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관중이 온 사례가 있습니다' ㅋ-ㅋ
왜냐하면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일화 천마 축구가 딱 현재의 안익수 감독의 그것과 거의 같았음에도 관중이 왔거든요.
(참고로 K리그 역대 무승부를 가장 많이 기록한 감독 2위 (154무)가 박종환 감독님입니다 -_-; 1위는 김정남 감독님인데 김정남 감독님이 168무를 16년동안 작성하셨는데, 박종환 감독님은 11년만에(?) 154무의 기록을 작성하셨습니다)
90년대 초반 당대 최고의 인기구단은 포항제철 아톰즈와 더불어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일화 천마였습니다.
아저씨 팬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소위 '박종환빠'가 있었습니다. 경기마다 5천명 정도.
(주말에는 1만명.. 당시 이정도면 엄청나게 관중 많은 거였죠. 다른 팀들은 평일관중이 5백명 미만이었으니..)
경기를 지면 감독욕을 하는게 아니라 선수들이 못해서라고 선수들 욕을 걸쭉하게 하시면서 (가끔은 소주병도 던져주시고 ;)
그야말로 박종환에 죽고 사는 아저씨들이 있었죠. (그나마 선수 중 안까이던 존재가 고정운, 신태용 정도 -_-?)
이분들에게 경기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지요.
비슷한 예로 90년대 중후반 울산 현대도 있습니다. 당시 울산의 축구는 이런말 하면 좀 울산팬 분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만
깡패축구 (라고는 대놓고 말 못하고 형님축구로 불렀습니다) 였습니다. 당시 송주석, 김현석, 장형석, 김상훈, 김병지, 정정수,
유상철 지금은 추억의 이름이지만 당시 타팀팬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특히 송주석 선수의 경우는 상대 수비수들의 발목을 아작내는 플레이로 악명이 높았고,
(볼을 걷어내려는 상대팀 수비수의 발목을 고의로 걷어차 부러뜨리는 플레이를 벌였습니다. 덕분에 K리그 역대 최다 다이렉트 퇴장 기록 보유자가 송주석 씨이지요. 김기동 선수가 소싯적(?)에 저 플레이에 발목이 부러져 8개월가량 경기를 못뛴적이 있습니다.)
김현석 선수의 경우는 팔꿈치를 자유자재로 써서 상대팀 수비수들의 얼굴을 가격하기로 이름이 높았지요.
(제일 대표적인 희생자가 이임생입니다. 이임생 선수가 김현석 선수를 마킹하다가 팔꿈치에 맡고 앞이빨이 날아간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임생씨 이빨 중 상당수가 의치이지요. 전부 다 의치라는 말도 있는데 정확히는 확인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영표 인사시킨 것 때문에 이임생 씨가 과거 축구의 아이콘처럼 향간에 회자되고 있지요. 과거 축구의 대표적인 희생자인데 말입니다. 잡설이 길어지는군요;;)
뿐만 아니라 대전의 김대수 선수를 뺨을 갈겼던 유상철이나 (지금은 대전 감독된게 참 재밌습니다만 ㅋ) 다른 울산 선수들도
전부 한성질하는 플레이어들 뿐이었지요.
(사실 울산뿐만 아니라 90년대 중반 당시 K리그 축구 스타일이 으레 그랬습니다. 울산이 유달리 좀 눈에 띄어서 그렇지 -_-;; 당시 K리그 축구를 지금 알싸 분들이 보셨다면 아마 뒷목 잡고 쓰러지셨을지도 모르겠다는 농도 가능할 정도로 당시는 축구가 아니라 그야말로 싸움을 그라운드에서 했었습니다. 오죽하면 모 외국인선수는 '저 인간은 교도소에서 벌일 일을 축구장에 와서 벌이고 있다' 라고 까지 했었겠습니까 -_-.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 후반 울산공설운동장은 항상 만원이었습니다. 경기장이 코딱지만한 덕분도 있었지만,
김현석 정종수 등은 울산의 스타요 아저씨들에게 근성가이, 재간둥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었죠.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한마디로 '스타'만 있다면 관중은 왔었습니다. 수비축구를 하든 깡패축구를 하든 말이죠.
수비축구 관중을 외면을 부른다고 돌을 던지기 이전에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접근도
나름 의의를 갖는다고 보여 한번 옛날얘기 해보았습니다.
첫댓글 수비축구도 나름 매력 있던데요...그렇다고 부산이 아예 수비만 하는것도 아니잖아요ㅋㅋ 역습도 나름 좋고 후반에 파그너로 흔드는 전술도 상당하더라구요
근데 아주 구단 자게까지 와서 쌍욕하고 난리가 났네요 ㅋ-ㅋ
수비에 중심을 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욕까지;; 부산 욕먹는 상황이 아쉽네요 ㅜㅜ 질식수비도 닥공처람 나름 브랜드화 할 가치도 있구요...
대신 이기는 경기가 많아야한다는 조건이 붙어야할것 같네요 ㅎ
박종환 감독이 일화 지휘봉을 잡던 시기 0:0 무승부로 끝나면 승부차기를 통해 이기면 승점 2점, 지면 승점 1점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한해는 승리 승점이 2점, 무승부가 승점 1점이던 시절도 있었고요 ㅋㅋ.. 실제로 박종환 감독님 통산 기록보면 승보다 무가 훨씬 많습니다. 통산 100승 넘긴 감독님들 중에서 승리보다 무승부가 더 많으신 유일한 감독님이 박종환 감독님입니다. 이기는 경기가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관중을 몰고다니셨으니 인물은 인물이셨죠.
태클거는 건 아니구요 상관없는 내용이긴한데ㅋ
어릴때 공설에서 본 기억으론 8번이였나 이름이 정정수 선수였던거로 기억합니다~
에구구 ^^;; 정종수 선수라고 95년까지 현대에 뛰신분이 있어서 맨날 헷갈리네요. 말씀하신대로 제 글에서는 정정수 선수가 맞습니다.
성적이 좋으면 당연히 팬들이 모이죠
경기도 재미없고 성적도 안나오면 갈 사람이 업지요
네 성적이 일단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년전북축구나 파리아스 축구가 사람들 관심끌기에는 더좋겠죠~
그러려면 선수 수준과 머릿수가 일정 수준 이상 되어야하는데 ㅠ0ㅠ
근데 파리아스 감독도 선수층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 않나요 주전들 다 팔려가고~ 무엇보다 감독들의 의지라고봐요~
그건 작야님 말씀이 맞습니다. 감독 성향이자 또한 의지 문제가 크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