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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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작은 시골 마을 의사이자 작품의 서술자(나)인 셰퍼드 박사는 마을 최고의 부호이자 친구인 로저 애크로이드의 고민 상담 차 그의 저택을 방문한다. 애크로이드는 자신의 재혼 예정자였던 페레즈 부인이 누군가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았다는 것과, 그녀가 편지를 받고 자살했다는 것을 털어놓으며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협박범에 대한 편지가 자신에게 도착했다 말한다. 셰퍼드는 애크로이드에게 곧장 편지를 읽어보라 권유하지만 청개구리 성격의 애크로이드는 오히려 자신 혼자서 읽어보겠다며 완강히 거부하고, 이내 본인의 건강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돌린다. 애크로이드의 주치의이기도 했던 셰퍼드는 하는 수 없이 10분 정도 애크로이드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고 저택을 떠난다. 이후 1시간 뒤, 저택에서 애크로이드가 살해된 채 발견됬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그러나 사건에는 수상한 점이 너무 많다. 저택으로 전화를 걸었다는 집사는 자신은 그런 전화를 건 적이 없다고 하고, 애크로이드의 조카는 애크로이드 사망 추정 시간 이후에 애크로이드와 대화를 나눴다고 하고, 페레즈 부인의 편지가 사라지는 등.. 꼬여가는 사건 속 셰퍼드는 우연히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온 벨기에인 탐정 포와로와 친분을 쌓게 되고, 포와로의 임시 조수로써 사건에 대해 밝혀간다.
사건의 용의자들은 다음과 같다.
-세실 애크로이드 부인(로저의 죽은 동생의 아내)
짠돌이인 로저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음
-플로라 애크로이드(로저 애크로이드의 조카이자 세실 애크로이드의 딸)
약혼 대상자인 랠프 페이튼이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고 있었으나, 억지로 약혼을 시킨 로저에게 불만이 있었음
-랠프 페이튼(로저 애크로이드의 의붓 아들이자 플로라의 약혼자)
플로라와 마찬가지로 다른 이를 사랑했으나, 억지로 약혼을 시킨 로저에게 불만이 있었음
-헥터 블런트 소령(로저의 친구이자 손님)
로저의 오랜 친구로써 로저가 죽으면 적지않은 유산을 상속받기로 되어있었음
-제프리 레이먼드(애크로이드의 비서)
빚쟁이였으며, 로저가 죽으면 빚을 갚을 정도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어있었음
-어슐러 본(애크로이드의 하녀)
로저의 방에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인물
-존 파커(애크로이드의 집사)
로저의 죽음을 처음으로 알린 인물이나, 본인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며 로저가 죽은지도 몰랐다고 주장
이토록 모두가 알리바이도, 살해동기도 제각각인 상황에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간다. 그러나 사건의 종반부, 포와로는 셰퍼드가 개인적으로 기록하던 사건 정리 문서를 읽고 범인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윽고 그는 모든 용의자들을 모아놓고, 용의자들의 거짓증언에 대해 하나하나 논파하며 자신은 이미 범인을 알고 있으며 내일 당장 경찰서에 신고할 것이라 협박하며 용의자들을 모두 돌려보낸다. 이러한 포와로의 행동은 이상했다. 용의자들의 거짓 증언은 비록 거짓말들이긴 했으나, 정작 살인사건과는 별 관련이 없는 것이었으며 이렇게 돌려보낸다면 그들 모두 도망칠 가능성도 있었다. 황당해진 셰퍼드 박사는 용의자들이 돌아간 후 포와로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며 따지고, 용의자들이 모두 사라지고 두 사람만 남자 포와로는 셰퍼드 박사에게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 밝히는데...
정말 매우 스포니까 혹여나 책을 읽을 생각이 있는 사람은 스크롤 내리지 말길
일반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화자를 범인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
1972년 애거서 크리스티가 밝힌, 자신의 10대 작품 중에 본작을 선정한 이유.
범인은 바로 셰퍼드 박사, 즉 작품의 서술자가 범인이었다. 즉, 이 책은, 작중에서 셰퍼드 의사가 기록한 사건의 경과 일지 그 자체다. 셰퍼드는 '푸아로가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기록으로 남길 생각으로 글을 썼다는 설정.
한번 소설을 읽은 후 다시 정독하면 작가가 여기저기에 남겨둔 힌트와 암시가 눈에 띈다. 다만 처음 읽을 때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렇지. 잘 살펴보면 서술 방식부터가 복선이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대부분의 화자 역할을 맡는 아서 헤이스팅스가 자기 나름대로 추리를 하는 데에 비해, 이 소설의 화자인 셰퍼드는 자기 의견을 거의 쓰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자기가 범인이니까. 실제로 소설을 읽어보면 1인칭 소설임에도 서술자 본인의 심리가 거의 드러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셰퍼드 박사가 애크로이드를 살해한 이유는, 페레즈 부인의 협박범이 바로 셰퍼드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복선 역시 이미 드러나있었는데, 바로 애크로이드의 방에서 나오기 직전 서술이다. 셰퍼드는 애크로이드에게 주치의로서 몇 가지 조치를 했다고 서술했으나, 사실 이건 살해 묘사였던 것. 더불어 포와로가 셰퍼드의 사건 기록을 읽고 셰퍼드가 범인임을 확신한 것 역시, 모든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용의자는 셰퍼드 한 명뿐임을 깨달았기 때문
모든 전말이 밝혀지자 셰퍼드 박사는 마지막 말을 수기에 남기고 자살한다. '그런데 은퇴한 에르퀼 푸아로가 이곳에 와서 호박을 기르고 있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결국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라는 소설은, 셰퍼드 박사 본인의 범행 기록 자체인 것이다.
첫댓글 스포 안내렸다 봐야지 헉헉
중학생 때 처음 읽고 소름 쫙 돋았던 기억난다... 이거 읽고나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다 읽었어ㅠㅠ
헐 엄청 재밌어보인다..담에한번읽어봐야지
이거 중학생때 읽고 너무 재밌고 충격젇이라 추리소설 매니아 됨ㅋㅋ 진짜 천재같아
안그래도 읽는 속도 느린데 마지막 바로 전 페이지 보다가 눈깔이 먼저 마지막 페이지를 봐버려서 셀프 스포 당하고 끝났던ㅋㅋㅋㅋㅋ
ㅇㅈ 내 최애야
바로 다운받았다
두근
안 읽을 거 같아서 걍 스포봤는데 대박이다 알고 봐도 재밌을 듯 책 빌려봐야지
와씨 최근에 읽다가 뒤에 좀 남겨놓고 그만뒀는데 당장 읽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