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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속이성(習俗移性)
습관과 풍속이 성질을 옮긴다는 뜻으로, 습관과 풍속은 끝내 그 사람의 성질을 바꾸어 놓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習 : 익힐 습(羽/5)
俗 : 풍속 속(亻/7)
移 : 옮길 이(禾/6)
性 : 성품 성(心/5)
출전 : 안자춘추(晏子春秋) 내편잡(內篇雜) 상편(上篇)
안자(晏子)는 중국 춘추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유명한 사상가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환경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을 중시했는데, 풍토나 습속(習俗)이 인간의 습성도 바꾼다(移性)는 습속이성(習俗移性)이 바로 그것이다.
그의 안자춘추(晏子春秋) 내편잡(內篇雜) 상편(上篇)에서 유래했다.
안자가 초(楚)나라에 출사했을 때의 일이다. 초나라 왕은 언변에 능한 안자를 놀려주고 싶었다. 어느 날 초왕은 술자리를 마련해서 그를 대접했다. 술상이 한창 달아오를 때 간수가 죄수 한 명을 묶어 데리고 나왔다.
초왕이 "그놈은 어디 사람이고, 무슨 죄를 지었는가"라고 물었다. "제나라 사람인데 도둑질을 했소이다"라고 하는 간수의 말을 듣고, 초왕은 안자를 흘겨보며 "제나라 사람들은 원래 다 도둑질을 잘 하오"라고 물었다.
안자는 정중하게 말했다. "제가 들은 바로는 회수(淮水) 이남의 귤이 회수의 북쪽에서 자라면 탱자가 됩니다. 같은 나무에서 자랐지만 전혀 다릅니다. 왜일까요. 수토(水土)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나라에서 도둑질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한다면, 초나라의 수토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안자의 말을 들은 초왕은 웃으면서 "현자와 함부로 장난을 하는 것이 아니구려. 오히려 내가 망신을 당했소이다"라고 하며 사과했다.
달고 큰 귤이 열리는 나무를 다른 지역에 옮겨 심었더니 쓰고 작은 탱자가 달렸다는 이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사회에서는 외국인 범죄의 원인을 외국인이기 때문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본국에서도 범죄자였다면 아예 입국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이 한국에 와서 범죄를 저지르는 데에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따져볼 일이다.
홍콩의 시위를 한국의 촛불운동과 같은 잣대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데에도 약간의 의구심이 있다. 귤이 탱자가 되는 데에는 드러나지 않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습속이성(習俗移性)
공자의 제자 중 증자(曾子)가 먼 길을 떠나기 전, 안자에게 인사를 가서 좋은 말씀 한마디를 청하자 그는 습속이성(習俗移性)을 이야기해 줍니다.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습속이성은 ‘습관과 풍속이 성질을 옮긴다’는 뜻으로, 습속은 마침내 그 사람의 성질을 바꾸어 놓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안자는 증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산 위에 있던 곧은 나무도 장인이 불에 달구어 수레바퀴를 만들면 굽은채 다시 펴지지 않고, 어딘가 파묻혀 알려지지 않았던 화씨의 옥은 훌륭한 옥공이 다듬자 나라의 존망을 좌우할 정도로 귀한 보물이 되었다. 따라서 군자는 자신을 어떻게 수양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즉, 아무리 곧은 나무일지라도 한 번 굽혀지면 다시 펼 수 없고, 나라 간에 전쟁을 일으킬 만큼 귀한 보물도 다듬지 않으면 산 속의 돌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나쁜 환경이나 습관에 물들어 잘못되면 제대로 재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습속(習俗)은 한 사회에서 이어 내려온 고유한 관습이나 풍속, 즉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맹모삼천지교에서 보듯이 특히 사회 환경의 영향은 특히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중요합니다.
습속(習俗)은 마침내 그 사람의 성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습속이성(習俗移性)을 보면서, 우리 어른들은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 習(익힐 습)은 ❶회의문자로 习(습)은 (간자)이다. 어린 새가 날개(羽)를 퍼드덕거려 스스로(自, 白)날기를 연습한다 하여 익히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習자는 '익히다'나 '배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習자는 羽(깃 우)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習자의 갑골문을 보면 白자가 아닌 日(해 일)자에 羽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새의 날개깃이 태양 위에 있으니 習자는 매우 높이 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새가 하늘을 나는 법을 익히기까지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었을 것이다. 그래서 習자는 수없이 배우고 익혔다는 의미에서 '익히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習(습)은 ①익히다 ②익숙하다 ③배우다 ④연습하다 ⑤복습하다 ⑥겹치다 ⑦능하다 ⑧버릇 ⑨습관(習慣) ⑩풍습(風習) ⑪항상(恒常) ⑫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닦을 수(修), 배울 학(學), 익힐 련(練), 익힐 이(肄), 외울 강(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르칠 교(敎), 가르칠 훈(訓), 가르칠 회(誨)이다. 용례로는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을 습관(習慣), 배워 터득함을 습득(習得), 버릇이 되어 버린 성질을 습성(習性), 습관된 풍속을 습속(習俗), 글씨 쓰기를 익힘을 습자(習字), 글을 익혀 읽음을 습독(習讀), 익숙하도록 되풀이하여 익힘을 습련(習練), 걸음을 익힘을 습보(習步), 익은 습관이나 개인의 버릇을 관습(慣習), 사물을 배워서 익히는 일을 학습(學習), 제 스스로 배워서 익힘을 자습(自習), 학문이나 기예 따위를 익숙하도록 되풀이하여 익힘을 연습(練習), 풍속과 습관을 풍습(風習), 한 번 배운 것을 다시 익히러 공부함을 복습(復習), 폐해가 되는 습관으로 나쁜 버릇을 폐습(弊習), 나쁜 버릇을 악습(惡習), 배운 기술 등을 실지로 해 보고 익힘을 실습(實習), 익숙하도록 되풀이하여 익힘을 연습(演習), 늘 하는 버릇을 상습(常習), 몸에 밴 버릇이나 버릇이 되도록 행동함을 행습(行習), 남의 일을 보고 배워서 실지로 연습하는 것을 견습(見習), 습관과 풍속은 끝내 그 사람의 성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말을 습속이성(習俗移性), 습관이 오래 되면 마침내 천성이 된다는 말을 습여성성(習與性成), 널리 보고 들어서 사물에 익숙함을 이르는 말을 습숙견문(習熟見聞), 배우고 때로 익힌다는 뜻으로 배운 것을 항상 복습하고 연습하면 그 참 뜻을 알게 된다는 말을 학이시습(學而時習) 등에 쓰인다.
▶️ 俗(풍속 속)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圱(속)은 고자(古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谷(곡; 골짜기, 속)과 사람(人)이 모인 곳에 생긴 풍습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풍속을 뜻한다. 谷(곡)은 물이 잇달아 흘러 그치지 않는 시내, 여기에서는 그와 같이 그치지 않는 사람의 욕심을 뜻한다. 사람이 보통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분에서 지방(地方)마다 펴져 있는 풍습, 흔히 있는 일, 범속함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俗자는 '풍속'이나 '관습'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俗자는 人(사람 인)자와 谷(골 곡)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풍속'이나 '관습'은 예부터 전해오는 생활 전반의 습관이나 버릇을 말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기에 이것을 풍습이라고 한다. 그래서 俗자는 산골짜기(谷)가 가른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풍습을 가진 사람(人)들이 있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俗자는 지극히 평범한 습관을 뜻하지만 때로는 저속하고 품위 없는 것을 일컫기도 한다. 그래서 俗(속)은 (1)시속이나 세속(世俗) (2)종속환이 등의 뜻으로 ①풍속(風俗), 관습(慣習) ②속인(俗人) ③범속(凡俗)하다(평범하고 속되다) ④평범(平凡)하다, 심상(尋常)하다, 흔하다 ⑤대중적이다, 통속적이다 ⑥저급하다, 품위가 없다, 비속하다 ⑦저속하다(품위가 낮고 속되다), 속되다 ⑧새로운 맛이 없다, 신기하지 않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맑을 아(雅)이다. 용례로는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와 사람들이 마음속에 깊은 동감을 얻고 널리 퍼진 격언을 속담(俗談), 세간에서 두루 쓰이는 문자로서 정식의 자체가 아닌 한자를 속자(俗字), 현실을 속되다고 보는 처지에서 현실 사회를 일컫는 말을 속세(俗世), 세상의 일반 사람을 속인(俗人), 세속에서 보통 일컫는 칭호를 속칭(俗稱), 본 이름이나 학명 외에 흔히 부르는 속된 이름을 속명(俗名), 속된 학설을 속설(俗說), 속된 세계라는 뜻으로 현실 세계를 속계(俗界), 명예나 이익에 끌리는 속된 마음을 속심(俗心), 세속적인 세상을 속환(俗寰), 민간에 널리 불리던 속된 노래를 속요(俗謠), 세속적인 여러 가지 번거로운 일을 속용(俗用), 속된 물건이나 사람을 속물(俗物), 통속적으로 쓰이는 저속한 말을 속어(俗語), 살아 나가는 데 얽매인 너저분한 세상일을 속루(俗累), 인격과 성품이 저속하고 보잘것 없는 사람을 속한(俗漢), 민간의 풍속을 민속(民俗), 품격이 낮고 속됨을 저속(低俗), 낮고 천한 풍속을 비속(卑俗), 세상에 흔히 있는 풍속을 세속(世俗), 후세에 끼친 풍속을 유속(遺俗), 야만적인 풍속을 만속(蠻俗), 그 지방의 특유한 습관이나 풍속을 토속(土俗), 오래된 옛 풍속을 고속(古俗), 세속에 얽매임을 구속(拘俗), 범용하고 속되어 이렇다 할 특징이 없음을 용속(庸俗), 옛 풍속이나 묵은 풍속을 구속(舊俗), 속태를 벗고 세속을 초월함을 탈속(脫俗), 세속으로 돌아감을 환속(還俗), 아름답고 좋은 풍속을 이르는 말을 미풍양속(美風良俗),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니라는 뜻으로 어중간한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을 비승비속(非僧非俗), 어떤 고장에 가면 그곳의 풍속을 따르고 지킴을 일컫는 말을 입향순속(入鄕循俗), 아직도 속된 습관을 버리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한번 물든 속물근성은 버리기 어렵다는 말을 미능면속(未能免俗), 습관과 풍속은 끝내 그 사람의 성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말을 습속이성(習俗移性), 사람은 날 때는 다 같은 소리를 가지고 있으나 성장함에 따라 언어나 풍속이나 습관이 달라진다는 말을 동성이속(同聲異俗) 등에 쓰인다.
▶️ 移(옮길 이, 크게 할 치)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벼화(禾; 곡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겹치다, 많음의 多(다)로 이루어졌다. 곡식의 이삭이 넘실넘실 물결 치는 모양에서 '넘실넘실 자라다'에서 '옮기는 일'을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移자는 '옮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移자는 禾(벼 화)자와 多(많을 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多자는 고기를 쌓아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다, 이'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移자는 본래 모를 옮겨 심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벼의 생육을 높이기 위해서는 볍씨를 모판에 일정 기간 성장시킨 후에 논에 옮겨 심기하는데, 이것을 이앙법(移秧法)이라고 한다. 그래서 移자는 '모판을 옮겨 모내기 한다'라는 뜻을 가졌으나 지금은 단순히 '옮기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移(이, 치)는 중국 한대(漢代)부터 있었던 공문서(公文書)의 한 가지이다. 동등(同等)한 관청(官廳) 사이에 주고받던 공문서로, 때로는 격(檄)과 더불어 포고문(布告文)의 성격을 띠기도 했다. 이문(移文), 이서(移書) 등의 뜻으로 ①옮기다 ②늦추다 ③옮겨 심다, 모내기 하다 ④바꾸다, 변하다 ⑤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연루(連累)되다 ⑥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⑦붙좇다(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 ⑧버리다 ⑨알리다, 핑계를 대다 ⑩흔들다 ⑪우러러 보게 하다, 그리고 ⓐ크게 하다(치) ⓑ많다(치) ⓒ남아돌다(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할 위(僞),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다. 용례로는 움직여 옮김을 이동(移動), 살던 곳을 떠나 딴 곳으로 옮겨 가서 삶을 이주(移住), 사물의 소재나 주소를 다른 곳으로 옮김을 이전(移轉), 집을 옮김을 이사(移徙), 서로 옮기어 바뀜을 이체(移替), 식물 따위를 옮겨 심음을 이식(移植), 남에게 옮기어 줌을 이양(移讓), 무덤을 옮김을 이장(移葬), 땅이 넓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백성을 옮기어 살게 함을 이민(移民), 옮기어 감을 이행(移行), 한 교도소에서 다른 교도소로 수감자를 옮김을 이감(移監), 다른 곳으로 옮겨 보냄으로 재판하기 위하여 죄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말함을 이송(移送), 딴 곳으로 옮기어 감을 이거(移去), 모내기로 모를 못자리에서 논으로 옮겨 심는 일을 이앙(移秧), 다른 곳으로 다시 알리는 것 또는 그 공문이나 통첩을 이첩(移牒), 돈이나 물건 따위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 줌을 이급(移給), 자기의 집이나 논밭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 넘김을 이매(移賣), 일이나 형편이 차차 옮아 가거나 변해 감을 추이(推移), 위치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전이(轉移), 물건을 실어 날라서 옮김을 만이(輓移), 남몰래 옮김을 밀이(密移), 다른 나라에 옮겨가서 사는 백성을 이주민(移住民),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하늘을 옮기고 해를 바꾼다는 뜻으로 간신이 정권을 농락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이천역일(移天易日),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을 우공이산(愚公移山), 갑에게 당한 노염을 을에게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사람에게서 당한 노염을 전혀 관계없는 딴사람에게 화풀이 함을 이르는 말을 노갑이을(怒甲移乙),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하우불이(下愚不移), 각자가 깨닫고 마음에 새기어 변함이 없는 일을 일컫는 말을 각지불이(各知不移), 남산을 옮길 수 있다는 뜻으로 굳게 마음먹은 결정 또는 결심이 확고하여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남산가이(南山可移) 등에 쓰인다.
▶️ 性(성품 성)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生(생; 풀이나 나무의 싹틈, 타고난 모양, 성)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마음(心)을 합(合)하여 성품을 뜻한다. 사람이 타고난 마음의 경향을 일컬음이다. ❷회의문자로 性자는 '성품'이나 '성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性자는 心(마음 심)자과 生(날 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生자는 초목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글자로 '태어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태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生자와 心자를 결합한 性자는 '타고난(生) 심성(心)'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천성이 있다. 어떤 아이는 말수가 적고 얌전하지만 어떤 아이는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꼭 이런 비유가 아니더라도 性자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심성을 뜻한다. 워낙 원초적인 것을 뜻하다 보니 때로는 이성 간의 성적인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性(성)은 (1)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본 바탕 (2)만유(萬有)의 본체 (3)남성(男性)과 여성(女性) 또는 암컷과 수컷의 구별 (4)인도(印度), 유럽어(語)에서 명사(名詞), 대명사(代名詞) 따위의 문법(文法) 상(上) 성질(性質)의 하나. (5)성욕(性慾) 등의 뜻으로 ①성품(性品), 타고난 사람의 천성(天性) ②바탕 ③성질(性質), 사물(事物)의 본질(本質) ④생명(生命), 목숨 ⑤마음 ⑥만유(萬有)의 원인(原因) ⑦성별(性別) ⑧남녀(男女), 자웅(雌雄)의 구별(區別) ⑨모습, 자태(姿態) ⑩생활(生活) ⑪오행(五行) ⑫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동물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마음의 바탕을 성질(性質), 성질이 급함을 성급(性急), 성질 상의 경향을 성향(性向), 성질과 품격을 성품(性品),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성질과 심정을 성정(性情), 이성 사이에서 성적 관계를 맺음을 성교(性交), 어떤 물건이 지닌 성질과 능력 또는 기능을 성능(性能), 남녀 또는 암수의 구별을 성별(性別), 그것에만 있는 특수한 성질을 특성(特性), 개인의 천품으로 타고난 특유한 성격을 개성(個性), 급히 심해지지도 않으면서 쉽사리 낫지도 않는 병의 성질 또는 버릇이 되다시피 하여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 상태나 성질을 만성(慢性), 이치에 따라 사리를 분별하는 성품을 이성(理性),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굳어져 있는 좋지 않은 버릇을 타성(惰性), 사물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나 성질을 속성(屬性), 무엇에 알맞은 성질을 적성(適性), 급한 성질 또는 급히 일어나는 성질의 병을 급성(急性),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사람된 바탕과 성질이나 성격을 품성(品性),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을 본성(本性), 세균 따위의 생물체가 어떤 약에 견디어 내는 성질을 내성(耐性),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성질을 음성(陰性), 성품이 고요하면 뜻이 편안하니 고요함은 천성이요 동작함은 인정이라는 말을 성정정일(性靜情逸), 사람의 본성은 여울물과 같다는 뜻으로 여울물이 동쪽으로도 서쪽으로도 흘러갈 수 있듯이 천성적으로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말을 성유단수(性猶湍水), 도를 통하여 깨달음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성통공완(性通功完), 정신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슬피 통곡함을 이르는 말을 실성통곡(失性痛哭), 구름 같은 마음과 달 같은 성품이라는 뜻으로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운심월성(雲心月性),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이르는 말을 본연지성(本然之性), 습관과 풍속은 끝내 그 사람의 성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말을 습속이성(習俗移性),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성(大驚失性), 오래될수록 매워지는 생강과 계수나무의 껍질이라는 뜻으로 늙을수록 더욱 강직해지는 성품을 이르는 말을 강계지성(薑桂之性)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