 합니다.
요전에 무한도전 프로그램 출연진이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발에 참가해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출연진 중 한 명이 오토미션으로 도전을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결승 도중에 사고로 아쉽게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없이 경기를 끝까지 달렸더라도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을 거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예상치 못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바로 미션의 문제입니다.
저희 모터타임 미니 레이싱카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독일 브랜드의 수입차이기에 작은 차체에 고성능이니 다른 차들보다 월등히 잘 달릴거라고 막연히들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모터타임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고성능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고성능이란 말이 꼭 출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기에 고성능이 맞기는 하지만, 실제 레이스에 참가를 하다보니 국산 브랜드의 GDi 엔진의 높은 출력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슈퍼레이스 1라운드 참가를 준비하면서 수동 미션으로의 미션 변경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어려움은 시작 되었습니다.
국내에 라이센스로 판매되는 미니 전 차종은 모두 다 오토미션을 장착하고 있기에, 미션 변경에 필요한 모든 부품들은 해외에서 구매 해야 했습니다.
구매하기가 어려운건 아니었지만, 국내에서 바로바로 수급이 가능한 국산 브랜드 차량들에 비해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리하여, 미션 변경 작업이 간단히 해결된 문제가 아님을 인지하고, 일단은 순정 오토미션 상태 그대로 경기에 참가하게 됩니다.
경기 전, 엔진 ECU 맵핑이 허용되는 규정에 따라 ECU 맵핑을 시도합니다. 순정 스펙으로 엔진 출력 122마력, 다이나모 상에서의 실제로 나온 휠마력 수치는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휠 마력 82마력. 순정 스펙 기준으로 엔진에서 휠까지 동력이 전달되어 오면서 40마력 손실이 있다는 얘기인데, 예상보다 적은 수치에 약간은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DYNO-K의 ECU 맵핑을 통해 13마력을 올려 엔진 출력 95마력의 오토미션의 상태로 슈퍼레이스 슈퍼1600 클래스에 참가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클래스에 참가하는 차량들은 장기간 레이스에 참가하며 얻어진 세팅값으로 레이싱튠을 마친 현대 아반테 M16 GDi, 엑센트 GDi 차량들로서 휠마력 기준으로 135~140마력의 출력을 보여주는 레이싱카들 입니다.
흡기포트 엔진에 바디 강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미니는 최소 중량 1,000kg, 이에 GDi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은 최소 중량 1,150kg. 비록 150kg의 중량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NA 차량들간에 40마력이란 차이란 정말 너무나도 큰 차이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오토미션의 열화로 인한 변속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난 2~3라운드 경기를 가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상설 코스를 총 17랩을 도는 결승 레이스를 치르면서 확인한 오토미션의 한계는 고작 6랩 정도 입니다.
그 이후로는 코너 진입 전 원활한 다운 쉬프팅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FINISH 라인까지 남은 10여랩을 40마력 월등한 차량들과 경쟁하며 달려야 합니다.
게다가 수동미션에 비해 오토미션이 변속이 더디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토미션으로서는 레이스에 참가하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놀랍게도 미니 레이싱카는 그런 상황에서도 20여대의 참가 차량 중 1라운드 16위, 2라운드 11위, 3라운드 12위의 중위권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니 레이싱카의 드라이버인 STEVE 엄정욱 선수의 말을 빌자면, 확실히 출력의 차이가 있어 직선에서는 많이 뒤쳐지는게 사실이지만, 좀더 늦은 브레이킹, 단단한 차체와 밸런스를 기반으로 다른 차량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라인을 그리며 코너 진입, 그리고 좀 더 빠른 코너 탈출로 핸디캡을 극복하며 레이스를 펼친 결과라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모터타임의 미니 레이싱카는 이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중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첫째, 미니 본연의 특성에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단단한 차체, 그리고 작은 차체에서 나오는 안정된 밸런스는 미니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둘째, 숙련된 미케닉들의 차량 세팅입니다. 아무리 차가 좋아도 노면 온도, 기온, 습도 등 시시각각 변하는 레이싱 환경에 맞추어 세팅값을 바꾸지 않으면 느림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셋째, 드라이버의 능력입니다. 모터타임은 지난 3월 20일 안산스피드웨이에서 미니 레이싱카 드라이버 공개 컨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한 서류 심사를 거쳐 선발된 17명의 지원자와 함께 진행된 이날 컨테스트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STEVE 엄정욱 드라이버를 선발하였습니다.
참고로 STEVE 엄정욱 드라이버는 16살 때 캐나다 CASC 대회 GT3 클래스에 NISSAN의 후원으로 240SX 차량으로 참가하여 신인상을 받았으며, 이후 미국에서도 아마추어 타임트라이얼 대회 다수 입상의 경력을 가진 숨은 실력자 입니다.
마지막으로 모터타임 팀원들과 후원사인 도이치 모터스, 지카의 서포트 입니다.
현재 모터타임의 미니 레이싱카는 수동 미션 변경 작업의 기계적인 문제들을 모두 해결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관문인 ECU 맵핑을 앞두고 잠시 머리를 식히고 있습니다. 수동 미션과 함께 재 탄생하게 될 모터타임의 미니 레이싱카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곧 옵니다!
수동은 가속력이 빠르다는 장점이있죠. 그리고 드리프트 경기 할 때 수동으로 한다고 들었어요.
수동은 손맛을 느낄수 있고 또다른 재미를 보여주죠. 후륜은 수동으로 해야지 제맛이 난다고 들었어요.
첫댓글 기사 내용이 그게 아닐텐데... 정독하시고 복붙하시길 ㅡㅡ
수동하니까 그게 생각이 난거예요.ㅎ
근데 오토차량으로도 레이싱 많이
뜁니다 club sprinter는 세대가
오토로 드레그도 뛰고 서킷도
뜁니다. sm7도 그렇고 젠쿱도 그렇고
수동도 좋지만 오토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토 슈퍼차져도 나쁘지는 않다고는
봅니다만
물론 속도 전에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요.ㅎㅎㅎ
@lji328dk 오토미션으로 레이스 뛰려면. 미션오일쿨러 달아야 할겁니다 GTR이 미션오일쿨러를 많이 달둣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