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일날 꼭 목욕을 한다. 그것도 내가 태어났다던 그 시간에 딱 맞추어 목욕을 한다. 내가 태어난 시간은 아침 8시15분이었다고 아버지가 일러 주셨다. 언젠가부터 나는 생일날만 되면 그시간에 맞추어 읍내로 차를 몰고 가서 목욕을 하고 온다. 마치 엄마처럼 때를 밀어주는 그 아지매에게 나라시(ならし)를 부탁한다. 눈을 감고 온몸을 맡긴채 나는 한시간 동안 그날 그 순간. 내가 태어나던 그 순간으로 훅하고 소급해 올라 간다. 어머니가 나를 낳을적에 할머니는 나를 받아내고, 증조 할머니는 胎에 실을 챙챙 감아 묶어 불에다 꺼실은 가시개로 내 胎를 사근 사근 잘라 짚통 위에다 올려 놓고 또 아버지가 가마솥에 청솔을 신나게 잔뜩 때서 따뜻한 목욕물을 퍼오면 할머니와 증조 할머니는 물속에 나를 누이고 그렇게 내몸을 씻겨 주었던 그날 바로 그 순간이 되어 본다. 구슬 젖이 되면 안된다고 증조 할머니는 내 젖꼭지도 야무지게 몇번이나 거듭 손으로 짜고 비벼 주셨다. 몇년전에 나는 몸이 많이 아파 하는수 없이 등미는 아지매에게 신세를 진적이 있었다. 등을 밀고 온몸을 씻고 주물러 주는 일명. 나라시(ならし)라는것을 해보았다. 참 쑥스러운 일이었으나 몸이 아프니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마치 나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나를 바로 그날의 아기때처럼 씻겨 주는것 같았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나는. 생일날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것처럼 일찍 나와 그렇게 또 나라시(ならし)를 한다. 생일날에 맞추어 앞으로 난 몇번의 목욕과 나라시(ならし)를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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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깊은산속 옹달샘 원문보기 글쓴이: 봉두 총각
첫댓글 여직 살면서 몇번정도입니다
아기 되어보고, 태초의 한생각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아까스리(あかすり)가 아니고요? ㅎㅎ
일본말은 모르겠고 통상 우리가 보통 '나라시'라 그리 부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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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렇군요 나라시...한번도 해본적은없지만 좋다고하더구만요. ~~~^^*~~