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가?
75살에 가까워오고 있는 나이에 내가 왜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가?
촛불집회에 한번 정도는 빠져도 되지 않겠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나의 의지를 통제하고 있다.
왜 그러한 의무감이 생길까? 나는 어떤 소속이나 이념에 얽매어 있지 않다.
어떤 정당이나 종교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면 그러한 집단의 강령이나 규약에 따라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러한 의미의 의무감은 없다.
나는 70평생 살면서 어느 특정 정당에 관여한 바도 없고 특정 정치인을 열렬히 지지하거나 후원한 바도 없다.
단지 나의 정치적 신념에 부합하는 정치인은 지지하고 그 신념에 어긋나는 정치인은 단호하게 배척할 뿐이다.
거기에 나 자신의 이익은 개입하지 않는다.
나의 사적 이익과 상관 없이 정치적 신념을 따를 뿐이다.
나의 정치적 신념은 인권을 존중하고 정의를 올바로 실천해야 한다는 신념이다.
그러한 신념에 따라 살기 때문에, 보수파니 진보파니, 또는 우파니 좌파니 하는 어떤 고착화된 이념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어떤 사람이 나를 보수파 또는 진보파라고, 아니면 우파 또는 좌파라고 불러도 상관하지 않는다.
흔히 북한(정권)을 동조하는 사람을 좌파 또는 '빨갱이'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라면 나는 좌파나 빨갱이는 아니다.
왜냐 하면 나는 지구상 최악의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있는 독재자 김정은과 그 체제를 혐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통치는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나의 정치적 신념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단지 나는 그의 잔혹한 통치 하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 대해서는 연민의 정을 느끼며 하루 빨리 김정은 독재체제의 질곡에서 그들을 구출해 남북한 동포가 하나가 되어 인권과 정의가 실현되는 평화로운 사회에서 살기를 염원한다.
현재 우리 사회도 검찰독재정권이 들어선 이후 사회 각 영역에서 인권침해와 구조적 비리가 공고화되고 있다.
검찰독재와 그것과 연계된
거대언론의 횡포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 사회는 북한 김정은 독재체재와 다를 바 없는 숨막히는 사회로 조만간 진행할 것이다.
왜 그렇게 예단하느냐고 묻는가?
현 정권은 명백하게 사실로 밝혀진 것을 거짓이라고 우기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그리고 거짓과 조작을 진실이라고 우기는 병적인 버릇이 있다.
그렇게 우겨도 꿀먹은
거대언론들은 벙어리가 되어 침묵을 지키고 있지 않는가.
그뿐인가.
태극기에다 성조기까지 들고, 검은 것도 희다고 광적으로 믿으면서 현 정권을 떠받쳐주는 세력들이 있지 않는가.
자유를 강조하면서 억압을 하고, 공정을 강조하면서 불공정하고,
상식을 강조하면서 몰상식한 정권하에서 우리는 현재 살고 있다.
이처럼 뒤틀리고 사악한
정권하에서 국민이 계속 살게 되는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까?
억압체제에 순응해 그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고(그래서 노예가 되고), 법집행이 불공정해도 불평을 하지 않게 되고, 거짓과 조작이 보편화되어도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이런 타락한 사회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우리 후손들이 "할아버지는 그때 뭐하셨어요."하고 물을 때, 나는 "응, 그때 나는 너희들이 좋은 세상에서 살라고 매주 촛불집회에 나가 '윤석열퇴진' '김건희특검'을 외쳤단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다.
-어느 밴드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_CHK9dskZBg
종일
내린다던 비
뚝
정말 오기 싫나보다
오랜만의 빗소리가 정겹다
그래 이렇게 죽죽 내려 갈증 좀 해결해 주렴
톡보내고 체조와 스쿼트
팔굽혀 펴길 무릎을 꿇고 했더니 어깨가 덜 아프다
당분간은 이렇게 팔굽혀 펴길 해야겠다
아침을 지었다
오늘은 사골 국물에 무와 소고기를 넣어 끓였다
집사람이 간을 잘 맞추어 맛있다
밥 말아 한그릇 잘 먹었다
아홉시 되니 빗방울이 약해진다
동물 챙기러 나와 보니 영웅이가 문앞에 있다 반긴다
쬐끄만해 아주 귀엽다
안아주고 고구마를 좀 주었더니 잘도 먹는다
우비 입고 나가 닭들에게 먹이주었다
물과 사료를 충분히
병아리가 제법 커 수탉병아린 울려고 한다
한두달 더 크면 모두 다 자랄 것같다
이슬비 내리면서 기온이 따뜻
그래도 응달의 눈은 다 녹지 않았다
좀더 세찬비 내리면 좋으련만...
비가 내리니 할 일이 없다
광주나 다녀 올까?
큰며느리에게 전화해 보니 집에 있단다
나서려다 생각하니 내일도 광주 나갈 일 있다
이첨저첨 볼 일을 내일 봐도 괜찮을 듯
다시 전화해 내일 가겠다고
잠 한숨
유트브도 보기 싫어 가만히 있으려니 무료
차라리 한숨 자는게
일어나니 11시
비가 그치고 안개 일어난다
날씨가 따뜻하니까 산골짜기 사이로 안개가 모락모락 연기처럼 피어 오른다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느낌
오늘은 마치 초봄 같다
한 겨울일건데 왜 이리 날씨가 포근할까?
평상에 앉아 영웅이와 놀아 주었다
녀석 안고 다독이면 스르르 눈감으려 한다
품속이 따뜻하고 포근하나보다
돼지고길 구웠다
점심은 돼지 고기와 팥떡으로 때워야겠다
구운 고길 한점 먹어보니 맛있다
확실히 김가네에서 산 고기가 맛있다
고기를 굽고 있으니 영웅이가 내 곁에 딱 붙어 있다
녀석 한점 달라는 몸짓이겠지
집사람이 당분간 방에서 키워 보자며 발을 씻긴다
똥오줌만 가린다면 방에서 키워도 좋으련만
군 돼지고기 한점 주니 잘 먹는다
고기맛을 아는 것같다
돼지고기에 난 막걸리 한잔
오늘 점심은 이걸로 때워야겠다
석잔을 마시고 나니 얼큰
더 마시는 건 무리
잠한숨 자고 일어나니 1시반
참 시간 안간다
노령바둑 단톡방에 읍내 김회장이 두시까지 오겠다고
나도 일찍 나가서 같이 한수 두어야겠다
집사람이 한의원 간다기에 태워다 달라고
바둑휴게실에 가니 김회장이 나와 있다
두판을 두었는데 여지없이 넉다운
어? 내가 이리 두지 않는데...
갑자기 수를 못 읽겠다
왜 이러지
술마셔서 그러나
종원형님과 재봉동생 형수 권이장이 나왔다
재봉동생과 다시 한판
김회장에게 두판이나 져 버려 신중히
뛰어들어 온 돌을 밖으로 내 몰면서 집을 챙겨 갔다
흑이 비튼 수를 잘못받아 패를 내주게 되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전총무가 회장님은 왜 그리 빨리 두시냐고
그래 조금만 수를 더 읽었드라면 패를 내주지 않았을 건데...
패의 댓가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양보해 버리니 백중세
끝내기 승부
여기저기 찔러 들며 끝내기 해가는데 흑이 그만 헛수
그로 인해 흑대마가 잡히니 돌을 던진다
그래도 이 판은 비교적 내가 우위를 점한 바둑이었다
홍길동 펜션 박사장이 왔다
바둑 그만 두고 막걸리나 한잔 하잔다
시골곰탕에 가서 곰탕에 막걸리 한잔
김사범님도 오시라 해서 같이
박사장이 사거리에 집을 지어 분양하시겠단다
이곳에 땅을 많이 가지고 계신다
사거리로 이사 오고 싶다고
여기 오면 바둑두고 막걸리라도 한잔 할 수 있어 좋겠단다
살기 좋은 곳이라며 이곳으로 오시면 자주 어울리자고
작은 형님 전화
월요일에 닭 가지러 오시겠다고
그렇게 하시라 했다
한잔 마셨으니 편바둑 한판 하잔다
난 형수와 두었다
넉점 접바둑
넉점으론 내가 쉬 꺾지 못하는데 오늘은 초반에 대마 잡아 가볍게 이겼다
다른 팀은 이제 초반
다시 한판 두자고
이판도 마찬가지
내 돌을 잡으러 오다가 오히려 잡혀 버려 투석
그래도 또 한판 두잔다
오늘은 일방적으로 패할건데...
바둑이 한번 어긋나면 쉽게 회복이 안된다
마지막 판도 대마를 잡아 승
자기가 너무 못둔다고
한수 가르쳐 주려다가 주의깊게 배우려하지 않아 관 두었다
재봉동생이 먼저 집에 갔다
내가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말을 하지 않아 가버린 것같다
택시를 부르려니 이미 끊겼다
집사람에게 전화하니 다리 아파 운전 못하겠다고
이런 어떻게 하지
김사범님이 듣고 계시다가 데려다 주겠단다
김사범님 덕분에 편히 왔다
그렇지 않음 밤중에 걸어 오려면 힘들었을텐데
건너마을 가로등만 반짝이고 있다
님이여!
오랜만에 단비 내렸네요
오늘도 님의 일상이 단비같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