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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님 방송 '경기도 6천억 세금 더 걷는다' 를 보고 심히 공감하며, 칼럼 옮겨봅니다.
한국일보 7.25
'부실한 보도에도 공적 가치가 있다?'
지난 일요일 오전, 전날 저녁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권력과 조폭’편을 보았다. 방송을 보고나서 하루 종일, ‘무섭다, 무섭다’라는 말만 되뇌었다. 과장이 아니다. 이튿날, 노회찬 의원의 부고를 접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언제 노회찬 의원에게 부당한 경력 단절을 안겼던 삼성 X파일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던가.
이번에 방영된 ‘권력과 조폭’은 작년 7월 방송된 ‘청춘의 덫 – 파타야 살인사건’의 후속편이다. ‘권력과 조폭’은 검경의 비호 의혹과 아울러, 김형진 배후에 성남 국제마피아파와 이들이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코마트레이드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여기까지의 내용이 80분간 방영된 이 방송물의 전반부다.
(중략)
이 방송물이 무서운 것은, 김형진을 비호하는 배후로 이재명을 연상할 수 있도록 서사가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탐사보도물의 연출자는 자신이 캐낸 증거와 논리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권력과 조폭’은 자신이 갖추지 못한 증거와 논리를 영화에 의탁한다. 이 탐사보도물에 따르면, 이재명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의 일부이고 국제마피아파와 공생해온 증거는 고스란히 영화 ‘아수라’에 들어있다. 이렇게 해서 이재명은 황정민이 되었다. 이처럼 허술한 탐사보도가 가능한 것은 제작자들이 시청자와 대중을 우습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이 함께 쓴 ‘저널리즘의 기본원칙’(한국언론진흥재단,2014)은 미국이나 한국에서 기자 지망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언론학도의 필수 교재다. 이 책은 탐사보도에 한 장을 할애하면서 “탐사보도는 검찰이 기소를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수반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탐사보도에 오르내린 사안들은 재수사나 기소에 돌입하는 수가 많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탐사보도의 기소적 차원은 더 높은 증거 수준을 요구한다.” 이 원칙이 준수되지 않을 때, 부실한 탐사보도로 순식간에 평판이 저하되거나 인격살해를 당한 피해자의 피해는 이루 복구할 수 없게 된다.
(중략)
‘권력과 조폭’을 연출한 이큰별 PD는 어느 언론과의 대담에서 “이번 방송은 특정 정치인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주변인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촉구였다고 말한다. ‘부실한 보도나 잘못된 접근에도 공적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공적가치 때문에 누군가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조금도 중요치 않다.
장정일 소설가
http://www.hankookilbo.com/v/446b74f3e45a4396a92565d2f376e2e3
첫댓글 스스로에게 안부끄럽나...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sbs는 태영건설이 대주주로 있는 사기업입니다. 공영 방송 자격이 없습니다. 지상파 방송 자격도 뺏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