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소통
부부 상담소에서 어떤 부부에게 최근에 다퉜던 문제가 있으면 이
야기 해보라고 하자, 아내가 대뜸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그렇게 초밥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도 한 번도 데
리고 간 적이 없어요."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남편은 "아
니 당신이 언제 초밥이 먹고 싶
다고 했어?" 하고 따지듯이 말했
습니다.
두 부부의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런 내용 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을 먹는데 아내가 “여보, 가까운 곳에 초밥 집이 생
겼대?” 하고 말해서 남편이 “그래
? 요즘 장사가 어렵다는데 잘 되
었으면 좋겠네” 하고 대답했습니
다.
며칠 후 다시 아내가 “여보, 오늘 그 초밥 집 앞을 지나는데 제법 차가 많던데? 하고 말하니까
남편이 “장사가 잘 되나 보네. 잘됐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아내가 “여보, 내 친구가 그 초밥 집에 가서 먹
어 봤는데 맛이 아주 괜찮대” 하
고 말하자, 남편이 “주방장이 괜
찮은가 보네” 라고 말했다는 것
입니다.
아내는 세 번이나 '초밥 집에 가
자' 고 남편에게 언질을 주었지
만, 남편은 알아 듣지 못한 것입
니다.
남녀가 대화를 하는 것은 아주 중
요한 의사소통이며, 사랑의 전달
수단이 되지만, 사랑이 깨지는 원
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남자와 여자의 언어가 다르기 때
문입니다.
'남자는 말을 마음 속에 담아놓고
, 여자는 말 속에 마음을 담아 놓
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자는 사실만을 얘기하지만, 여
자는 공감을 원합니다.
남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말을 하
지만, 여자는 마음이 후련해지기 위해 말을 합니다.
아내들은 '남편은 말귀를 못 알아 듣는다'고 불평하고, 남편들은 '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대체 알
아 들을 수가 없다'고 볼멘 소리
를 합니다.
아내의 말을 들을 때는 문제지를 대하는 수험생 처럼 대하라고 하
는데, 행간에 숨겨진 아내의 마음
을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
니다.
달 밝은 밤에 아내가 “여보, 참 달
이 밝지?” 하고 물으면, 대부분의 남편은 “오늘이 보름이잖아!
그러니 당연히 달이 밝지” 하거나, “달 밝은 거 처음 봤어?” 하며 무안을 줍니다.
아내가 ‘달이 밝다’는 말은 ‘당신
과 걷고 싶다’ 거나, "당신과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는 뜻인데, 남편
은 그 마음을 못 알아 듣는 것입
니다.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가 이
렇게 다르며, '괜찮아' 라는 말도 여자와 남자가 다르게 해석합니
다.
여자의 '괜찮아'는 썩 마음에 들
지 않음, 별로 안 괜찮으니 다른 조치를 취해 달라는 뜻이지만, 남
자의 '괜찮아'는 '정말 괜찮다' 는 뜻입니다
여자의 '아니' 라는 말은, 정말 아
닌 경우도 있지만, 그 말의 진실
은 세 번 이상 물어 봐야 밝혀 지
는데, 한 번만 물어보고 끝내면 매우 서운해 합니다.
그러나 남자의 '아니'란 말은 정
말 아닙니다.
남편이 '아이고 수첩 거의 다 써
가네' 라고 혼잣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아내는 수첩이 필요함을 바
로 캐치하고 몇 날, 몇 일을 마음
에 담고 있다가 수첩을 사다 줍니
다.
그러면 남자는 '어, 수첩 필요했
었는데, 어떻게 알았어?' 라고 놀
라며 좋아합니다.
그러나 여자가 TV 를 보며 “와 목도리 너무 예쁘다." 식사를 하
면서 "참 아까 나갔다가 목도리 봤는데 너무 예쁘더라" 잡지를 보며 “와 목도리 되게 싸다”
이렇게 여러 번 암시를 줘도 남편
은 목도리가 아닌 향수를 선물합
니다.
남자는 직접 화법에 익숙해, 여자
가 간접 화법으로 "목도리 이쁘
네.
그러니까 빨리 사줘"를 그냥 '목
도리 이쁘다' 고만 듣는 것입니
다.
여자는 매우 까다로워 보이고, 남자는 엄청 단순해 보이지만, 이것은 여자와 남자의 언어 상의 특성 때문입니다.
여자는 언어 특성상 빙빙 돌려 말
하는 것이 배어있고, 남자는 생각
하는 대로 그대로 얘기합니다.
여자는 간접화법을 사랑하고, 남자는 직접화법을 사용합니다.
여자는 감정에 예민하고, 감성적
이지만, 남자는 외형에 예민하고 이성적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집 안 일을 도
와달라."고 말했을 때 남편이 대
답이 없거나 꾸물대면 아내는 화
가나서 이렇게 소리를 지릅니다.
"당신 한 번이라도 집안 일 도와 준 적 있어?"
사실 이 말에는 ‘'혼자는 힘드니
까 함께 해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라는 감정이 담겨 있는데, 하지만 남편
은 '한 번' 이라는 말에 감정이 상
해서 이렇게 되받아 칩니다.
"내가 한 번도 안 했다고? 지난 달에 한 건 뭔데?" 그러면, 이제 문제의 본질은 간 데 없고, 한 번 했냐? 두 번 했냐?를 가지고 기
나긴 전쟁에 들어갑니다.
아내와 남편의 갈등은 머리와 가
슴의 차이에서 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는 약 30cm 인데, 불과 30cm의 차이
가 부부간의 소통에 문제를 일으
킵니다.
정말 부부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속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반응하는 훈
련이 필요합니다.
남편들은 아내가 하는 말 속에 숨
어 있는 감정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하고, 아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적
절하게 그러나 정중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초밥이 먹고 싶으면 “여보, 우리 동네에 좋은 초밥 집이 생겼대, 언제 시간 되면 당신하고 가고 싶
어” 라고 말해야 합니다.
"달이 밝지?" 라고만 하지 말고 “여보, 달이 참 밝네요.
옛날에 당신하고 걷던 생각이 나
는데, 오늘 시간 어때요?” 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부부가 살다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연애할 때는 내가 상대
방에게 맞춰주고 욕구를 채워줬
지만, 결혼 후에는 상대방이 내게 맞춰주길 강요합니다.
'돕는 배필' 에서 '바라는 배필'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갈등이 일어나며 이것은 인간의 '죄성'의 결과입니다.
부부로 살아 가다보면 갈등은 언
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갈등이 아니라, 갈등을 풀
어가는데 있습니다.
갈등이 생기면 누군가가 먼저 화
해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또한 갈등을 풀어 가기 위해서는 "상대가 틀린게 아니라 나와 다
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화
를 시작해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근원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또 이해해야 합니다.
서로를 배려해 주고, 공감해 주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사랑은 죽을 때까지 노력하는 것
이지, 결코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감은 상대방의 영혼을 안아 주
는 것이며 "당신은 나 보다 더 소
중한 사람" 이라는 메시지를 전
하는 것입니다.
이는 상대방을 살 맛 나게 만드는 묘약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우리 모두 공감하는 부부, 소통하는 부부가 되어, 가정을 "지구촌의 천국"으로 만들어 가
는 주말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