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人事를 드립니다.
살갗을 태울 것 같이 뜨거웠던 햇살과, 숨이 턱턱 막히도록 무더웠던 여름이었었는데, 오늘은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상륙하고, 비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의 퇴임식을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저의 명예퇴임식 자리를 성대하게 마련해 주신 교감선생님을 비롯하여 충주대림초등학교 동료직원들과 제자들, 그리고 저의 가족들에게 감사드리며 퇴임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41년 6개월간을 몸바쳐 온 초등학교에서의 교직생활을 큰 과오없이 무사히 마치고 명예로운 퇴임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제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평소 저를 아끼고 사랑하며 격려해 주신 우리 충주대림초등학교 교직원들과 대림교육가족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957년 3월 제가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이후부터 오늘까지 55년 6개월간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생활을 해 왔던 인생의 커다란 한 장을 마무리하는 이 자리에 서니, 젊었던 교사시절 성적 올리기에 열을 올리던 때와, 매일 아침저녁으로 지도했던 체육선수 육성, 글짓기 지도, 과학분야와 컴퓨터 지도 등등 …….
지난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가지만, ‘그래, 참 잘했어, 그래 나는 만족해’라는 보람된 결과는 별로없이 ‘그 때 좀 더 열심히 가르칠 걸’, ‘그 때 조금 더 보살펴 줄 걸’, ‘그 때 좀 더 사랑해 줄 걸…….’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웠던 생각만이 가슴 가득히 아련하게 저려오고, 만족한 웃음이 아닌, 후회자로서의 ‘걸 걸 걸…….’하는 후회의 삶만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래도 조금 위안이 되는 것은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제자들을 볼 때, 그들이 자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크나큰 보람으로 다가오는 것은 선생님만이 누리는 기쁨이며, 이것이 바로 가르치는 일 한 가지로 한 평생을 보낸 교육자로서의 보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엄격하고도 철두철미하게 가르치는 것이 ‘진실한 교육’이라는 나의 그릇된 사고방식 때문에, 내가 가르친 제자들에게도 너무 엄하게만 대했었고, 또 내 자녀들에게도 아버지로써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엄하게만 키웠던 내 자신을 돌아볼 때, 너무나도 안타깝고, 부끄럽기만 하답니다. 이곳에 참석한 제자들과 사랑하는 내 아내와 아들․딸에게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하다는 말을 함께 전합니다.
또한 퇴임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도 이 못난 스승의 퇴임식을 축하해 주기 위해 고르지 못한 날씨와 먼 거리임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준 동락초등학교 25회 졸업생 이상국, 김정자, 김관식, 김일순, 이철규, 이한득, 유명수에게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듯 보람과 긍지와 아쉬움을 가슴에 지니고 소중한 기억들을 되새기며 이제 정든 교육현장을 떠나려 합니다. 그동안 제 곁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사랑으로 함께 해 준 제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과 또 우리대림초등학교 교직원과 대림교육가족에게도 그동안 베풀어 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교직을 떠나 이제는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우리 교육발전과 교육가족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언제나 모든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사랑과 행복과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내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2012년 8월 28일
충주대림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학교현장을 떠나면서 김의식 드림
첫댓글 처음으로 교사발령이 동락초등학교..25회제자들도 대단하고 오랜 기억속에 사라지지않고드리진 못했지만 미워하지 않으실 거쥬....드리면서 건강과 을 빕니다...
기억하며 만남의 인연을 역어낸 바로 그힘의 주인공 김의식 선생님
함께자리 빛내
사정이 생겼다고 변명해봐도 소용없는일....차라리 용서를 빕니다...
다시한번 오랜 교직의 명예퇴임을 진심으로
선생님에 가르침으로 오늘날 나에 자리에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당시에는 조금은 엄하고 철두철미한 가르침에 반기를 들었지만 지금에 나를 있게한 가르침이 되었습니다.고맙고 감사를 드립니다.선생님에 제자로써 선생님에게 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자들얘기하실때눈물을흘리시면서퇴임사을 한참못하시는모습에서 왠지모을게저도눈물이나네요....제자들에게넘 미안해하지마세요 저희들은선생님을세상에서가장멋진스승으로기역합니다
기역에남아퇴임식에참석할수있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