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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웜(Blueworm)-35
“제가 가진 연구결과의 간단한 개요를 각 박사님들에게 이미 전송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 윌리엄 브랜포드 박사님에게는 확실한 결과와 그 과정의 메카니즘을 전송하였습니다. 맛치와 KE363과 적블루웜 Matchilian16은 브랜포드 박사님 책상위에 있습니다. 같은 한 셋트는 제 연구실에 있어요. 더 이상 필요한 것이나 의문사항은 저의 연구실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어요. 그럼 저는 제 연구실에 있겠습니다.”
김지영 박사가 말을 마치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 소리와 다시 박수 소리가 일어나 터졌다. 김지영 박사는 가볍게 모든 박사들에게 목례를 하고 필요한 것들을 챙겨 개인 연구실로 가자 그 뒤를 윌 박사가 따랐다.
68.
제임스는 선애를 보며 물었다.
"선애야. 돈 가지고 있어?"
"어머나. 제임스. 이 헬기 탄 상공에서 왠 돈이래요? 얼마나 필요해요?"
"3백불."
"그렇게 많이?"
선애는 빽쌕에서 붉은색 지갑을 꺼내 3백불을 제임스에게 주었다. 그는 그 돈을 손에 들고 헬기 조종석으로 갔다. 그리고 곧 헬기 조종사에게서 휴대폰을 빌려 가지고 왔다. 선애는 고통도 잊고 놀라서 멍하니 제임스를 보고 있었다.
"윌 박사?"
"yes. who is it?"
"James. Keep silence and listen me. this is emergency situation."
"Okay. I got it."
"김지영 박사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들이 그 건물에 침입할 겁니다. 지금 김지영 박사에게로 조용히 가십시요."
"알았어요. 지금 김지영 박사 연구실에 함께 있습니다. 당신 제임스 확실하지요?"
제임스는 더 말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제임스?"
곧 지영이 전화를 받았다. 지영의 목소리는 울먹이고 있었다.
"지영아. 소리치지 말고 조용히 내 이야길 들어. 지금 곧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들만 너가 가지고 간 빽쌕에 넣어서 가방을 너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숨겨둬. 그리고 윌 박사와 함께 있어라. 20분 안에 엄마와 내가 도착할 것이다. 침착해야 돼. 백신기전에 속한 중요한 것들은 너가 지켜야 한다. 알았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잘 몰라도 하라는 대로 하겠어요. 엄마 목소리 듣고싶어요. 아저씨."
아직 엄마를 그리며 칭얼대는 어린애였다.
"지영아!"
"엄마. 으아아앙."
"지영아. 지금 시간이 없어. 울지말고 제임스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해. 곧 아저씨가 너를 만날거다."
"알았어. 엄마. 꼭 만나야 돼. 알았지?"
"ㅎㅎㅎ 그래. 알았다. 사랑한다 지영아."
"응. 엄마. 사랑해요. 하늘 땅만큼. 아아악!"
"지영아! 지영아! 지영아!"
전화는 끊어졌다.
제임스는 선애가 끼고 있던 장갑 한짝을 얻어 양쪽에 구멍을 뚫고 끈을 연결하여 장갑을 목에 걸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빽쌕에서 권총을 꺼내 장갑에 끼워 넣었다. 아쉬운대로 훌륭한 총집이 되었다. 그는 영화에서 보듯 권총을 허리춤이나 주머니에 넣어서는 빠트릴 수도 있으며 전투같은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실제 체험으로 알고 있었다. 헬기는 건물 위에 도착하자 옥상에서 구조용 밧줄사다리를 내렸다. 헬기는 제임스가 옥상에 안전하게 내려 재빨리 움직이는 것을보고 병원을 향해 날아갔다.
제임스는 그들이 이미 건물에 침입해 지영이와 조우한 것으로 짐작하였다. 비명이 그것을 말하였었다. 그는 장갑 총집에서 총을 꺼내 들고 옥상 출입구로 가서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문은 잠궈두지 않았다. 이 건물은 언제나 두뇌를 사용하는 연구원들이 상주하고 있는 건물이기에 머리속 두뇌를 쉬게하는 휴식처인 옥상의 비상구를 잠궈두지 않았다.
그 연구실의 침입자는 얼굴을 가리지않았다. 지영이의 전화를 뺏고 지영을 컴퓨터 앞으로 가도록한 놈은 연구원 복장을 한 건장한 남자였다. 그리고 김지영 박사 연구실에서 김 박사에게 휴대폰을 받으려 두 발짝 걷다 갑자기 복부를 강타 당하여 바닥에 쓰러진 윌 박사를 발로 밟고 있는 또 다른 놈은 짙은 곤색 캡을 쓴 날렵하게 생긴 여자였다. 김지영 박사와 윌 박사는 그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하여 전혀 낌새를 알아채지 못하였다.
"누구와 통화하였나?"
건장한 놈이 물었다.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조용히 말하였다. 지영은 쓰러진 윌 박사를 보며 걱정스러워 했다.
"당신들 누군데 이러는 거예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왼손 바닥이 지영의 뺨을 철썩 내려쳤다.
"아악- 너희들."
지영은 더 이상 말하지 못하였다. 눈 앞에 별이 수없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가 통증이 왔다. 맞은 뺨이 얼얼하였다. 며칠 전 지영이 리쎗펀 연맹에 인질로 잡혔다 탈출해 온 경험을 이미 했었다. 그들 조직에서 보냈다는 것을 지영은 짐작하고 놀랐다.
"누구와 통화했나?"
"친구와 통화했다."
"제임스 아니었나?"
지영은 다시 속으로 놀랐다. 그렇다면 이들은 리쎗펀 조직원이란 말인가? 지영은 그 생각이 들자 다시 몸이 후들거렸다. 악몽이 또 시작되는것 같았다. 뭐라고 말하기 전에 곧 다시 한사람이 들어왔다. 그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들고 있었다. 다른 한 손에는 흰색 프라스틱 통을 들고 있었다.
"저 여자가 김지영이야?"
덩치가 고개를 끄득이자 그는 주변을 들러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명령이었다.
"엘리! 당신은 저 여자의 중요한 연구물품을 찾아 한 곳에 모아. 그리고 함께 폭파시켜."
그의 목소리는 잔인하였다. 그는 다시 덩치를 보며 말했다.
"하산! 너는 폭파 준비를 빨리해. 시간은 15분이다. 15분 후에 모두 자동차로 이곳을 떠난다."
그는 쓰러진 윌 박사를 끌고가서 바닥 중간에 놓았다. 그리고 흰색 프라스틱 통의 뚜껑을 열고 옅은 푸른색 액체를 윌 박사 몸에 뿌린 후 그 통을 하산에게 주었다. 하산은 그 통을 받아서 케비넷과 견본을 놓아 둔 쉘브와 컴퓨터들에 뿌렸다. 그러는 동안 엘리가 지영을 잡고 있었다.
69.
제임스는 계단을 내려와 비상출입구 문을 조금 열었다. 조용하였다. 상황파악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복도는 긴 에이치(I-----I) 자형이었다. 그는 문 옆의 벽에 붙은 비상대피도를 보았다. 그는영문 에이치자의 세로로된 한쪽 복도끝에 있었으며 10미터 쯤에서 좌로 넓은 복도가 있었다. 맞은 편에는 창고로 표시되어 있었다. 일일이 연구실이라 팻말이 붙은방을 확인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였다. 그때였다. 좌측 복도에서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청소도구가 담긴 트롤러를 밀고 빠른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제임스는 그를 보자 재빨리 비상구로 다시 들어가 숨었다. 일단 누구라도 믿기 어려웠다. 그가 좌우를 살피고 곧장 좌측으로가고 있었다. 문을 조금 열고 그의 뒷모습을 보니 정상적인 청소부는 아니었다. 거리가 8미터 정도 되었다. 5초는 너무 길었다. 거리를 더 좁혀야 했다. 제임스는 스키복 후드를 썻다. 그리고 문을 여는 것과 동시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에서 그가 돌아보며 위험을 느껴 총을 꺼내려고 움직이는 찰라 3발자욱 더 가까이 간 제임스가 허공을 뛰어 오르며 2단 옆차기로 그의 목을 찼다. 그는 트롤러와 함께 2미터쯤 뒤로 밀려가서 쓰러졌다. 제임스도 같이 쓰러졌다. 그는 아직도 다리를 절었다. 허나 생사의 순간에서는 잠재한 놀랄힘이 발휘되곤 한다. 지금이 그때이다. 그가 안간힘을 쓰며 일어나려 하자 제임스가 빨랐다. 그는 먼저 일어나 그에게로 가서 일어나려는 그의 목을 발로 밟았다. 그는 끄윽하며 죽은 듯 쓰러졌다. 그가 들어가려던 연구실은 제2창고였다. 안에 몇 명이 더 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대략 3-4명이 더 있을거라 짐작했다. 이때는 하나 더 많이 예측하고 대비하는것이다. 제임스. 그는 그렇게 행동할 것이었다. 제임스는 쓰러진 놈이 숨을 쉬고 있음을 확인한 후 그의 총을 찾아 무장해제를 하며 오른쪽 팔을 힘껏 밟았다. 으아악 하는 소리와 뚜둑하며 팔이 부러지는 소리가 동시에 낫다.
“김지영 박사는 어디있어?”
그는 고통을 참으며 제임스를 올려봤다. 제임스가 다시 발을 들고 얼굴을 차려는 찰라 그가 소리쳤다.
“잠깐만! 잠깐만! 저기. 저 방!”
그가 손으로 가리킨 방은 그가 가려던 방이었다. 제임스는 무릅을 꿇고 그의 목 급소를 주먹으로 쳤다. 그의 머리가 푹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임스는 문쪽을 살폈다. 아직은 아니었다. 그는 트롤러의 손잡이를 잡고 세발짝 뒤로 물러났다가 발바닥에 온 힘을 가하며 달려 출입구의 좌측옆 벽을 향해 트롤러를 힘껏 부딪치게 했다. '꽈당' 하는 큰소리와 함께 안에서 뭔가 넘어지며 바닥에 부딪쳐 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제임스는 문이 없는 출입구를 향해 뛰어들며 재빨리 방안을 훝어 보았다. 우측 중앙에 윌 박사를 잡고 있는 놈. 라이터로 막 뿌려놓은 게솔린에 불을 붙인 정면의 한 놈 그리고 좌측 테이블 앞에 지영이를 잡고 있는 한 놈. 그들은 갑자기 벽에서 쉘브가 넘어지며 올려있는 실험기기들이 쏟아지고 방안에 의외의 남자가 들이 닥치자 상황을 빨리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임스는 한손으로 옆에 서있는 김지영 박사의 오른팔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 그녀의 빽색을 잡고있는 놈의 어깨를 향해 한발 발사했다. '탕' 하는 굉음과 함께 놈은 뒤로 나가 떨어지며 지영이도 그 힘에 의해 탁자에 쓰러졌다.
발사의 탄력에 의하여 제임스의 어깨가 기우뚱하였다. 통증이 상처부위를 건드린 것이다. 총소리에 놀란 두 놈이 총을 드는 순간 놀랍게도 제임스는 불타기 시작한 컴퓨터와 테이블밑의 늘어진 상자들 앞에서 한손에는 프라스틱 통을 든채 총을 겨누려는 놈을 향해 미끄러지듯 뛰어들며 두 다리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그 행동은 전광석화같이 빨랐다. 그 놈은 한손에 통을 들고 한손에 총을 들었지만 예측치 못한 제임스의 하체공격을 피하질 못하고 일자로 바닥에 그대로 얼굴을 박았다.
제임스는 쓰러진 놈의 등뒤로 문 옆의 놈을 봤다. 여기까지 수초에 불과하였다. 전투전문가 혹은 숙련된 무술자도 하기 어려운 동작을 그는 했다. 중년이 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동작들을 그는 순전히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한 전투원의 본능으로 행동하였다. 그때 총성이 들리고 제임스의 왼팔이 허공을 휘저음과 같은시각 그의 손에서 다시 한번 총알이 발사되었다. 윌 박사를 잡고 있던 놈의 총잡은 어깨가 뒤로 휙 젖혀지며 그놈의 몸이 충격에 뒤로 나가 떨어져 벽에 부딪쳤다.
"지영아!"
제임스는 쓰러진 지영을 향해 비틀거리듯 가며 크게 불렀다.
"아저씨. 나 여기있어요. 아저씨! 괜찮아요."
정신을 차린 지영이가 쓰러지려는 제임스를 얼른 받아 안았다. 그의 왼팔은 피로 흥건하였다.
"지영아. 나는 괜찮아. 저기 윌 박사. 가서 살펴봐. 어서. 그리고 빽색을 챙겨 빨리 밖으로 나가. 곧 폭발할거다."
그는 지영을 떼어 놓으며 사력을 다해 쓰러진 프라스틱통을 들었던 놈에게로 가서 그의 총을 그 쓰러진 놈의 오른손에 쥐게 한 채 그의 손을 잡고 한발을 창가 구석에 놓여진 박스를 향해 쐈다. 지영이와 막 정신을 수습한 윌 박사가 소리치며놀랐다.
"제임스. 아저씨!"
지영이 쓰러지는 제임스를 보며 놀라서 달려와 그를 안듯이 잡았다. 윌 박사가 비틀거리며와서 도왔다. 실내는 연기와 타오르는 불길로 지옥같았다. 문밖에서는 박사들이 놀라 어쩔줄 몰라하였다. 그때서야 신고를 받은 무장한 경찰을 선두로 소방대원들이 진입하였다. 영화에서는 늘 일이 끝나자 바로 경찰이 들이닥친다. 지금 경찰이 들이닥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