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출근길 지하철에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듣는데요, 오늘 김경수 전 지사가 나와서 20분 정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요새 이름이 많이 언급되는 인물인데, 인터뷰 내용을 꽤 흥미롭게 들었어서 간단하게 평 남기고 갑니다.
먼저 밝힐건, 1) 저는 김경수 지사 잘 모릅니다. 2) 종배햄은 보통 인터뷰때 꽤 집요하게 압박면접 하는 편입니다. 관심이 생긴 분은 요 부분 곧 MBC라디오시사 유튭에 올라올테니 찾아 들어보세요.
종배햄의 질문 방향성은 1) 귀국 후 현상황 어케 봄? 2) 페북 의도가 뭐임 3) 대선 나감? 요 정도였습니다.
이에 대한 김경수 답변을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면
1) 내란 상황을 아주 엄중하게 보고, 계속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임. 정권교체 반드시 필요하고, 종국에는 개헌까지 나아가야 완전히 현 내란 사태가 해결되는 것이라고 봄
-> 간단평 : 상황 인식에 관해선 제 듣기에 틀린 말은 없었음. 개헌도 당장 하자는 것이 아님. 시간도 없음. 다만, 계엄에 대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원포인트 개헌 정도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대선이후 장기적으로도 개헌은 반드시 논의되는 것이 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전부 동의 가능했음.
2) 특정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님. 내가 낸 메시지는 이재명을 까는 임종석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름. 내 의도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이재명 중심으로 민주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떨어져나간 민주당 당원들, 특히 오래된 민주당 당원들을 안아야 한다는 의미. 노무현-문재인 특히 문재인과 차별화하려는 이재명의 시도에서 실망하고 떨어져나간 당원들 분명히 존재.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님.
-> 간단평 : 변명 같긴 했음. 다소 페북 단어선택이 과격했었는데, 주변 지인들로부터 혼이 좀 많이 난것 같음. 아 이거는 잘못하면 내가 내 무덤을 파겠구나, 철회해야게따! 페북글에는 분명 특정 정치인 복권에 관한 뉘앙스가 있었는데, 이걸 오래된 민주당 당원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포장. 임종석과 자신의 스탠스를 분명히 구분. 전체적으로 변명 같이 들리긴 했으나, 중요한건, 이재명을 존중하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는 점. 이재명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음. 사실 현 민주당 내에서 명까 스탠스로 살아남는건 불가능함. 당원들이 놔두질 않을거임.
3) 정권교체가 제일 중요함. 자기 역할이 있으면 할 것. 자기는 아직 뭐 이재명 대항마 이런건 아님. 다만, 개헌에 관한 이야기는 필요한데, 이게 대선과정에서 나오면 좋겠고, 자신은 이 이야기를 수면에 올릴 것.
-> 간단평 : 보니까,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하단 건 인지하고 있고, 거기다 똥뿌리는 일은 하지 않을거란 스탠스는 분명히 했는데, 의미있어 보이는건, 민주당의 대선준비 과정에서 개헌을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야하고, 자기는 그런 이야기를 공론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뭐 납득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총평 : 김경수 이 사람, 전 잘 모르지만 이미지 자체는 좋았거든요. 근데 오늘 말하는거 들어보니까, 꽤 품격있게 이야기를 잘 전달하더군요. 이미지일 수도 있겠지만, 문재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선호할 이미지를 갖고 있다, 란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 메시지도 좋았고 납득 가능했습니다. 내란 종식, 정권 교체, 그리고 개헌(단계적-장기적)까지 가야한다는 방향성.
그런데, 중요한건 과정이고 실제 행동이겠죠. 위에 2)에서 말했던 내용은 저도 변명처럼 들렸거든요. 앗 이건 아니네, 하고 발을 빼는 스탠스. 변명이 아니라, 진심이라면 이후 행동으로 그 품격을 보여줘야 하겠죠.
어쨌든 이 사람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인터뷰 자체는 좋게 들었습니당. 하지만 실시간으로 달리는 반응을 보니 ㅋㅋㅋㅋ 이 사람 이미지 되게 좋았던거로 기억하는데, 적어도 이쪽 여론에서는 나락간건 맞는것 같습니다.
전 이제 담배 한대피고 일하러가겠슴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좋은 요약 감사합니다
김경수가 품고 가자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좋게 볼 수가 없는 사람들이죠 그들이 있었다면 총선 승리도, 탄핵소추도 어려웠을겁니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에 집중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2번 같은 경우는 도대체 어떠한 방법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건지...
이재명 중심의 민주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당원들이 국힘지지자들과 더불어 현재 민주당을 공격하는 선봉장들인데;;
변명느낌이 많이 드는데 앞으로의 행동에따라 이미지 회복이냐 관짝에 못박는냐가 결정되겠죠
나간 사람들을 왜 품을까요... 정치인들 세대교체좀 해야 합니다. 저기도 완전 고인물이에요.
안믿습니다. 앞뒤가 하나도 안맞음. 개헌도 그렇고 지금 현역들 빡시게 공부하고 일하는데 뭘 알고나 하는 이야기인지... 그리고 개헌은 지금도 내부 이야기가 나와있어요 내란이 엄중해서 그거 처리하느라 난리일뿐
차별화로 나간 당원이 얼마나 되며 그 이후에 들어온 당원들은 훨씬 많을 건데, 지금 이런 시점에 저런 말이 필요한가? 저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알 사안인데, 정치인이라는 사람이 계산도 없이 저런 말을 없죠. 시대가 바뀌고 유권자들이 바뀐거 얼른 알아차리고 달라지지 않으면 도태되겠죠.
정치를 페북으로 하는게 맞나..
페북으로 지른 뒤 욕 거하게 처먹고 민심 확인한 다음에 열심히 수습하고 다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임종석이랑 선 긋는 것도 그런 일환으로 보이고요
최강욱의원이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으로 방송한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친한사이고 잘 얘기해 보겠다고... 관련 이야기들이 들어간거 같네요.
당은 당원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는데 김경수는 감옥 가기전 기억으로 그때 민주당인줄 알고 그에 맞는 수준의 말을 한거죠.
최강욱이나 주변 지인들이 급하게 말해주니 수습할려고 정치인이니 아니라 당원들이다란 공감하기 힘든 말을 하는것 같은데 과연 복구할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정봉주 날아간거 생각하면)
김경수의 유일한 끈은 올드 당원들이 가진 약간의 부채감이였는데 그걸 깔끔하게 날려버린 꼴이라.(이것도 정봉주랑 비슷하죠, 그나마 정봉주는 나와서 스피커 역활이라도 했었는데)
본인이 조금만 생각이 있으면 다음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인데... 저렇게 정무적 판단이 안되서야
김경수는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지금 시기에 이재명과 당을 흔드는 메세지는 분명 문제가 있죠.
저는 참 꼴갑인게 본문글 마지막에 담배 한대피고… 여기서 멈추었어요. 담배
피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이지만 지배하네요
완전금연한지 5년 되었는데도 이러네요
담배 아예 시작도 마세요.
오우.... ㅜㅜ 제가 죄송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가야할길...
내부총질하는 사람들 싹물갈이됬죠
개인적으로 당시 민주당 몇몇의원들이
국힘 기득권세력과 큰차이도 없었고
더군다나 탄핵국면에 조기대선이 가까워지니 이제나타나서 목소리 낸다?
이사람도 딱히진정 국민을위한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참 보면 언론이 내부의 이재명 대항마로 미는 사람들이 보면 뭐 그렇게 대단한 업적을 살아온 사람들도 아니고 계엄국면에서 뭐를 해본게 없는 사람들이에요. 막상 그사람들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뭘했냐 하면 대답을 못해요. 당내에서 정청래, 김민석 등 괜찮은 사람들 많은데 말이죠.
김경수에 대해 잘 모릅니다만 문재인보다는 사고 치지 않은 안희정이 더 가깝지 않은가 싶습니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점잖은 이미지 말고는 뭐 보여준것도 없던 정치인이죠
다른 건 몰라도 2)번 때문에 지금의 활약을 하는 민주당이 있는거죠. 내란 전후의 민주당을 보면 역대급이라고 봐도 될 정도에요.
저 부분때문에라도 이번 김경수 전지사 페북글은 정말 큰 실수를 한겁니다. 다만, 임종석같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건 아직 아니라고 봐서, 향후 모습을 봐야할 것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