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와일드캣(AW 159 Wildcat) 헬기.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헬기로 선정되었다. | 해상작전헬기는 적 함정과 잠수함을 탐지하고 탑재된 대함 및 대잠 무기를 이용하여, 공격까지 수행하는 특수한 헬기이다. 해군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대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형 해상작전헬기를 국외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6,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지난 2013년 1월 15일 제 6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거쳐 영국산 와일드캣 헬기를 선정하게 된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총 8대가 도입될 와일드캣 헬기는, 우리 해군의 해상 및 대잠 전투력을 한층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잠작전용으로 주목 받은 헬기
제자리 비행이 가능한 헬기는 출현 당시부터 대잠작전을 위한 항공기로 주목 받았다. 미 해군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4년 말부터 1945년에 걸쳐 시콜스키사의 R-4 헬기를 도입해, 디핑소나(Dipping Sonar)를 탑재하고 대잠임무의 가능성을 실험해 본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미 해군은 해상작전헬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HSS-1을 개발한다. 1954년 3월 8일 첫 비행에 성공한 HSS-1 헬기는 초기형 모델의 경우 제한적인 작전만 가능했다. 그러나 자동안전장치와 자동공중장치 및 레이더를 탑재한 HSS-1N 헬기는 야간 및 전천후 대잠작전이 가능해져 해상작전헬기 운용에 획기적인 진보를 이루게 된다.
HSS-1 헬기는 초기형 모델의 경우 제한적인 작전만 가능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해상작전헬기 운용에 획기적인 진보를 이루게 된다. <사진 출처: 미 해군> |
HSS-1 헬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S-58 헬기는 1954년부터 2,000여대가 넘게 생산되었다. <사진 출처: 미 해군> | |
해상작전헬기의 장점들
해상작전헬기가 특히 대잠임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헬기의 특성상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며, 고정익기와 달리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이다. 항공모함이 아니더라도 해상작전헬기는 구축함이나 초계함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전투함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광범위한 구역을 초계할 수 있으며, 고정익기인 해상초계기와 달리 기체 가격이나 운용 유지비 측면에서 저렴하다. 특히 전투함에서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할 경우 전투함의 제한된 성능을 해상작전헬기가 보완해 줄 수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 중인 88함대의 경우 전투함과 해상작전헬기의 장점을 함대 단위로 확대시킨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전투함에서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할 경우 전투함의 제한된 성능을 해상작전헬기가 보완해 줄 수 있다. <사진 출처: 미 해군> |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 중인 88함대의 경우 전투함과 해상작전헬기의 장점을 함대 단위로 확대시킨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미 해군> | |
세계에서 가장 빠른 헬기
와일드캣 헬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링스(Lynx) 헬기는, 지난 1971년 3월 첫 비행에 성공한다. 1960년대 중반 영국은 영국군이 운용 중이던 스카우트(Scout)와 와스프(Wasp)헬기를 대체할, 중(中)형 헬기 개발을 프랑스와 공동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1969년 프랑스는 개발 계획에서 탈퇴하고, 결국 영국 자체적으로 개발이 진행된다. 1978년부터 링스는 영국 육군용의 무장헬기와 해군용의 해상작전헬기로 양산이 시작된다. 해군용 링스는 육군용과 달리 착륙장치를 삼륜식 착륙장치로 교체하고, 메인로터와 테일로터를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대잠 및 대함작전에 적합한 무장과 항공전자장비를 갖추었다. 지난 1986년에는 특별하게 개조된 링스 헬기가 영국 왕립 기관에서 설계한 복합재 메인 로터를 장착하고, 시속 400km로 비행하는데 성공한다. 이 기록은 헬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오늘날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영국 육군이 운용 중인 링스 헬기는 1977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무장헬기로 사용되었다. <사진 출처: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 |
해군용 링스는 착륙장치를 삼륜식 착륙장치로 교체하고, 메인로터와 테일로터를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진 출처: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 | |
중형 해상작전헬기의 강자
1978년 1월 부 터 영국해군에 배치된 링스 헬기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참가해 단거리 공대함 미사일인 시 스쿠아(Sea Skua)를 사용해 아르헨티나 해군 함정들에 크고 작은 피해를 입혔다. 또한 1991년 걸프전에서는 다수의 이라크 해군 고속정을 격침시켰다. 실전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링스 헬기는 영국을 포함해 10여 개 국가에서 해상작전헬기로 운용되고 있다. 특히 링스 헬기는 저렴한 기체 가격에 크기가 작아, 호위함에서도 운용이 가능해 중소국 해군에서 환영을 받았다. 우리 해군은 지난 1991년부터 북한의 잠수함에 대비하기 위해, 링스 헬기를 개량한 수퍼링스(Mk99/Mk99A) 헬기를 두 차례에 걸쳐 총 20여대를 도입하였다. 이 가운데 수퍼링스 Mk99A 헬기는 국내에서 개발된 전자전 지원장비와 전방적외선감시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영국해군의 링스 헬기는 공대함 미사일로 다수의 이라크 해군 고속정을 격침시켰다. <사진 출처: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 |
우리 해군은 지난 1991년부터 수퍼링스 헬기를 두 차례에 걸쳐 총 20여대를 도입했다. <사진 출처: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 | |
해군의 해상작전헬기로 선정된 와일드캣
와일드캣 헬기는 링스 헬기를 확대 업그레이드한 헬기이다. 영국군의 차세대 해상작전 및 기동헬기로 개발되었다. 지난 2009년 12월 14일 첫 비행에 성공하였으며, 이전의 링스 헬기에 비해 최대이륙중량이 5.3톤(ton)에서 6톤으로 커졌다. 또한 AESA 방식의 해상탐색 레이더를 장착해, 적 잠수함의 잠망경이나 스노켈을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탐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우리 해군의 작전요구에 맞게 디핑소나외에도, 광역 대잠감시에 유용한 소나부이(Sonobuoy)를 추가적으로 장착할 예정이다. 이밖에 절충교역을 통해 소나 설계와 체계통합 기술 등 선진 핵심기술을 이전 받을 예정이다. 우리 군은 습득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수리온 헬기를 개조해 한국형 해상작전헬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도입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지만, 예산절감과 전력증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해군에 도입될 와일드켓 헬기는 광역 대잠감시에 유용한 소나부이를 장착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 |
우리 군은 향후 수리온 헬기를 개조해 한국형 해상작전헬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한국항공우주산업> | |
AW159 와일드캣 제원 전장 15.24m / 메인로터 직경 12.8m / 높이 3.73m / 최대이륙중량 6,500kg / 엔진 2 X LHTEC CTS800-4N 터보샤프트 엔진 1,361shp (1,015Kw) / 항속거리 777km / 최대 속도 291km/h / 무장 12.7mm 중기관총, 어뢰, 폭뢰, 공대함 미사일 등등.
글 /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 편집위원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에서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1. 디핑소나 = 항공기로부터 소너를 수면 아래로 늘어 뜨려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장비 2. 88함대 = 호위함 8척과 호위함에 탑재할 수 있는 해상작전헬기 8대를 묶어 함대로 편성한 것 3. 전방적외선감시장비 = 물체가 방사하는 적외선을 검출하여 그 온도 분포를 영상화하는 장치로서 원리는 물체가 발산하는 적외선을 탐지하여 물체와 배경 사이의 온도 차를 이용하는 것이며,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몇 킬로미터 앞에서 검출할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