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성 정체성 고민
Q: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성에 관한 이야기에 놀라거나 당황하는 반응이 적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 아이가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보면 혹시 성 정체성에 대해 조금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저도 제 아이를 충분히 잘 안다고 말하기 어려워서, 이 시기에 부모로서 어떤 태도로 아이를 잡아줘야 할지 마음이 많이 복잡하고 고민됩니다.
A: 어머님 마음이 복잡해지시는 게 자연스러워요. 요즘 아이들은 성 관련 정보에 익숙해 보여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리하는 과정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예민할 수 있거든요.
우선 지금 단계에서는 아이에게 결론을 묻기보다, 친구들과 있을 때 어떤 점이 편한지/어떤 순간이 불편한지를 부드럽게 물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너 혹시 정체성 고민해?”보다 “요즘 그 친구들이랑 있으면 네가 조금 더 편안해 보이더라, 어떤 기분이야?”처럼요.
아이의 대답이 길지 않아도 괜찮고, 무엇보다 어머님이 놀라지 않고 “그럴 수 있어, 엄마는 네 편이야”라는 안전 문장을 반복해 주는 게 중요해요.
또 아이가 특정 라벨을 말하더라도, 그걸 바로 확정하거나 교정하기보다 “지금은 알아가는 중일 수 있겠다”는 탐색의 틀을 주면 불안이 줄어듭니다.
동시에 학교에서 놀림·배제 같은 일이 있는지, 아이의 수면·식사·기분이 급격히 흔들리지는 않는지 안전 신호를 함께 살펴봐 주세요.
만약 위축이 심해지거나 “내가 이상해” 같은 자기비난이 늘면, 성 정체성 자체보다 아이의 불안과 자기감각을 먼저 안정시키는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머님이 완벽히 ‘답’을 주기보다, 아이가 혼자되지 않게 옆에서 안전하게 탐색하도록 지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우리아이
1. 감정과 결론 분리하기
혼란이 올라올 때 아이는 마음이 급해져서 “나 이상한가 봐”처럼 스스로에게 단정부터 내려버리곤 해요. 그럴 때는 결론을 바로 잡으려 하기보다, 먼저 감정을 품어 주세요. “너 왜 그런 생각을 해?” 대신 “요즘 마음이 많이 흔들렸구나. 그럴 때는 누구라도 겁이 나”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힘든 거구나’로 정리합니다. 이 한 문장이 아이를 부끄럽고 수치심을 가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2. 나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여기기
청소년기는 본래 진로도, 관계도, 성별에 대한 생각도 함께 흔들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 마음의 바닥이 약해져 있으면 그 흔들림이 더 무섭게 느껴져서 “빨리 정답을 찾아야 해”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지금은 결정 짓기보다, 네가 언제 편안하고 언제 불편한지부터 같이 보자. 결론은 천천히 가도 괜찮아.” 아이가 혼란을 ‘틀린 답’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3. 부모의 무의식 관리
부모가 의식적으로는 “괜찮아”라고 말해도, 아이는 그 말보다 먼저 표정, 목소리, 숨소리, 몸의 긴장 같은 비언어 신호를 통해 부모의 상태를 읽습니다. 특히 불안을 경험한 아이일수록 위험 신호에 더 민감해져, 부모의 작은 짜증이나 조급함도 “지금은 안전하지 않다”로 크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래서 중요한 건 감정을 완벽히 숨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먼저 자신의 긴장을 알아차리고 조금 낮추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후기] 공감능력과 도덕성이 떨어진 중등여자의 집단상담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Gallagher, S. (2000). Philosophical conceptions of the self: Implications for cognitive science. Trends in Cognitive Sciences, 4(1), 14–21. Fonagy, P., Gergely, G., Jurist, E., & Target, M. (2002). Affect regulation, mentalization, and the development of the self. New York: Other Press. Schore, A. N. (2015). Affect regulation and the origin of the self. New York: Routledge. Erikson, E. H. (1968). Identity: Youth and crisis. New York: Norton.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행정 및 상담실장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