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이래유~~~
★노인 짧은 글짓기 응모 당선작★
가슴이 뛰어서 사랑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부정맥이라네요.
종이와 펜 찾는 사이에 쓸 말을
까먹었네.
병원에서 3시간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입니다.'
일어나기는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자명종이 울리려면
아직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몇 가닥이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젊게 입은 옷에도 자리를 양보 받아
허사임을 알다.
이봐, 할멈! 자네가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일어섰다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자동응답기에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영감
심각한 건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이다.
안약을 넣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비상금 둔 곳을 잊고 아내에게 묻는다.
경치보다 화장실에 신경 쓰이는 관광지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이 나이쯤 되어보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
손에 들고 있으면서 휴대폰을 찾느라
두리번거린다.
마누라 이름을 잊으면 건망증,
마누라 얼굴을 잊으면 치매이다.
⭐ 노인들의
현실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옮겨온 글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