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의 이해-2 (4231편)
442포메이션 다음 포스팅으로 4231 포메이션을 포스팅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포메이션은 442포메이션의 파해법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 포메이션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두 감독인 히딩크 감독과 베니테즈 감독은 이 포메이션을 이용하여 많은 업적을 이루어 내었다. 이 포메이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양 날개, 포백이라는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상당히 매력적인 공격 축구를 펼칠 수 있는데, 이는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상당히 유행하는 포메이션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에는 4231 포메이션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 해보려고 한다.
물론 베니테즈 감독과 히딩크 감독이 없던 포메이션을 만든 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포메이션은 있었다.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442포메이션에서 공격수 베르캄프를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용하여 4231과 비슷한 포메이션을 사용하였고 여러 다른 팀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사용은 했었다. 그래도 이 두 감독님들만큼 4231을 발전시키고 활용한 감독은 없었기에 4231 포메이션의 선구자라고 불릴 만 하다.
이 포메이션에서의 큰 장점은 1.5선에 배치되어있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있는데 이 선수는 상대편의 미드필더와 수비수 공간 사이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442같은 경우에는 이 포메이션에게 크게 불리할 수 있다.)

또한 4231에서 미드필더는 5명이기 때문에 중원에서 다른 포메이션에 비해 수적 우위를 가져가기 쉬운데, 이는 경기의 주도권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경기를 할 수 있는 강점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이 포메이션은 연속적인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는데 에도 442에 비해 쉽게 할 수 있다. 앞서 포스팅 했듯이 442포메이션의 경우에는 경기에서 주도권에서 우위를 가지며 경기를 해야지 442포메이션의 구조적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4231포메이션에게 불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4231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압박 축구를 펼치기에는 유리한 포메이션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궈냈던 베니테즈 감독님의 04~05 시즌 리버풀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당시 리버풀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압박에 있다. 4231 포메이션은 433과 같이 양 날개와 원톱으로 전방압박을 하기 유리한 포메이션이고 리버풀은 이를 잘 활용하였다. 또한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 제라드는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터셉트를 보여주며 수비면에서도 상당히 공헌해 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도 리버풀의 강한 압박에 도움이 되었다. 원톱과 3명의 미드필더의 많은 활동량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 외에도 리버풀은 수비라인을 많이 높여 전방 압박을 하였다. 이는 중앙과 측면 모든 곳에 엄청난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팀이 빌드업을 하는데 지장이 생기게 될 수 있다.

물론 4231 포메이션에게도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바로 4231에서 2에 위치하는 미드필더(더블 볼란테)의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4231에서 양 날개가 수비가담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선수일 경우, 더블 볼란테는 수비해야할 범위가 더 넓어지게 되는데 이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양쪽 풀백이 공격적인 선수일 경우 더블 볼란테의 부담이 더욱 가중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갈락티고 1기 레알 마드리드가 마케렐레 선수를 첼시에게 판 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당시 팀의 양 날개와 풀백은 상당히 공격적인 선수들이어서 더블 볼란테의 수비 부담이 상당히 컸었다. 그 포메이션에서 마케렐레는 엄청난 활동반경을 보여주며 팀의 수비를 책임졌었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마케렐레를 너무 무시한 나머지 첼시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결국 많은 스타 선수를 영입한 갈락티고 1기 레알마드리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게 되고, 첼시에 간 마케렐레는 ‘마케렐레 룰’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기까지 하는 활약을 펼쳤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는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팀을 상대하는 경우에는 4231에서 3의 중앙에 위치한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 선수들이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 된 플레이 메이커는 뒤로 나와 플레이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는 플레이메이커를 통한 원활한 플레이와 상대편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공략하는데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4231은 원톱 포메이션이기 때문에 공격수는 고립되게 되고 공격루트도 양날개를 이용한 한정적인 방법 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첫 번째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양 날개의 선수들도 수비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선수를 쓰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더블 볼란테의 수비 범위가 줄어 체력적인 부담이 줄게 될 것이고, 이로인해 더블 볼란테는 좀 더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수비적으로 공헌을 하지 못하는 윙어를 사용한다면 마케렐레같은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를 쓰지 않는 이상 수비면에서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두 번째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는 4231에 3의 중앙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양 날개와 원 톱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한 공격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즉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하는 것이다. 3명의 미드필더와 1명의 원톱이 연계플레이를 펼쳐 공격하는 대표적인 팀으로는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 팀이 있다. 이 팀의 가장 큰 특징은 중앙에서 짧은 패스를 통한 다양한 컴비네이션 공격을 위해 양 날개 선수를 위치한 곳과 반대발인 선수를 배치했다는 것이다.(이를 인사이드 포워드라고 하는데, 왼쪽 윙어는 오른발잡이인 호날두를, 오른쪽 윙어는 왼발잡이인 디마리아를 쓴다.)이를 통해 측면에 위치한 윙어는 직선적인 돌파에 치중하는 것 보다는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컴비네이션 공격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를 보여주며 중앙 컴비네이션 공격에 비중을 많이 두는 레알로서는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이처럼 4231은 양 날개를 수비에 기여하게 하여 수비축구를 펼치는 것과 리버풀과 같은 엄청난 압박으로 경기를 운용 하는 것, 레알 마드리드와 같이 중앙 컴비네이션을 통한 공격을 하는 것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이용하기 좋다.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은 04~05시즌 리버풀과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가 대표적일 것이다. 특히 이스탄불의 기적을 보여준 리버풀은 내 뇌리에 강하게 남는데 이처럼 이 포메이션으로 멋진 역사를 만들어갈 팀이 또 나올지 기대하는 것은 저 같은 축구팬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