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원망]
"너 때문이야!"
살다 보면 가끔,
너 때문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너 때문이야.
어떤 원망이 묻어 있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조심조심
생의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어느 한순간, 너가 보입니다.
첨벙!
캄캄한 하늘에 빠집니다.
앞을 헤아릴 수 없는
안개 같은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마음의 헛디딤,
그건 너 때문이 아닌,
나 때문인데...
아니,
너가 있으므로 인한,
나의 아름다운 헛디딤,
너, 라는 존재가 누가 되었든
또는 그 무엇이 되었든...
너 때문에 내 삶이
아프고 외롭고 힘들지만,
너 때문에 내 삶이
기쁨과 소망이 되기도 하고,
너 때문에 내 삶이
온유와 인내와 절제를 얻는데,
너 때문에 내 삶이 유익하고,
보람을 찾기도 하는데
너 때문이다 라고...
쉴새없이
누군가를 향하여
마음 아픈 원망 하실래요?
그러나,
오늘은 그런 원망 대신
이렇게 말하지 않으실래요?
"네 덕분이야"
-박선희 , '아름다운 편지' 중-
덕분에/ 송대관
https://www.youtube.com/watch?v=bVgzAf2ToCw
찡찡한 하늘
기온도 뚝
이제 다시 추워지려나?
새벽에 일어났는데 몸이 개운치 않다
어제 저녁에 마신 막걸리의 숙취가 다 가시지 않는 것같다
술 마시고 다음날까지 숙취가 남아있다면 술을 마시는 걸 조심해야하는데...
새해 첫 다짐이 절주였는데 벌써 잊어 버렸으니 참
일기마무리하여 톡보내고 난 뒤
다시 잠 한숨
몸이 좋지 않으니 운동도 싫다
일어나니 여덟시가 다 되간다
오늘은 외질녀 딸 결혼이 전주에서 있다
외삼촌네들이 참석해 축하해주는 것도 의미 있다며 형제들이 함께 가기로 했다
나가서 동물 챙겨주기
영웅이가 먼저 반긴다
영웅이를 방에서 키우려다 집사람이 개털 알레르기 있어 안되겠다
하루 방에서 키웠더니 기침과 온 몸이 가려워 힘들어 한다
아직 너무 어려 좀 짠하지만 밖에서 키우기로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무얼 달라고
집사람이 사료에다 물을 섞어 준다
될 수 있으면 개들은 사료만 먹이는게 좋다고
그래도 고급스런 개가 아니니 난 남은 음식도 준다
뭐든 먹고 튼튼하게만 자라면 좋지 않을까?
너무 이것저것 조심하다 보면 오히려 병이 들 수도 있다
병아리장에 가니 병아리들이 마구쪼아댄다
배가 무척 고픈가보다
모이를 뿌려주니 주워 먹느라 정신이 없다
육추기 뒤에 병아리 한마리가 죽어 있다
어 왜 주었지
죽은 병아리를 들어 보니 모이주머니 부분이 뜯겨 있다
이건 족제비가 먹은 것 아닌데...
족제비는 목을 끊는다거나 항문쪽에서 창자를 꺼내 먹는다
이건 모이주머니 있는 부분만 뜯겨 그 안에 모이를 먹었다
병아리가 죽으니까 드나드는 쥐가 뜯어 먹은 것일까?
그럼 잘 크던 병아리가 왜 죽었을까?
참 알 수 없다
병아리장 주변을 샅샅이 뒤져 보아도 산짐승이 들어간 흔적은 없다
아이구 병아리 키우는 것도 참 힘들다
닭들에겐 미강과 싸래기를 주었다
알을 여기저기 낳았다
산란용 사료를 좀 섞어 주니 알을 낳기 시작하는 것같다
내일 암탉 4마리를 팔기로 해서 당분간 알은 먹기 힘들 것같다
뻥이는 한번 쓰다듬어 주고 사료를 주었다
어쩔 수 없다
불임수술할 때까진 여기에 있어라
오늘 아침에도 떠돌이 수캐가 집에 왔다
밖에 내 놓으면 또 임신해 새낄 낳으면 처리하기 어렵다
양파와 마늘밭에 요소를 뿌렸다
1월중에 요소를 뿌려주는게 좋다고 한다
눈이 쌓였을 때 뿌려주면 더 좋다는데 늦었다
늦었지만 오늘도 비가 내린다니 뿌려주는 것도 괜찮겠다
문사장이 명절 잘 쇠라며 선물을 가져왔다
아이구 저도 여기저기 선물할 곳이 많을 건데 나까지 챙겨주다니
고맙다
난 무얼 주지
집사람이 아침을 차려 놓아 맛있게 한술
밥맛이 좋다보니 몸무게가 자꾸 늘어나는 것같다
어제 목욕하고 재어보니 1키로가 더 늘었다
몸무게를 줄여도 시원찮은데 늘기만 하니
모두 막걸리 탓인가?
동생 전화
광주에서 출발했다며 전주 예식장에서 만나잔다
그럼 우리도 출발해야겠다
전주까지 1번 국도가 잘 나있다
국도를 타고 전주로
다리가 아프다기에 내가 운전
날씨가 흐리다
어제까지만해도 포근하던데 찬바람이 분다
네비에 의존해 예식장을 찾아갔다
마지막에 길을 잘못 들어 예식장 주변에서 뱅뱅
동생에게 전화해 보니 이미 도착했다며 건물색을 말해준다
찾아보니 바로 옆에 예식장을 놔두고 돌고 있었다
더메이호텔
호텔이 최근 지어졌는지 크고 깨끗하다
전주에서 가장 최신 호텔 같다
예식홀에 가니 외질녀가 반긴다
외삼촌들이 여기까지 와서 축하해 주시냐고
부모님은 오늘 못오셨단다
며칠 전에 어머니를 입원시켰다고
넘어지셔 갈비뼈에 금이 갔단다
그 전에 소식듣고 전화해 보니 누님이 괜찮다길래 오늘 오실 줄 알았는데...
누님께 전화해 보니 병원에 계신다며 거기까지 갔냐고
누님 오실 줄 알고 뵐 겸 왔다니 아이들이 입원해 병원에 계시는게 좋다해서 입원했단다
편안히 쉬시면서 빨리 완쾌하시라고
외질녀 둘째딸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식장에 들어서는 신부의 모습이라던가
어릴적 한번 보고 이제 본 것같다
넘 예쁘고 아름답다
아들딸 낳고 서로 아껴가며 잘 살기 바란다
외조카 질녀들을 다 만났다
참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얼굴 본다
모두들 부모님께 잘하고 있어 고맙다
예식 끝나고 식당으로
뷔페 음식이 다양하다
이것저것 골고루
안주감으로 참 좋은데 여긴 막걸리가 없어 참았다
작은형님께서 전주까지 왔으니 한옥마을이나 구경하고 가자는 것을
날씨가 추워 돌아다니기 어렵다며 일찍 집으로 가자고
전주오니 북이보다 더 추운 것같다
추운데 돌아다니면 구경하기도 힘들고 잘못하면 감기 든다
동생들도 그렇게 하잔다
집사람이 운전
다리가 좀 낫다며 자기가 하겠단다
내가 술마시지 않아 운전해도 되련만 내가 운전하면 불안해 한다
내 생각엔 나름 잘하는 것같은데 집사람은 믿지 못한다
뭐 나야 운전 안하면 편하지
오는 내내 쿨쿨
왜 차만 타면 잠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집에 와서 또 한숨
왜 이리 잠만 오는지...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병아리장에 들어가 구석구석 살펴 보았다
쥐 한 마리가 구멍으로 나간다
그리로 족제비는 들어오기 힘들 것같다
그래도 구멍을 막았다
아래밭에 내려가 배추를 캐다가 병아리와 닭들에게
배추가 넘 좋다
김치 담아 먹어도 좋을 듯
닭과 병아리에게 쪼개 주었더니 아주 잘 쪼아먹는다
그래 네 녀석들이나 먹고 잘 크렴
성준이가 딸기를 가져왔다
아빠가 가져다 주라했다고
곧 설이라고 보내온 것같다
맛있게 잘 먹겠다고 전화
별것 아니지만 신선한 맛으로 드시란다
서로 나누면 좋은거지
낮에 잘 먹어 저녁은 생략
오가피즙만 하나 먹었다
도올 김용옥선생의 풍류와 한류 강의를 유트브로 시청
호남가를 풀어 설명하는데 나도 모르게 푹 빠져 들었다
그저 호남의 지명을 넣어 지은 단가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는데
하나하나에 의미를 풀어 해석해주니 새롭다
우리민족의 풍류는 민족의 현묘한 도라는 걸 최치원선생이 쓴 낭낭이라는 화랑의 비문에 남아 있다고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모두 모여서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즐겼는데 그게 풍류라고
가무에 능한 민족의 힘이 발휘되어 오늘날 세계에서 한류바람이 불고 있단다
한시간 반 가까이를 즐겨 들었다
자주 도올선생의 유트브를 들어 보아야겠다
창문을 여니 찬기운이 쑥 밀려든다
추워서일까
수탉도 회를 치지 않고 사위가 숨죽여 아침을 기다린다
님이여!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예보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이 주에도 아름다운 님의 향기로 님의 주변이 늘 훈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